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폴란드에서 제작되어 전 유럽으로 퍼지고 있는 맞춤형 수납장 Tylko를 소개했다. 폴란드 가구 산업은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제로 유럽 시장에서 폴란드가 차지하는 영향력은 상당한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다. 2020년 기준으로 폴란드는 전세계에 126억 유로 (한화 17조 2000억원)를 수출하여, 세계 2위, 유럽 1위의 가구 수출국에 올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동비와 쉽게 수급할 수 있는 양질의 재료 (목재)를 바탕으로 유럽내 유명 가구 브랜드 (이케아 가구의 20 퍼센트가 폴란드에서 만들어진다고 한다.)의 생산기지이기도 하지만, 생산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인프라를 통해 최근에는 폴란드에서 시작한 가구 브랜드들도 유럽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앞서 소개한 Tylko에 이어 젊은 폴란드산 가구 Nooma (누마)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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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ma 공동 창업자 (이미치 출처: designalive.pl/noo-ma-outsiderzy-z-czysta-karta/ @nooma)

2017년, 많은 스타트업 회사들이 좁은 차고에서 그들의 첫걸음을 내딛듯, Cyprian Bieniarz와 Damian Goliński 두 명의 젊고 열정 가득한 청년들에 의해 Nooma도 그들의 좁은 월세방에서 그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예술을 전공한 Damian과 경제학을 공부한 Cypriandms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로 성장해 나갔고, 그들의 시너지에 실력있는 팀이 더해져 2021년 가을 기준, 20명이 넘는 팀이 매달 1000건 이상의 주문에 대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noo.ma 디자인팀 (이미치 출처: designalive.pl/noo-ma-outsiderzy-z-czysta-karta/ @nooma)

젊은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nooma의 디자인팀은 미니멀한 형태와 구조, 창의적인 구조적 해결, 재료의 정직한 사용과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철학으로 가지고 있다. 모든 생산을 폴란드 내에서 진행함으로써 운송에 드는 경비와 탄소배출을 줄이고, 최대한 친환경적이고 재생 가능한 혹은 재활용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환경을 생각하는 생산을 지향한다. 배송에 사용되는 포장재는 플라스틱을 철저히 배제함으로써 친환경 재료로만 구성하는 등 아주 작은 부분에서까지 환경오염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그리고 책임감있는 디자인을 목표로 하는 이들에 의해 만들어진 가구들을 감상해보자. nooma의 제품은 생활공간 곳곳을 넘어 일터와 상업공간에도 놓일 수 있는 튀지않는 간결함을 지니고 있다. 침대, 소파, 의자, 식탁, 책상 외에도 선반과 수납장, 조명과 화분, 작은 악세사리 까지 nooma의 디자인 철학으로 일관된 마무리를 선보인다.

yami table, teidi shelving unit, nolle console (이미치 출처: noo.ma/collections @nooma)

met TV stand, (이미치 출처: noo.ma/collections @nooma)

toom modular sofa, folk pouf (쿠션/스툴), looi coffee table (이미치 출처: noo.ma/collections @nooma)

ande side table (이미치 출처: noo.ma/collections @nooma)

bau sideboard, oly stool (이미치 출처: noo.ma/collections @nooma)

오랫동안 유럽의 가구라하면 정직한 고급의 독일산, 장식적인 매력의 이태리 혹은 스페인산, 차가운 공기를 감성적으로 따뜻하게 만드는 북유럽산, 저렴하고 실용적인 이케아 (스웨덴) 정도로 정리했던 것이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었다. 하지만 전편의 Tylko, 본편의 nooma의 사례를 통해서 유럽 가구계를 대표하는 신생 브랜드의 탄생과 약진이 디자인사 속에서 변방에 속하던 폴란드라는 나라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참고 사이트 / 자료

noo.ma

designalive.pl

dream.kotra.or.k

양성철(독일)

imaginemade@gmail.com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졸업

(현)Phoenix Design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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