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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뮤지엄의 경험 탐구


싱가포르의 아이스크림 뮤지엄 @
Museum of Ice Cream Singapore

 

보이는 것마다 만져보고 사진 찍을 수 있고, 지나칠 때마다 달콤함을 즐길 수 있는 아이스크림 뮤지엄이 싱가포르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아이스크림 뮤지엄은 1,700여 평 규모의 공간에 14점의 인터렉티브한 전시물과 이색 카페와 바, 샵으로 조성되었다. 

 

아이스크림은 유년기의 상상과 창의적인 꿈을 떠올리게 한다. 아이스크림 뮤지엄은 흥미로운 환경에서 관람객들이 아이스크림이라는 친근한 매개로 다양한 감각 자극을 받고, 서로 연결되도록 조성됐다. 아이스크림이라는 감각적인 주제에 걸맞게, 뮤지엄 안의 모든 곳이 ‘인스타그래머블’하며, 전시관마다 각 시대를 풍미하던 빠른 박자의 다양한 팝 음악이 흘러나와, 모든 세대의 공감을 끌어냈다. 

 

 

1. 아날로그적 재미 요소   


전시장 입구에서 타이벡 팔찌를 손목에 두른다. 놀이공원에 입장하는 것 같은 들뜬 감흥을 자아내기 위한 장치이다.
 @Designforwhat

 

  



전시 안내 공간에서 방문객은 자신만의 아이스크림 이름을 스티커에 적고, 본인의 별명으로 삼는다. @위: 
Museum of Ice Cream Singapore, 아래: 
Designforwhat

 

 

 


스크림의 식당Scream’s Diner. 주크박스가 한편에 놓여있어, 관람객이 선곡을 할 수 있다.
 @Designforwhat

 

 

2. 직관적 웨이파인딩




입구, 대기줄, 관람방향 안내, 출구에서 볼 수 있는 볼드한 배색과 폰트 배치 
@Designforwhat

 

 

 



각종 주의 문구(위: 다이빙 금지, 아래: 계단 주의)에도 유머를 담았다. 
@Designforwhat 

 

  

 

3. 심상과 정보의 중첩

아이스크림 뮤지엄이 추구하는 심상을 다양한 설치물로 배치해서, 방문객이 지나는 동안 특정 심상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게 한다. 아이스크림 뮤지엄에서는 전시장을 지나칠 때마다, 콘 아이스크림, 막대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등 다양한 형태와 풍미를 가진 아이스크림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데, 팬데믹 상황을 고려하여, 이동하지 않고 지정된 장소에서 섭취한다. 세계의 아이스크림과 관련한 정보는 방문객이 멈춰 서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지점에 벽면 텍스트로 배치했다.

 



마음을 녹이는 다양한 심상을 입체 조형물로 전시장 곳곳에 배치했다. 
@Designforwhat

 

 



텍스트 형태의 콘텐츠
 @Designforwhat 



4. 친근한 관람 환경

전시장에 설치된 대부분의 것은 만지거나 위에 앉아도 되도록 내구성 있게 제작되었다. 환상의 나라에 온 것 같은 들뜬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 직원들은 밝은 목소리로 관람객을 맞이하며, 업무 중간마다 배경음악에 맞춰 가볍게 춤을 춘다. 방문객이 환영받는 인클루시브한 환경이라는 인상을 준다.

 

 


인프레이터블Inflatable
. 남녀노소 상관없이 일행과 점프를 하며, 동심으로 젖어든다. @Designforwhat



캘리포니아 드림California Dreaming. 뒷면에 자석이 부착된 알파벳들이 벽면 가득 붙어있고, 관람객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단어나 문장을 조합해서 만들 수 있다. @Museum of Ice Cream Singapore 

 

 

 


스프링클 풀Sprinkle Pool. 아이스크림 위에 올려지는 스프링클로 풀장을 조성했다. 
@Museum of Ice Cream Singapore 

 

 

 

어린이 관람객이 그린 아이스크림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벽면 스크린에 보여준다. @Museum of Ice Cream Singapore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리프트 
@Museum of Ice Cream Singapore   

 

 

 

5. 현지화

아이스크림 뮤지엄은 미국의 뉴욕과 오스틴에 이은 세 번째고, 네 번째 뮤지엄은 미국 시카고에 열릴 예정이니, 해외 개관은 싱가포르가 유일하다.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어우러진 개방적인 사회 분위기와 전 세계 관광 허브로서의 입지가 선택된 이유이다. 아이스크림 뮤지엄의 싱가포르점에 싱가포르를 구성하는 민족들의 문화적 아이콘을 녹여 넣어, 현지화를 꾀했다.

 

   


놀이 공간Playspace. 아이스크림을 싱가포르 현지의 놀이 문화와 연결하기 위하여, 싱가포르의 문화 아이콘의 하나인 용 모양 미끄럼틀을 응용해, 유니콘 형태의 설치물을 만들었다. @Designforwhat

 

 



포통Potong. 전시관마다 다양한 형태와 맛을 가진 아이스크림이 한 전시관마다 두세 종류씩 준비되었는데, 싱가포르 현지화를 위해 동남아식 막대 아이스크림 ‘포통Potong(
Pulut Hitam Potong)’도 제공했다. 동남아의 특색을 지닌 ‘리치 반둥Lychee Bandung’과 ‘타로 밀크티Taro Milk Tea’ 맛의 아이스크림도 제공됐다.@Museum of Ice Cream Singapore 

 

 

 


구슬치기Marble Run. 아시아 문화권에서 유년기를 보낸 방문객이
라면 누구나 즐겼을 ‘구슬치기Chapteh and Five Stones’ 놀이의 영감을 받은 인터랙티브형 설치물이다@Designforwhat



6. 이동 통로 선용

방문객의 가슴에 자리 잡은 노스탤지어가 피어오르도록, 베이비 핑크 색상을 주요 톤으로 사용했으며, 각각의 테마를 가진 전시관마다 배색을 달리하는 화려한 패턴이 실내 전면에 입혀져 있다. 

 



이동 통로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패턴과 설치물은 기대치 않은 감각 경험을 선사한다.
@위: Museum of Ice Cream Singapore, 아래: Designforwhat

 

 

참고로, 아이스크림 뮤지엄이 자리한 싱가포르의 뎀시힐Dempsy Hill 지역은 1850년대까지만 해도, 고급 향신료 중 하나인 육두구Nutmeg 농장이 있던 곳이었다. 이후, 영국군의 막사가 되었다가, 일본군의 의약품 보관 창고로 사용되기도 했다. 싱가포르에서 보기 드문 널찍한 대지와 특유의 운치를 자아내는 천고 높은 건축물을 활용하기 위한 고급 식당, 학교, 소매점이 들어서며, 성공적인 도시개발 사례가 되었다. 아이스크림 뮤지엄은 모든 연령을 아우르는 체험형 전시관으로, 코로나 여파로 예전 같지 않은 뎀시힐의 상권을 활성화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전시장과 카페에서 제공하는 아이스크림과 칵테일은 하겐다즈Häagen-Dazs, 헨드릭스 진Hendrick’s Gin , 모엣 샹동 위스퍼링 엔젤oët Hennessy Diageo (Moët & Chandon and Whispering Angel)이 담당하고, 전시장 내외부의 후각 경험을 위해 싱가포르의 울라랩Oo La Lab이 협업했다.

 

 

아직 코로나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전시장 곳곳을 주기적으로 방역을 하고 있고, 백신 접종자와 12 이하의 백신 미접종자만 입장할 있다. 12 이상의 백신 미접종자는 전시장 방문 24시간 전에 의료기관에서 받은 코로나 테스트 음성 결과를 소지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팬데믹으로 세계의 낙관주의가 사그라들고 사회 전반에 우울함이 깃든 이때, 전시장 곳곳에서 들리는 관람객들의 웃음소리와 즐거운 표정을 보면, 아이스크림 뮤지엄은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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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정(싱가포르)
Konstfack, Experience Design Interdisciplinary Studies 석사 졸업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졸업
(현)PLUS Collaborat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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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뮤지엄 #체험형전시 #전시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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