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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d in Germany: mono, 독일 커틀러리의 아이콘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은 언제인가? 하루 일과를 마치고 개운하게 샤워를 마치고 방안의 조도를 낮춘 후 포근한 침대 속으로 파고드는 시간, 혹은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에 눈비비며 일어나는 때,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 기다려온 TV쇼를 보며 맥주 한캔을 따는 순간… 필자는 매일 세번을 마주하는 식사 시간, 그 사이 간식과 함께 차나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우리의 하루 중 어쩌면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는 시간만큼은 최대한 다른 생각은 잊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선물같은 시간으로 만들고 싶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라는 말이 있다. 음식은 위장을 채우지만, 그 음식을 담아내는 식기나, 음식을 다루는 수저, 차를 따르는 주전자와 컵은 아무거나 대충이 아니라 꼭 좋은 제품, 눈과 손과 입술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쓰고 싶은 마음이 있다. 물론 너무 많은 투자는 은행계좌의 다이어트를 가져오지만 말이다. 

 


독일에서 시작되어, 독일에서 디자인되고, 독일에서 만들어지는 독일 커틀러리 (cutlery: 양식기)의 오랜 디자인 아이콘 중 하나인 mono를 소개한다. 





 


Mono는 필자가 경험한 오래된 독일 브랜드들 중에서도 그들의 역사적 기록을 잘 정리해 놓은 회사이다. 이제부터 소개되는 이미지들과 함께 시간 여행을 해보자.  


  


 

(이미지 출처: mono.de @mono)




(좌) Mono의 브랜드 역사는 1959년에 시작했지만, 그 태동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전인 1895년,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North Rhine-Westphalia)에서 빌헬름 사이벨 1세 (Wilhelm Seibel I)에 의해 시작했다. Mono의 전신 Britania goods factory의 제품 브로셔를 보자. 127년 전에 만들어진 제품과 그 광고가 여전히 얼마나 세련되어 보이는지, 그저 감탄할 수 밖에 없다. 당시의 네잎클로버 로고는 빌헬름의 네 아들을 상징한다. 

 


(우)1936년 Britania goods factory 베를린 올림픽의 공식 커틀러리로 선정된다. 넷플릭스도 유튜브도 없던 시절, 전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올림픽 행사를 겪으면서 프리미엄 커틀러리 이미지를 완성했고, 올림픽 이후 일반인에게 판매를 시작했을 때, 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보게 되었다. 





 

(이미지 출처: mono.de @mono)




(좌) Mono의 브랜드 역사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사건은 스테디셀러로 불리우는 Mono A 커틀러리 시리즈의 탄생이다. 3세대 오너 헤르베르트 사이벨은 바우하우스와 함께 시작된 미니멀한 디자인에 심취했고, 1950년대 말에 이르러 지금까지와의 제품과는 다른 새롭고 모던한 디자인을 의뢰했다. Mono의 디자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디자이너 페터 라케 (Peter Raacke)에 의해서 1959년에 세상에 나온 Mono A는 지금까지도 70년 가까운 시간동안 그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오래 사랑받고 있다.  



(우) 3대 창업자 헤르베르트, Mono A를 탄생시킨 페터와 함께 Mono의 공동 오너로 자리매김한 카를 오스카 브라제 (Karl Oskar Blase)는 모던 미니멀한 브랜드 이미지를 완성하기 위해 Mono의 로고와 패키지 외에도 모든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담당했다. 





 

(이미지 출처: mono.de @mono)




(좌) Mono A가 탄생한 해에 페터는 이미 Mono A의 동생격인 Mono Petit를 구상했다. 이 귀여운 이미지의 커틀러리 라인은 Mono A와 함께 그들의 가장 중요한 포트폴리오가 되었다. 

 


(우) Mono A 발매 3년 후, 어쩌면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커틀러리 라인이, 다시 한번 페터와 Mono에 의해 세상에 등장했다. 서랍 속에 보관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행거에 걸려 식탁위에 놓이는 커틀러리 Mono Ring은 새로운 해석만큼이나 신선한 디자인과 여러 다른 색상 버전으로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1967년 뉴욕 MOMA 영구 컬렉션으로 선정되었고, 2018년 Mono Ring의 새로운 에디션이 베를린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마크 브라운 (Mark Braun)에 의해 디자인되기도 했다. 





 

(이미지 출처: mono.de @mono)



(좌) Mono와 그 디자인을 완성시킨 페터에 대한 독일의 평가는 실로 엄청나다. 1999년, 독일의 공식 기념 우표의 “Design in Germany” 컬렉션은 Mono A를 독일 디자인의 대표적인 사례로 선정했고, 기념 우표를 발매했다.

 


(우) Mono A가 40살이 되던 해인 1999년, Mono는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선정된 디자이너들에게 Mono A에 대한 다양한 재해석을 할 수 있게 했다. 그 중 하나로 선정된 작품이 볼프람 하이덴라이히 (Wolfram Heidenreich)에 의해 만들어진 “Sun, Moon, and Stats”이다.    






 

(이미지 출처: mono.de @mono)



(좌) Mono A의 탄생 50주년 (이쯤되면 Mono A가 얼마나 대단한 제품인지 확실히 짐작할 수 있다.) Mono A의 프리미엄 라인이 발매되었다.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Mono A는 가장 가벼우면서 가장 견고한 커틀러리가 되었다. 



(우) Mono A가 60살이 되던 해인 2019년, 이미 할아버지 격인 이 커틀러리는 독일 디자인 협회에서 시상하는 German Design Award에서 Design Classic 부문 최고상 (Gold)를 수상하게 된다. Mono A로만 60년 이상을 곰탕처럼 우려먹는 느낌이 들 수 도 있지만, 진정한 Timeless 디자인의 사례가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이보다 완벽한 커틀러리를 본 적이 없기에, Mono A에 오래도록 쏟아지는 찬사에 전적으로 공감, 동감, 동의한다. 





Mono의 역사를 따라가다보면, 디자인이 가진 힘의 위대함을 다시금 체감할 수 있다. 13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브랜드가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면서, 역사상 가장 완벽한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6-70년 가까이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대단하고, 그런 디자인을 할 수 있었던 페터와 그런 디자인의 힘을 알아차린 오너의 결단이 대단하다. 


Mono의 디자인은 Mono A, Petit, Ring 외에도 다양하다. 모두가 다 엄선된 과정을 거쳐 디자인되고, 하나 하나 손으로 독일에서 만들어진다. Mono의 웹사이트에 소개된 그들의 디자인과 생산 철학을 따라가보자. 여러분도 Mono의 팬이 될 것이다. 독일에서 디자인된 죄고의 커틀러리를  만나보시길 권한다.



 



 

 

 

참고 사이트 / 자료 

mono.de/en 

press.bmwgroup.com



 

양성철(독일)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졸업
(현)Phoenix Design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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