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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와 정서가 담긴 음식 포장 용기

리유즈 랩Reuse Lab은 싱가포르의 디자인 스튜디오 ‘포레스트&웨일Forest & Whale’의 디자인 연구소로, 식품 포장, 배달에 사용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감소시키는 디자인과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하며 사회적 임팩트를 추구한다. 싱가포르에서 2019년에 발생한 폐기물의 1/3 가량은 20만 톤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400개의 올림픽 수영장을 채울 수 있을 정도였는데, 팬데믹을 겪으면서 그 양은 폭증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 디자인 혁명과 같았던 플라스틱이 생태계에 일으킨 문제는 모두가 아는 바이기에, 싱가포르와 인근 아시아 국가에서 BYO 운동(*Bring Your Own: 일회용품 소비를 줄이기 위해, 자신의 식기를 소지하는 행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신속함이 생명인 식당이나 푸드코트에서는 여전히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빈번하다. 리유즈 랩은 현실성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사회의 일회용 용기에 대한 문화적인 정서를 다각도로 탐구하며, 사회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디자인을 연구하고 있다.

 

 


 

 

리유즈랩이 싱가포르의 문화적 맥락과 F&B 사업자와 소비자 간의 이해관계와 생태계를 고민하며 디자인한 텀블러, '코피컵' @Reuse Lab 

 

 

 

 


 

포레스트&웨일의 공동 대표, 웬디 추아Wendy Chua와 구스타보 마지오Gustavo Maggio @Reuse Lab

 

 

 

 

 

 




 

싱가포르 호커센터의 풍경 @Reuse Lab 

 

 

 

 


 

싱가포르 호커센터에서 고체 음식을 담는데 주로 사용하는 스티로폼 용기 @Reuse Lab 

 

 

 

싱가포르 호커센터(Hawker Center: 가판형 식당과 재래시장이 모여있는 장소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공동체 문화의 아이콘이다.)에서는 판매 가판과 식품군마다 당연하게 사용되는 일회용 용기 디자인이 있다. 개수가 정해지지 않아 눈대중으로 양을 측정하는 메뉴를 판매하는 음식 판매업자의 경우, 십 수년간 사용해온 특정 일회용 용기가 아니면 일정량을 측정하기 어려운데, 환경을 생각하는 손님들이 모양과 크기가 각기 다른 용기를 가져와서 음식을 포장할 경우, 낯선 용기를 어떻게 여닫아야 할지부터 고민을 하게 된다. 싱가포르 환경부(NEA: National Environment Agency)는 열대기후의 싱가포르 안의 식품 위생을 위해, 실온에서 요리와 판매가 이뤄지는 호커센터에서 4시간 안에 판매되지 않은 음식은 폐기하도록 하고 있기에, 음식 준비와 판매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기다리는 손님이 많을 경우 예외 상황은 좋은 의도로 시작돼도 직원에게 혼란을 가중시켜 서비스의 질을 낮추며,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다각도의 디자인적 배려가 필요한 지점이다.

 

 

 

 



 

면이나 밥 종류의 고체 식품을 담아내는 뚜껑과 몸체를 맞물려 여닫는 손바닥 크기의 직사각형 스티로폼 상자에서 착안한 재사용 도시락. 

동남아에서 야자잎 섬유로 만든 라피아 끈을 각종 포장에 사용하는 것에서 영감을 받아, 도시락 상자를 엮어 드는 밴드를 디자인했다.  @Reuse Lab

 

 

 

 

 

 




하이브리드 모델. 외부 용기는 눌러서 부피를 줄일 수 있다.  

수도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도 디자인 모델이 활성화될 수 있기 위해, 도시락 안에 넣어 사용 후에는 최소한의 쓰레기만 남기고 분해되는 종이 내지도 함께 디자인했다. @Reuse Lab

 

 

 

 

 

 


 

코피컵Kopi Cub(*Kopi는 싱가포르 현지식 커피)은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느낌을 준다. 

호커센터의 코피티암(Kopitiam: 동남아식 카페)에서 커피의 재료가 되는 연유를 담았던 깡통에 커피를 담아 판매하던 것에서 착안했다. @Reuse Lab

 

 

 


 

 

코피컵Kopi Cub의 단면과 뚜껑 @Reuse Lab

 

 

 

코피컵Kopi Cub은 옛 ‘검소한 혁신(*Frugal Innovatipn: 투자 비용 대비 고품질 제품을 만드는 혁신)’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사용자가 소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재사용 용기들을 식당에서 빌리고, 다시 돌려주는 모델도 실험 중이다. 300번 이상 사용하고 세척해도 손상이 없도록, 하나의 소재로 최대한 단순하고 익숙하게 디자인을 도출했다. 본인의 용기를 가져가서 식당 음식을 포장하는 싱가포르인은 전체의 16% 정도로 많지 않은데, 그 이유가 용기 세척이 번거롭기 때문이다. 

 

 

 

리유즈 랩은 기존의 환경 운동들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면서, 윤리적인 소비만 강조하여 소비자들의 책임감만 부추기는 것에 한계가 있고,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디자인 과정에 참여하여 혁신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리유즈 랩의 이번 프로젝트에는 폐기물과 관련한 법 조항을 만드는 사람들과 요식업 종사자들, 호커센터 방문자들이 다각도로 참여하여, 실질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디자인을 함께 도출하고 있다.

 

 

 

음식을 만들고, 건네받고, 먹는 원초적인 행위가 이뤄지는 식당 안팎의 이해관계와 생태, 더불어 십수 년간 축적된 지역민의 문화적 정서까지 고려하며 디자인한 음식 포장 용기에 소비자와 사용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어떤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게 될까? 프로젝트 관련 영상들은 채널에서 확인할 있다.

 

 

 

 

차민정(싱가포르)
Konstfack, Experience Design Interdisciplinary Studies 석사 졸업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졸업
(현)PLUS Collaborat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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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 #포장용기디자인 #디자인씽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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