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낫 데이비드 리 스튜디오I Am Not David Lee Studio
분야
등록일
작성자
조회수1309
싱가포르에는 아임 낫 데이비드 리 스튜디오I Am Not David Lee Studio가 있다. 팝아트적인 요소가 있는 미술 작업을 해오던 ‘데이비드 리’가 가구와 소품 디자인까지 활동 영역을 확장시켰는데, 사실 ‘데이비드 리’가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다. 디자인 스튜디오 이름도 창작자 본인의 이름을 부정하는 것으로 지어졌다. 미디어에 신분을 밝히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예술과 디자인 사이의 회색지대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싶다는 아임 낫 데이비드 리 스튜디오는 디자인에서 다뤄본 적 없는 익숙한 생활 속 소재를 탐험하고, 색다른 방식으로 연출한다. 익숙한 것을 한계치만큼 새롭게 하기 위해서, 혼돈이 연상되는 상상과 실험이 연달아 이어지곤 한다. 일주일 중에 이틀을 디자인 실험에 몰두하면서, 일상에서 받은 영감을 모아, 열두 개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프르토 타입 하나, ‘이티어리얼Ethereal’은 ‘현존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만큼 가볍고 섬세하다’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다. 그 어떤 접착제나 지지대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물성이 면과 선으로 투명하게 드러냈다.






이티어리얼Ethereal / @I Am Not David Lee Studio
프르토 타입 둘, ‘못생긴 덕트 배관Ugly Ducting’은 세탁기 배관 호스에 빛을 투과하여 구불구불 선을 그려놓은 것 같이 연출했다. 조명의 몸체가 천장 중간에 떠있게 되면서, 나머지 부분이 마치 스케치북에서 튀어나온 입체 선처럼 보인다. 바닥 램프, 테이블 램프, 천장 조명 등, 여러 용도로 실험했다.

못생긴 덕트 배관Ugly Ducting / @I Am Not David Lee Studio
프르토 타입 셋, ‘킬로그램Kilograms’은 최소한의 노력으로 살을 빼서, 가벼운 몸무게에 도달하고자 아등바등하는 전 세계인의 모습을 풍자하는 작품이다.



킬로그램Kilograms / @I Am Not David Lee Studio

아임 낫 데이비드 리 스튜디오의 홈페이지 자기소개글 /@ I am not David Lee Studio
‘아임 낫 데이비드 리는 싱가포르에서 독학으로 미술을 공부한 아티스트입니다. 결코 아트 바젤, 아모리 쇼, 테파프 뉴욕이나 싱가포르 비엔날레에서 전시한 적 없습니다. 설치 작업물들이 모마 뉴욕, 테이트 모던,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싱가포르 국립 미술관에서 소개된 적 없습니다. 2019년에 싱가포르 정부에 의해, 예술적인 업적이 조명받지도 않았고, 싱가포르 국립 예술청의 상을 받지도 않았습니다. 그 해에 문화 훈장을 받지도 않았고, 싱가포르 대통령께 차세대 예술가 상을 받은 적도 없습니다.
(후략)’
이 즈음되면, 데이비드가 영국의 뱅크시처럼 정체를 모호하게 해서, 유명해지고자 하는 속셈이 있는 신출내기인지, 소개글에 언급한 유명 전시 자리에서 소개되고 다수 입상했음에도 이를 자랑하고 싶어 하지 않는 거장인지 헷갈려진다.
자기는 ‘데이비드 리’가 아니라는 ‘데이비드 리’는 엘리트주의와 파벌에서 자유롭지 못한 싱가포르의 크리에이티브계에서 본인의 자유와 창작의 권리를 극대화하기 위해, 미디어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본인의 작업에 대한 관람객들의 평을 현장에서 필터 없이 들을 수 있어 즐겁다는 데이비드 리는 과연 짓궂은 것일까? 또는 현명한 것일까?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졸업
-(현) PLUS Collaboratives 경험디자이너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영리를 목적으로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본 콘텐츠를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에 게재 시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외부필자에 의해 제공된 콘텐츠의 내용은 designdb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