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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내게 맞는 가구: Tylko

 


의상 디자이너가 꿈이 였던 어머니의 서랍장은 작은 자투리 천들, 단추와 실들로 가득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계단에서부터 어머니의 재봉틀 소리가 들렸다. 당신의 연령대에 비해 체형이 크고 기셨던 어머니는 기성복들이 몸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방금 사온 새 옷을 자르고 붙이는 일을 자주 하셨다. 늘 미소를 짓거나 살며시 노래를 흥얼거리셨던 것으로 보아, 본인만의 창작활동을 즐기셨던 것 같다. 

 


독일에서 만난 동료 중 한 명은 학창시절 좁은 기숙사의 벽이 이미 옷장과 책장으로 가득 차 있었고, 더 많은 수납 공간이 필요했기에 침대 길이만한 높이, 침대 높이와 최대한 비슷한 폭의 책장을 사서 침대와 나란히 가로로 눕혀 놓았었다고 이야기했다. 정말 창의적인 생각이다.



다수의 대중을 위해 만들어진 대량생산의 기성품은 모두의 상황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더 많은 이들의 삶에 정확히 녹아들도록 만들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내 몸에 완벽하게 맞는 옷, 내 거실 레이아웃에 완벽하게 설치되는 가구를 찾으려면 어느 정도의 운도 따라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 시작을 알린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유럽인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온 가구 브랜드가 있다. 저마다 다른 집의 크기와 방들의 구조에 딱 들어맞도록 커스터마이즈 제작이 가능한 Tylko를 소개한다. 




 



Tylko Founders (이미치 출처: dobrywzor.com.pl & seelected.at) 



“디자이너로서 우리는 우리 개인의 공간이 가진 의미와 질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집을 꾸미려 할 때, 오래 곁에 있을 수 있는 잘 디자인된 제품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실제 구매할 수 있는 가격 수준의 것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Tylko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Tylko의 공동 창업자 Mikolaj Molenda (사진의 왼쪽에서 두번째)는 오스트라아의 생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운을 띄웠다. 같은 디자이너로서 잘 만들어진 디자인에 좋은 가치를 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 명의 소비자로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좋은 디자인은 비싸다. 오래 가려면 더욱 비싸다. 싸고 자주 바꿔도 되는 것을 사려면 Ikea를 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중간 어딘가 (그가 말한 mid-market segment)에 위치한 제품 중에서 오래가고 잘 디자인 된 무언가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런면에서 Tylko는 소비자의 간지러운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긁어줄 수 있는 브랜드임에 틀림없다. (물론 많은 추가를 하면 끝도 없이 비싸질 수 있다.)



Tylko가 약속한 디자인과 품질을 보자. 모든 가구는 주문과 동시에 제작된다. 최상품질의 목재를 켜켜이 쌓아 만든 합판 (Plywood), 나무의 천연 재질을 살린 무늬목 (Veneer), 목재에 무광 스프레이로 도색하여 (벗겨지거나 얼룩이 지지 않도록 만든다.) 다양한 컬러를 제공하는 기본재료 위에, 분체도장으로 목재와 배색을 맞춘 알루미늄 디테일/지지 파트까지 프리미엄 재질로 자연적인 느낌부터, 미니멀하고 젊은 느낌까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Tylko Type01 TV Stand-Plywood Yellow (이미치 출처: tylko.com)



 


Tylko Type01 TV Stand-Veneer Oak (이미치 출처: tylko.com) 




Tylko Type02 TV Stand-Terracotta (이미치 출처: tylko.com) 




가격과 품질을 잡은 Tylko는 또 어떤 면에서 특별할까? 가격, 디자인, 품질이 가구의 기본이라면, Tylko의 성공 스토리는 소비자, 소비자의 방들을 그 중심에 둔 것에서 기인한다. 모두가 다른 레이아웃의 방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방에 가장 잘 들어맞는 가구를 찾기란 너무나도 힘들기 때문에, ‘Every centimeter counts.’라는 슬로건과 함께 몸에 착 감기는 수제 맞춤복과 같은 가구를 제공한다. 





Tylko App (이미치 출처: tylko.com) 




나에게 맞는 주문을 하기 위해서는 방의 크기를 알아야 한다. 직접 측정을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어떤 가구를 사더라도 선행되어야 하는 작업이기에 특별할 것이 없다 하겠다. Tylko만의 스마트폰 App에서 카메라를 통해 원하는 공간을 바라보면 대략적인 사이즈를 알 수 있고, 그 자리에 원하는 모양, 재질, 색상의 가구를 AR로 투영시켜서 가구가 들어선 모습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주문 과정 (이미치 출처: screenshot- tylko.com)




그 다음 단계는 주문이다. 위의 이미지는 필자가 직접 온라인을 통해 구성해본 예시인데, 기본 디자인뿐 아니라, 재질, 다리나 덮개, 서랍의 유무, 열리는 방향, 전체 폭, 높이, 깊이뿐 아니라 각 행과 열의 폭, 높이까지도 모두 따로 조절이 가능하다. 그에따라 가격도 함께 움직여서 원하는 크기, 구성, 디자인, 재질에 따라 달라지는 최종 금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Material Sample (이미치 출처: tylko.com) 





온라인 주문의 단점은 제품의 퀄리티를 확인하기 힘든 것에 있다. 재료 혹은 마감 상태가 걱정인 소비자들은 Material Sample을 주문할 수 있는데, 원하는 재질 4-5 종을 5유로에 받아보고 확인할 수 있다.  





포장 과정 (이미치 출처: tylko.com) 




조립 (이미치 출처: tylko.com) 




주문이 완료되면 이제 생산과 포장의 단계를 거쳐 배송으로 이어진다. 각 구성품들은 조립 순서에 맞게 개별 포장되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데, 이때 포장을 열면 조립할 순서대로 구성품이 쌓여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매뉴얼을 따라서 위에 놓인 순서대로 꺼내어 연결하다보면 순식간에 완성되는 장식장을 볼 수 있다. 각 파트별로 연결 조립되어야 하는 부품들이 별도의 컬러코드로 만들어져서 레고 블록 놀이만 할 줄 알면, 조립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정도.




이렇게 쉬운 측정, 주문, 조립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결과물을 몇개 살펴보자. 누가봐도 딱 맞는 가구를 찾기 힘들것 같은 벽과 벽 사이, 격과 창문틀 사이의 공간에 Tylko의 선반이 오차 없이 들어선 결과를 볼 수 있다. 





 


 


Tylko 예시 이미지들 (이미치 출처: tylko.com) 




Tylko의 제품은 모두 본사가 있는 폴란드에서 만들어져서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 모두 배송된다. 필자가 살고 있는 독일에서도 Tylko의 제품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데, 오랫동안 독일인들에게 사랑받아온 Vitoe나 USM과 같은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를 대신해서 그들의 고객들을 넓혀가고 있다.  









품질과 디자인이라는 화려한만큼 비싼 명품 의류 같은 가구, 기성복처럼 내게 맞지 않는 가구, 선택-주문-조립 등 너무 많은 고생을 선사하는 가구들에 지쳤다면, Tylko가 바라본 가구 시장과 같은 시선을 가졌다. Tylko라는 작은 혁신이 모여 처음부터 끝까지 소비자를 위한 브랜드가 한국의 소비자들에게도 선보일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 

 

 

 

 

 

참고 사이트 / 자료 

tylko.com 

dobrywzor.com.pl

seelected.at


 

양성철(독일)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졸업
(현)Phoenix Design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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