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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하게 핀란드스러운 가구 브랜드 바아르니 Vaarnii

 

2021년에 설립하여 그해 봄에 첫 제품을 선보인 바아르니(Vaarnii)는 핀란드의 소나무를 사용하여 가구 및 인테리어 소품을 제조하는 브랜드이다. 첫 제품을 선보인지 2년이 채 안됐지만, 이미 국제 언론에서 광범위한 관심을 받고 있다. 바아르니이는 이미 세계적인 인테리어 라이프스타일 잡지에 여러 차례 소개 되었고, 세계 최고의 소나무 제품을 제작하는 브랜드가 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을 달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겸손한 방식으로 매출을 높일 수 있는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입니다.” 라고 바아르니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안띠 히르보넨(Anti Hirvonen)이 말했다.

 

바아르니의 또 다른 공동 설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미클루 실반토(Miklu Silvanto)는 덴마크의 오디오 가전 회사 뱅앤올룹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도 일하고 있다. 홍콩과 런던에서 수년간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핀란드로 돌아온 후, 히르보넨은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려는 오랜 꿈을 이루기로 결정했다. 그가 처음으로 연락을 취한 사람인 실반토는 처음에 벤처 투자자로 시작해서 운영에 합류했다. 처음 회사를 설립할 때 생각은 수백년 전의 제품들은 아주 잘 제작되고, 특정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중심으로 아이디어가 발전되었다. 산업화를 계기로, 시장은 값싼 생산 방식으로 제조 된 제품으로 넘쳐나고 있다. 히르보넨은 “우리는 펜데믹 이전에 이미 비즈니스 아이디어 작업을 시작했으며, 우리의 지침은 생산 체인을 단축하는 것이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콜미오(Kolmio) 테이블과 의자는 핀란드 소나무로 만들어졌다.

 

 

재료를 선정하는 데 있어 바아르니는 핀란드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 되는 자작나무 보다 소나무에 더욱 관심을 가졌다. 소나무로 만든 제품이 가진 문제인 노랗게 변하고, 반짝이며, 매듭이 생기는 것만 해결할 수 있다면 소나무는 최고의 재료라고 생각했다. 히르보넨은 1990년대에 소나무가 고갈될 때까지 많이 사용되었지만, 이제 이전과는 색다르게 제품 생산에 사용할 수 있는지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한다.

 

 

 

그는 소나무 제품에 대해 "그들이 핀란드의 잔인한 겨울을 이겨내는 힘든 삶을 살수록 더욱 재미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2021년 부터 잔인하게 핀란드의’(Brutally Finnish since 2021)라는 한 줄로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창립자는 제품 디자인 혹은 미래의 고전은 안전한 플레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바아르니는 재미없고 단조로운 제품을 만드느니 차라리 못생긴 것을 만들고자 한다. 그래야 언젠가는 흥미롭거나 상징적인 것을 만들수 있다고 믿는다.

 


 


소나무를 제품의 주요 소재로 확정 하면서 회사의 미적인 모습도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핀란드의 외부에서 이야기 하는 핀란드 디자인은 여전히 알바 알토와 그가 살았던 클래식한 세대에 머물러있다. 바아르니는 알바 알토가 활동하기 전, 즉 모더니즘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브랜드는 지역적이고, 내구성이 있으며, 본질적으로 핀란드인이 가지는 관점을 중요한 가치관으로 추구한다.

 

 

지역성은 지역에서 나는 재료와 지역에서 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바아르니의 소나무 제품은 핀란드 전역의 6개 공장에서 생산된다. 가장 큰 제품은 오스트로보스니아(Ostrobothnia) 지역의 센끼(Senkki)와 라흐티(Lahti)의 루흐베르그(Ruhberg)에서 만들어진다. 각 공장은 바아르니의 웹사이트에 소개되어있다.

창엄자는 핀란드에 목조가구 제조업 공장이 많이 남아있지 않고, 현재 모두 모두 가동 중이라 지역 공장을 찾은것이 운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생산을 다른 나라에 옮겼지만, 이제는 핀란드에서 제품을 제조하는 것이 현명 하다고 생각한다.

 


 

핀란드에서 소나무 생산은 거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게다가, 소나무 합판을 생산하는 공장은 전국에 단 한 곳 뿐이고, 거기서도 그것은 합판 제조의 부산물일 뿐이다. 공장들은 오랫동안 아무도 이런 종류의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은퇴한 톱질공들을 불러들여야 했다고 말한다. 생산 없이는 나무를 다루는 지식의 이전도 없었다. 지역의 공예 지식은 완전히 사라질 심각한 위험에 직면해있다.

 


 

 

 

바아르니의 두 번째 핵심 가치는 내구성 이지만, 제품의 지속 가능성을 홍보 하거나, 그린워싱(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것 처럼 보이게 하여 브랜딩에 활용 하는 것)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창업자는 지금부터 10년 후에는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개발을 지지하거나 반대로 아예 생각도 하지 않을 양립으로 갈릴 것 이라고 예상한다. 회사는 제품의 수명 주기를 100년으로 설정하여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내구성을 가진 제품을 생산하고자 한다. 결국, 모든 제품들은 독성 물질이 전혀 없기 때문에 심지어 불에 태워 땔감으로써 폐기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바아르니의 세 번째 가치는 ‘핀란드스러움’이다. “핀란드스러움은 해가 전혀 없는 극야에서 여름 철 해가 지지 않는 백야로의 급격한 계절의 변화, 어색한 침묵이 흐르지만 많은이가 즐기는 헤비메탈과 같은 극명한 대비로 대표된다." 핀란드인의 사고방식을 반영된 그들의 브랜드는 잔인하면서도 동시에 세련 되었다고 묘사한다. 예를 들어 소셜 미디어에서 바아르니가 만든 시각적 풍경도 핀란드스러움을 재해석하고 있다. 브랜드가 가진 시각적 언어는 핀란드의 잔인하고 거친 환경 안에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모호한 종류의 아름다움이다.

 


 


 

바르니의 첫 번째 가구 작품은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협업에 의해 디자인되었다. 이는 바아르니의 스토리를 구성하는 필수적인 부분이었다. 생산 뿐만 아니라 원자재도 완전히 핀란드산으로 사용하지만, 다양한 시각을 가진 해외 디자이너들의 해석을 듣는 것은 브랜드 이야기를 구성하는 데 있어 흥미로운 과정이었다. 또한 이러한 결정의 중요한 부분은 국제적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회사의 바람에 의해 추진되었다. 바아르니는 가까운 미래에 핀란드 디자이너들과 협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통의 힘을 얻은 소나무 가구들은 핀란드 디자인에서 볼 수 있는 강하고 묵직하지만, 간결한 디자인으로 시대를 초월한다. 바아르니의 제품은 맨하탄 다락방에서와 마찬가지로 낡아빠진 단독 주택에서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어디에도 어울리는 제품이라고 창립자는 설명한다.

 


 

바아르니는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제품의 95%가 핀란드 밖에서 판매 되었다. 클래식한 디자인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핀란드에서는 때때로 느린 속도로 인기를 얻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스웨덴에서는 바아르니 제품이 꽤 인기가 있었다. 스웨덴에서 핀란드 브랜드가 주목받기 시작하면 핀란드에서도 관심이 커지기 시작한다는 게 창업자의 직감이다. 현재 스웨덴, 덴마크, 미국을 포함한 7개국에 소매업체를 두고 있으며, 다양한 판매처를 보유하고 있다. 핀란드의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소나무 제품들이 전세계를 대상으로한 시장에서도 오랜 세월 살아남을 수 있을지, 창립자의 바램대로 100년 후의 핀란드 클래식으로 남을 수 있을 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브랜드이다.

 

 

https://vaarnii.com/

서정애(핀란드)
Aalto University Masters of Arts and Design, Product and Spatial Design 졸업
(현)AAA Design collective 디자인그룹 아에오 공동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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