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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사람들이 원하는 물건 보고서

최근 핀란드의 디자인 포럼 핀란드(Design Forum Finland)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물건 – 핀란드 디자인을 위한 새로운 지평"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가까운 미래에 있을 고객의 태도와 행동에 대한 다국적 연구에 기초하고 있지만, 그 결과가 핀란드인들이 이미 가지고 있던 소비 습관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에 놀랍다.

 

 

 

핀란드에 처음 도착한 십여 년 전, 필자가 놀라고, 열광한 것 중 하나는 핀란드의 소비문화였다. 길거리에는 광고가 관심 없으면 피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비치되어 있었고, 시내의 가장 크고 오래된 역사깊은 백화점은 고객을 유혹한다기 보다는 ‘물건 가격 비교 잘 해보시고 현명하게 소비하세요’라는 의도로 진열한 것 같았다. 그 이유는 저가 부터 고가의 브랜드 제품들이 실용적인 선반에 나란히 같이 진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쇼윈도우는 소박 했으며,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매장마다 화려하게 꾸며져 있는 인테리어도 없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동네마다 어른, 아이 물건 할 것 없이 모든 중고 물건을 판매하는 상점이 새 물건을 파는 상점보다 더 많다는 것이었다. 또한 중고 상점은 항상 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한국의 당근마켓과 같은 핀란드 중고 거래 웹사이트인 또리(Tori.if:핀란드어로 광장이라는 뜻이다)는 항상 매물의 흐름이 활발하다.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핀란드인의 일상이다. 각자 집에서 안쓰는 물건을 판매하는 전국민의 ‘청소의 날’도 10년 전과 같이 현재에도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으며, 무분별한 소비를 경계하고 자연과 미래 사회를 고려한 소비 인식은 핀란드인들의 뿌리 깊은 곳에 내재되어 있다.

 

 

 

"Stuff in Flux 2"라고 불리는 이 연구는 우리가 가지고, 얻고, 사용하는 물리적 상품인 "물건(stuff)"과 사람들의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물건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가 변화하면서 물건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기업들이 향후 3-5년 내에 소비자의 새로운 요구에 대비하기 위해 지금 무엇을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에 있다.

 

본 프로젝트의 첫 번째 연구는 2016년에 수행 되었으며, 2021-2022년에는 리뉴얼이 필요한 시기인 것으로 입증되어, 새롭게 보완되어 보고서가 발간되었다. 연구는 사람들의 행동에서 꽤 인상적인 변화를 보여주었다. 연구에 의하면 유행을 선도하는 소비자 군에서는 소비를 배제하지 않고, 또한 소비가 죄책감 없는 즐거움 이라는 것을 염두하면서, 자신들이 소비하는 제품과의 관계에서 긴 수명과 책임감, 지속 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점점 더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기업에게 대부분의 경우에 그들의 비즈니스를 쇄신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작업 방식을 도입해야 함을 의미할 수 있다고 보고되었다.

연구는 고객, 시장 및 전략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앨리스 랩스 파트너스(Alice Labs Partners)의 사론 그레네(Sharon Greene)와 오스카 코르크만(Oscar Korkman)에 의해 진행되었다. 연구원 샤론은 연구와 방법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본 연구는 미래를 향한 혁신적인 다양한 방법 및 다양한 고객을 탐색합니다. 이는 사람들과 그들의 일상 생활에서 물리적이고 물질적인 것들 사이의 관계에 관한 것입니다. 연구의 목적은 사람, 소비자, 구매 및 소비 행동에서 무엇이 변화하고 있는지 깊이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연구가 근 미래의 짧은 타임라인의 가지고 있는 것 또한 특이점이다. 이 연구는 3년에서 5년이라는 매우 구체적인 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 아이디어는 브랜드와 회사와 가장 관련이 있는 것들을 실제로 표면화시키는 것에서 출발했다. 이는 정해진 그 시간 범위 내에 무엇을 변화시켜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연구를 통해 3년 후 시장을 개척해 현재로서 준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 영역을 보여 준다.

연구에서 가장 흥미로왔던 발견은 첫 번째로 ‘큰 변화의 크기’라고 연구원 오스카는 말한다. "2021/22년 2016년연구를 비교하고 나서, 2016년과는 사람들이 사물을 획득하는 사고방식에 상당한 변화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아주 극적이라고 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컸다. 이는 단순히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변화 때문만은 아니며, 이미 팬데믹 이전부터 변화가 시작되었지만 코로나 시대는 이러한 변화를 더욱 가속화를 가져왔고, 변화에 대한 영향력을 더욱 촉진하는 역할을 했다."

 

연구에서 두 번째로 발견된 흥미로운 점은 사람들이 자신을 ‘소비자로 보는 방식’의 변화이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소비 행위가 다른 사람들과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연구는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충분한 양적 패러다임에 대해 주목한다. 2016년 조사에서는 소비자들이 물건이 우리의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충분히 소유하고 있는지 자문하고, 자신의 소비를 완전히 재고할 필요는 없다 라고 생각했다면, 최근 조사에서는 자신을 큰 시스템 안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주체로 보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아주 큰 소비인식의 변화로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은 제품의 사용 주기와 흐름을 더욱 장기간 유지하거나, 혹은 중고로 사용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오늘 우리가 조사한 사람들 중 두 명 중 한 명 이상은 새로운 상품을 사고 새로운 재료를 시스템에 도입하는 것보다 중고품을 구입하는 것을 더욱 선호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는 매우 큰 변화입니다."

심지어 세계적인 브랜드와 대기업들도 중고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유럽과 세계에서 활동하는 가장 큰 소비재 회사와 연구를 진행하면서, 이러한 소비자의 행동 변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비즈니스 방식의 전환에 반영할 수 있는 기회의 분야가 도출되었다. 연구는 물건의 특정 분야를 조사한 것이 아니라 중립적인 카테고리를 대상으로 했다. 핵심 주제인 사물과 사물의 관계를 매우 폭넓게 조사 하였고, 이를 통해 경쟁력이 발생되는 총 네 개의 키워드로 변화와 기회를 도출해 냈다. 이 키워드 분야는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 방법을 제공한다.

 

 

  1. 실용적인 물건(Useful Stuff): 긴 시간 제품을 사용하고, 재사용 하거나 수리 해서 사용할 수 있는지와 같은 제품의 지속 가능함에 대한 기대감으로, 네 가지 영역 중 가장 보편적으로 요구되는 키워드이다.
  2. 즐거운 물건(Joyful Stuff):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와 욕구 및 새롭고 혁신적인 물건에서 얻는 자극에 대한 기대이다. 단순히 무분별한 소비를 통한 표면적인 욕구를 충족하는 쾌락적인 소비가 아니라 매일 일상을 증진 시키기 위해 미래 지향적이고, 죄책감 없는 의식있는 소비를 의미한다.
  3. 자연과 연결 된 물건(Stuff linked to nature): 이전의 소비 형태가 사람과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물건의 공유 서비스나 지역 거래에 관심이 있었다면, 지금은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고, 자연을 회복하는 것에 대한 기대이다. 소비자들은 자연을 덜 개발하고, 자연과 사회를 재생 할 수 있는 물건을 찾는다.
  4. 유동적인 물건(Flowing Stuff): 소유의 형태가 한 사람에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이전되는 물건의 임시적인 관리의 개념으로, 중고 거래를 하거나 형태가 없는 디지털 제품으로는 대체하는 소비를 의미한다. 이는 보고서에 소개된 네 개의 키워드 중 가장 덜 정착된 것이지만, 글로벌 대중 마켓에서 잠재력을 가진 다른 카테고리에서 이러한 소비자의 기대를 발견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제품 개발에 있어 핀란드의 가장 강력한 자산인 ‘디자인 전문 지식’이 이러한 변화 속에서 어떻게 기업을 지원할 수 있을까에 대한 연구가 요구된다. 희망적인 것은 핀란드에 잠재력이 있는 흥미로운 회사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국제 시장의 관점에서 더욱 큰 기회를 엿보아야 할 것이다.

 

 

보고서 원문 링크:

https://www.designforum.fi/app/uploads/2022/05/The-Stuff-People-Want_A-New-Horizon-for-Design-in-Finland.pdf

 

참고 웹사이트

https://www.designforum.fi/en/

 

서정애(핀란드)
Aalto University Masters of Arts and Design, Product and Spatial Design 졸업
(현)AAA Design collective 디자인그룹 아에오 공동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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