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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최대 규모 디자인 제품, 응용 예술품 수집가 쿄스티 까꼬넨(Kyösti Kakkonen) 컬렉션 전시

 

 

입구의 한 쪽 벽면은 컬렉션에 포함된 작가의 대표 작업이 시대 순으로 비치되어 있고, 터치 스크린으로 작가의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Ari KarttunenEMMA – ESPOO MUSEUM OF MODERN ART

 

쿄스티 카코넨(Kyösti Kakkonen)은 핀란드의 기업인이다. 그는 수십 년에 걸쳐 19세기 후반부터 오늘날 생존하는 젊은 핀란드 디자이너와 예술가의 작업까지 핀란드의 국제적인 공예, 디자인 작업을 포함하여 역사적으로 중요한 응용예술, 디자인적 가치를 지닌 10,000점 이상의 주요 소장품들을 모아왔다. 카코넨 소장품은 이제 엠마, 에스포 현대 미술관(EMMA) 전시장의 새로운 공간에서 2022년 11월부터 대중에게 공개 되었다. 이번 전시는 카코넨과 에스포 현대미술관, 에스포 시가 체결한 장기 파트너십 협약의 일환으로 핀란드 도자기와 유리 응용 예술 및 디자인으로 구성된 약 1300점이 미술관에 예치되었다.

전시장 입구 전경. 비르게르 까이피아이넨의 대표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BIRGER KAIPIAINEN, BEAD BIRD (CURLEW), 1960. ©Ari KarttunenEMMA – ESPOO MUSEUM OF MODERN ART

 

 

전시는 핀란드 응용 예술가 이자 디자이너를 소개하고 총 6개의 주제로 디자인 이야기에 대한 많은 관점을 공유한다. 독특한 아트 오브제와 한정판 작업을 모두 선보이는 이 전시회는 상징적인 디자인 클래식과 디자인의 경계를 허무는 현대 작품들과 함께 응용 예술의 보석들을 선보인다. 이 컬렉션에 포함된 예술가들은 국제적인 흐름의 영감을 받고 영향을 받았지만, 그들의 작품은 핀란드 지역의 자연과 전통에 기인한다.

 


카코넨의 첫 수집은 핀란드 도예가 토이니 무오나(Toini Muona)로부터 시작되었다. 도예가의 죽음 이후, 카코넨은 그녀의 모든 남아있는 작품을 구입했다. 오늘날 컬렉션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일회성, 한정판, 유리 및 도자기 조각, 도자기 및 유리 제품을 포함한다. 그의 방대한 컬렉션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많은 핀란드의 클래식 디자이너의 전시를 위해 매년 대여되고 있다.

 

 

Tonini Muona. 1940. © Ari KarttunenEMMA – ESPOO MUSEUM OF MODERN ART


Tonini Muona. Hay(건초 꽃병). 1940-1950. © Ari KarttunenEMMA – ESPOO MUSEUM OF MODERN ART

 

 

컬렉션의 많은 작품들은 예술도 디자인도 아니지만, '예술', '응용 예술' 또는 '디자인'으로 불린다. 이들은 하나의 직업으로 명명하기 힘들다. 한 사람은 도예가로, 다른 사람은 시각 예술가로 동일시할 수 있다. 또한 어떤 이는 스스로를 유리 블로워, 조각가 또는 건축가라고 부른다.

 


Kristina Riska, Alma Jantunen, Gunnel Nyman, Nanny Still, Birger Kaipiainen and Michael Schilkin. © Ari KarttunenEMMA – ESPOO MUSEUM OF MODERN ART

 

 

미술사에서 디자인은 종종 시각 예술보다 가치가 저평가 된다. 우리의 찬장에서 발견되는 식기류는 예술 작품처럼 테이블에 전시되지 않는다. 많은 경우에, 작품이 '예술'인지 '디자인'인지를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범주와 계층에 시간을 낭비 하기보다는 예술과 디자인 역사의 유사점을 살펴보는 것이 더 유익하다. 도자기 접시에 그려진 풍경은 캔버스에 그려진 풍경 만큼이나 '예술'이라고 불릴 만하다. 접시는 그림처럼 벽에 걸 수 있고, 화가가 서명한 꽃병은 실용적인 디자인이지만 다른 예술 작업과 동등한 독특한 작품이다.

 

BIRGER KAIPIAINEN의 1950-80년대 작업이 한 쪽 벽에 장식되어있다.© Ari KarttunenEMMA – ESPOO MUSEUM OF MODERN ART


순수하게 미적 즐거움을 위해 표면을 장식하고 사물을 창조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이다. 하지만 아름다움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경험이다. 그것은 시각적일 뿐만 아니라 촉각적 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물체는 또한 기쁨이나 위안을 제공하면서 우리의 내면에 감동을 줄 수 있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은 변화하는 취향과 패션에 영향을 받는다. 아름다움은 심지어 논쟁거리가 될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허영심이 비난을 받아왔고 엄격한 도덕률이 아름다움을 구성하는 것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을 바꾸었던 때가 있었다.

카코넨 컬렉션은 순수하게 개인이 느끼는 아름다움이 전제가 되어 완성되었다. 전시를 통해 어떤 물체가 아름답다고 묘사 되는지 생각해보면서, 관객은 자신이 어디에서 아름다움을 찾는지, 아름다운 물체들이 내면에서 어떤 감정들을 일깨우는 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래 다큐멘터리 동영상에서 카코넨의 수집에 대한 열정을 볼 수 있다.

 

 

Oiva Toikka의 유리 숲(Glass Forest), 2003.© Ari KarttunenEMMA – ESPOO MUSEUM OF MODERN ART


 


유리와 점토는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일상적인 물건들과 신성한 공예품은 수천 년 동안 이 재료들로 만들어졌다. 유리는 점토를 굽는 과정에서 우연히 생기는 부산물로 발명되었다. 그것은 처음에는 유약으로 사용되었고 나중에는 그 자체의 재료로 사용 되었다. 도자기와 유리는 비슷한 원료와 불에 의존하는 것과 같은 다른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둘 다 1,000°C가 넘는 고온에서 녹인 천연 광물로 만들어진다. 유리에 유리 블로워가 필요한 것처럼 점토는 성형할 손이 없으면 모양이 없다. 두 고대 기술 모두 오늘날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마스터 하려면 뛰어난 기술과 경험이 필요하다. 둘 다 대량 생산 되기도 하지만, 수제 유리와 도자기는 품질과 독특한 외관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핀란드 작가 Heini Riitahuhta의 도자기 작업이 벽면에 전시되어있다. © Ari KarttunenEMMA – ESPOO MUSEUM OF MODERN ART


© Ari KarttunenEMMA – ESPOO MUSEUM OF MODERN ART

 

 

도자기와 유리제품은 전후 핀란드에서 각광을 받았다. 부분적으로는 가정생활의 중요성과 사회적 평등의 증가, 국제적 기준으로 볼 때 대담하고 신선한 핀란드 제품 디자인의 발전 덕분이었다. 핀란드 유리공장과 아라비아 도자기 회사에서 제조한 제품들은 크기와 가격 면에서 핀란드 가정에 완벽 했고, 새로운 현대 생활의 상징물로 환영받았다.

 

 

Alvar Aalto, Savoy (화병), 1937. Collection Kakkonen / EMMA – Esbo moderna konstmuseum. © Rauno Träskelin



Aune Siimes, bowls 1948–1950s. Collection Kakkonen / EMMA © Rauno Träskelin

 

 

카코넨 컬렉션에는 핀란드의 상징적인 클래식한 디자인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디자인 클래식은 공통 유산의 일부로 기념되는 아이템이다. 카코넨 컬렉션의 고전 시리즈는 수많은 핀란드 가정에서 발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대중화된 아이템 조차도 모든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고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 이러한 고전 디자인 제품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또한 무엇이 미래의 고전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Johannes Rantasalo's works. Collection Kakkonen, EMMA – Espoo Museum of Modern Art, Exhibition Centre WeeGee, 2022. © Ari Karttunen / EMMA

 

 

예술의 힘은 핀란드의 국가 정체성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에 활용 되었고, 특히 한때 주변국 이었던 전쟁으로 가난했던 국가가 기술적, 예술적 기량으로 새로운 국제적 가시성을 얻게 된 1940년대 이후에는 더욱 그러했다. 핀란드는 재능 있는 예술가 뿐만 아니라 영리한 마케팅 덕분에 국제 디자인 박람회에서 찬사를 받았다. 핀란드의 정체성은 자연과 강한 유대감을 가진 국가라는 생각을 중심으로 구축되었다. 예술가들은 그들의 작품을 통해 권력을 행사한다. 그러나 생각과 가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면서 특정한 의미도 변하게 된다. 이는 역사적 맥락의 산물 이지만, 오늘날 그들은 공개적으로 논의할 가치가 있는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전시된 작품들은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우리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만약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자연을 동등한 존재로 존중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어디서 끝날 지에 대해 숙고하도록 우리를 초대한다.

 

https://emmamuseum.fi/en/a-matter-of-the-heart-how-collection-kakkonen-came-to-emma/

 

위의 다큐멘터리에서는 까코넨의 수집에 대한 애정과 그의 집에서 전시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상설 전시 공간은 매년 카코넨 컬렉션의 하이라이트를 새롭게 교체 되어 선보일 예정이다.

https://emmamuseum.fi/en/

 

서정애(핀란드)
Aalto University Masters of Arts and Design, Product and Spatial Design 졸업
(현)AAA Design collective 디자인그룹 아에오 공동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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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디자인 #아라비아 #이딸라 #핀란드예술 #북유럽디자인 #디자인컬렉션 #아라비아빈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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