메시 아키텍쳐스(MESH Architectures)는 단독 주택의 복원, 설계 및 골동품과 목공예품들을 현대적으로 복구하여 짧게는 수십 년에서 길게는 수 백 년의 역사를 지켜나가는 건축 스튜디오이다. 1997년 설립된 메시 아키텍쳐스는 지난 10년 동안 건축 신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거주지, 빌딩, 리테일 공간 등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뉴욕을 비롯한 서울,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에서도 작업하고 있는 세계적인 곳이다. 

이런 메시 아키텍쳐스가 최근 뉴욕 할렘에서 무너질뻔한 건축물을 현대적인 주거지로 탈바꿈시켰다.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창문, 문, 계단 및 벽난로 주변의 방대한 원 목공예품을 수리함과 동시에 단독 주택으로 복원했다. 동시에 적절한 현대적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과거의 모습을 복구하는 것을 넘어 2022년에 사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 단열, 공기밀폐, 효율적인 냉난방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지속해서 신선한 공기가 순환될 수 있도록 건축된 해당 프로젝트는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를 기반으로 구성되었다.

패시브하우스는 집 정면과 지붕은 완벽히 맞물려있어 에너지 낭비가 적고, 충분히 사용한 셀룰로스 단열재로 인해 여름-겨울 모두 적정한 실내온도를 유지한다. 또한, 창문은 패시브 하우스 표준에 의거한 졸라(Zola)의 삼중 유리를 사용하였으며 가스 대신 에너지 효율적인 전기 열펌프 시스템이 집을 난방 및 냉방 한다. ERV(에너지 회수 환기) 시스템을 통해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자동으로 순환시키며, 이는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대한의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공간을 만들어낸다.

해당 주택은 최신 에너지 효율적인 기술로 개조된 오래된 뉴욕의 주택 중 하나이며, 패시브 하우스가 신축만을 위한 기술이 아님을 몸소 증명했다. 고택들 역시 단순히 부수고 다시 재건축하는 것이 아닌, 건축물의 역사를 지키면서 동시에 현대적인 요소로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낼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는 주택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건축 폐기물을 최소화한다.

해당 집은 뉴욕의 고택인 만큼, 현재 뉴욕 아파트 대비 크기가 큰 편이다. 지하실 및 4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원도 있다. 이처럼 큰 고택이 패시브 하우스의 기술력을 통해 과하지 않은 전기세 및 기타 비용으로 만족스러운 거주를 할 수 있다. 메시 아키텍쳐스의 대표 에릭 리프틴(Eric Liftin)은 “이 집은 옛것과 새것이 결합한 공간입니다. 통풍이 잘되고 깨끗하며, 현대 도시 가족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만족스러운 기술력을 사용하였으며 오랜 뉴욕의 고택이 가지는 집의 ​​역사적 요소를 보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뉴욕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계 도시에서는 오랜 고택을 리모델링해서 거주자의 취향에 맞는 아름다운 주택으로 바꾸는 유행이 퍼지고 있다. 시각적인 부분을 넘어, 패시브 하우스 기술력과 디자인을 접목해 고택의 역사를 지키며 지구환경에 친화적인 건축방식을 더욱 일상화 해야 할 때가 온 듯하다.

강기향(미국 / 뉴욕)

gihyangkang@gmail.com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패션디자인학과 졸업

(현) Meijer 아동복 테크니컬 디자이너(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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