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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A, 디자이너들의 조명 브랜드

 



제품 디자이너들에게 빛이란 요소는 한번쯤 다뤄보고 싶은, 재미있는 장난감과도 같을 것이다. 그래서 디자인을 막 시작한 학생들부터, 연륜과 내공이 쌓인 노(老)디자이너에게도 무한한 창작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조명인 듯 하다. 바우하우스로 대표되는 산업디자인의 시초가 되었던 독일 디자인 역사를 시작부터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많은 독일의 건축가들과 가구, 산업 디자이너들에 의해 남겨진, 세계 디자인 역사에 길이 남을 조명들을 만날 수 있다. 필자에게도 학생 시절부터 막대한 영감을 주었던 독일 디자인의 오랜 흔적들을 직접 마주하고 만져보는 일은 언제나 가슴 설레는 일이다. 


디자인의 역사는 지금도 계속해서 흐르고 있기에, 디자인 역사책에 나오는 오래된 유명 작품 외에도 동시대에 만들어지고 있는 디자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도 디자이너가 가져야할 자세 중 하나이기도 하다. 디자인 역사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현재, 굵은 글씨로 쓰여지고 있는 독일 조명 디자인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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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최근 눈여겨 보고있는 조명 브랜드 NYTA를 소개한다. 독일의 남서부 끝자락 프랑스와 국경을 가까이 하고 있으며 법과 대학(교육)으로 유명한 중소도시 칼스루에 (Karlsruhe)에서 태어나 디자인을 공부한 요하네스 뮐러 (Johannes Müller)와  요하네스 마몬 (Johannes Marmon)은 어쩌면 전생에 부부였을지도 모른다. 이름도 같은 이들은 같은 도시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같은 디자인 전문회사에서 일하며 본인들의 조명 브랜드를 만들기를 꿈꿨다. 두명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방법을 놓고 고민하던 그때, 우연한 협업 기회를 통해 그들보다 앞서 조명 디자인 경력을 쌓으며 조금씩 명성을 쌓고 있던 파비앙 마이어 (Fabian Maier)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세 명의 디자이너들은 2012년에 여전히 칼스루에에서 그들만의 브랜드 NYTA를 만들었다.  

 


  

(좌측부터) Johannes Marmon, Fabian Maier, Johannes Müller (이미치 출처: nordicdays.blogspot.com © NYTA)




NYTA라는 브랜드를 만들기 전부터 두명의 요하네스는 다양하게 각도 조절이 가능한 펜던트 조명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여러 장벽에 가로막혀 고심하던 중에 만난 파비앙과 함께 협력해서 NYTA의 역사상 첫번째 제품으로 출시한 조명이 바로, 오래된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펜던트 조명 ‘Tilt’ 였다. 전등갓에 얇고 긴 홈을 내어 전등갓이 전구와 케이블 사이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만든, 아주 간단하지만 치명적일만큼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아이디어였다. Tilt를 통해 세 명의 브랜드 NYTA는 데뷔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게 된다. 



 

TILT by NYTA (이미치 출처: nordicdays.blogspot.com © NYTA)


 

TILT Globe by NYTA (이미치 출처: nyta.eu © NYTA)




칼스루에가 속한 바덴뷔텐베르크 주의 디자인 센터와의 인터뷰 (LINK) 에 따르면, 그들은 NYTA의 디자인 정체성을 적절한 생략이라고 정의한다. 단순함 (minimal)이 아닌  축소/생략 (reduced - 독어 원문: reduziert)라는 표현을 뒤따르는 설명에서는 세밀한 디테일을 필수조건으로 하고 있다. 언제나 이유가 있는 형태와 디테일을 가장 적절한 정도로 표현하고 그외에 불필요한 것들은 과감하게 생략하는 것이 NYTA가 지향하는 디자인의 정점이다. 



생략된 절제미의 완성을 추구하는 디자인 조명 브랜드가 디자이너 관점의 혁신을 추구한 결과물인 Tilt의 성공과 함께, 또 한번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 ‘Pong’을 보자. USB로 충전된 배터리가 전원 케이블 반대편에 달린 조명에 전력을 공급하는 동시에, 무게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 컨셉이다. 왜 배터리냐고? 이 조명은 정원의 나뭇가지, 발코니의 차양막, 캠핑장의 텐트 지붕 밑에 걸리기 때문이다. 




 

PONG by NYTA (이미치 출처: nyta.eu © NYTA)




NYTA는 아주 작은 회사다. 얼마나 작냐면 무슨 조명 회사가 단 6명으로 구성되었고, 그마저 두 명은 디자이너 겸 사장이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회사가 판매와 세일즈에 전혀 관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 많이 판매하려는 전략을 짜고, 더 많은 마진을 남기는데 시간을 쓰기보다는 디자인에, 혁신에, 품질 개선에 온전히 에너지를 소비한다. 영업과 판매는 그들의 조명을 팔고 싶어하는 파트너 유통업체를 통한다고 한다. 커다란 자동화 공장도 없다. 대부분의 조명 파트의 마감과 조립은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그대신 가장 중요한 품질 유지의 필수 조건은 ‘made in Germany’이다. 

 


 


 

NITA의 조명 제작 과정 (이미치 출처: nyta.eu © NY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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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요하네스가 바라보는 NYTA의 미래는 현 상태의 유지다. 최대한 심플한 회사의 구성을 유지하고, 지금까지 하던대로 최대한 그들이 좋아하는 디자인을 즐기면서, 그들의 제품과 회사가 가진 틈새 시장 안에서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 디자이너들이 만든 조명 회사는 이럴 수 있다는 것을 인터뷰를 통해 느낀다. 

 

 

 

 

 

참고 사이트 / 자료 

nyta.eu

design-center.de

nordicdays.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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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철(독일)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졸업
(현)Phoenix Design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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