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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건축 공동체를 위한 오슬로 건축 트리엔날레 2022

올해 8회 째 개최된 오슬로 트리엔날레는 공동체와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나치게 획일적인 도시 개발을 비판했다.

이 행사는 북유럽 국가들에서 가장 큰 건축 행사로 성장했다. 9월 셋째 주에 시행된 광범위한 전문가 그룹의 강의와 회의, 그리고 전시회로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트리엔날레의 중심 주제인 ‘미션 이웃’은 특히 북유럽 도시 환경을 탐구하기 위해 다양한 관점을 선보였다. 펜데믹과 전쟁 등 이웃하는 북유럽 국가들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위기로 얼룩진 현실에서 트리엔날레의 본질과 목적을 곰곰이 생각하는 행사였다.

 


 


트리엔날레의 덴마크 수석 큐레이터이자 전 디자인 전략가, 연구원인 크리스티안 파그(Christian Pagh)에 따르면 북유럽 도시들이 보유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도시 개발 측면에서 진전이 없으며, 신도시 개발이나 개별 랜드마크 건물에 대한 투자는 진정한 이웃 유대 관계를 형성하거나, 지속 가능한 공동체 의식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트리엔날레를 통해서 자원이 매우 적은 일반적인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론, 사례 및 실용적인 해결책의 모음집을 제시하고자 했다. 전체적인 목표는 현대 건축, 공동체 계획, 연구 및 공간 만들기라는 주제의 관점에서 트리엔날레를 북유럽 토론 포럼의 장으로 소개하는 것이었다.

 

 


 

북유럽 탐험

트리엔날레 기간 동안 노르웨이 전국건축가협회가 주관한 건축의 날의 가장 흥미로운 질문 중 하나는 북유럽 도시 디자이너들의 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축하고 집행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이 토론은 봄에 조직된 프로그램과 연장되는 행사로, 이 패널에서 지역 및 도시 건축가의 역할은 현대적인 개발 추세와 건설 환경의 동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북유럽 국가들에서도 중요하게 여겨졌다. 말뫼시 건축가 핀 윌리엄스(Finn Villiams)는 다문화 도시 개발의 일환으로 자신의 역할과 미래에 관련된 관점을 설명했다. 이 주제는 아이슬란드의 도시 레이캬비크에서 디자인 매니저직을 맡고 있는 보르길두르 숄베이 스투를루도티르(Borghildur Sölvey Sturludóttir)도 다루었는데, 그는 이 주제가 아이슬란드에서 완전히 새로운 실천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지역의 참여를 설명할 때, 아이슬란드의 건축 분야에서 최초의 국가 석사 과정이 2021년 가을에 시작되었고, 스투를루도티르를 포함한 대부분의 아이슬란드 도시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이 다른 곳에서 교육을 받았다는 것은 기억해야 하는 요소이다. 북유럽에 속하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를 하면, 덴마크에는 핀란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건축가들이 있다. 이런 의미에서 외관상 시각적, 건축적으로 조화를 이룬 북유럽 국가들 사이에는 서로 많은 차이가 존재하고 배울 점이 있다.

 

 

최근 북유럽 공동체 형성에 대한 갈망과 더불어 더욱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려는 네트워크 논의를 많은 분야에서 감지될 수 있다. 이것은 브렉시트 이후 유럽의 문화적 보복일 수도 있고, 혹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미치는 이웃 유럽 국가들에 대한 결과의 반영일지도 모르겠다. 한편, 북유럽 국가들은 높은 삶의 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글로벌 미디어에서 긍정적으로 비추어진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북유럽 도시들은 실용적, 이념적, 서비스 및 콘텐츠 관련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트리엔날레의 주요 전시회에서 설명 되었는데, 전시회 에서는 특히 이웃과 주민들의 경험의 규모를 강조했다.

 

 

 

이웃 관점

60년대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옛 뭉크 박물관은 지난해 비워 졌고, 개관 첫날 밤에는 스칸디나비아 학교 건물에서 건축을 주제로 한 오픈도어 행사를 하는 듯한 전시가 설치되었다. 트리엔날레는 박물관 블록을 오슬로 이웃 연구소라고 이름 부쳤다. 본 전시회에서는 25개의 도시환경 및 지역사회 관련 창업 형 프로젝트와 계획을 주제별로 나누어 전시했다. 개막식 밤 동안, 벽과 테이블 위의 축척 모형과 많은 수의 건축가들이 참석한 것으로부터 특정한 건축 학교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는 개방적이고 우호적 이었다. 건축 전시회의 공통적인 과제는 디자인 프로젝트가 전시되고 전시되는 방식으로 대중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오프닝에서, 전시 건축가들과 단체들이 예술적인 여성들의 소변기, 안뜰 빗물 웅덩이, 거리 공간 점령, 자전거 홍보, 소기업의 역사, 주거 설계 프로젝트에 대해 편안하고 청중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보여주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이 작업한 오슬로를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와 계획에 대한 아이디어가 전시되었다.

 

 

 

트리에날레를 위해서 장소 특정적 프로젝트도 다양하게 제안되었다. 박물관 내부 뜰에는 아틀리에 달지엘(Atelier Dalziel)의 생물 다양성과 식용 가능한 북유럽 식물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이웃에 대해서 설명했다.

입구 근처에는 스카우스 콜렉티브 건축가와 엘라디오 람 건축가(Skaus collective, Eladio Ramm architects)가 임시로 만든 나무 집이 있으며, 그 안에서 잉빌트 페뢰이의 오디오 작품을 들을 수 있다. 트리엔날레는 다양한 오픈콜 프로젝트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이웃 인덱스 웹사이트(https://neighbourhoodindex.org/)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참여 할 수 있도록 했다. 병행 전시 및 행사 주최자로는 오슬로 건축 디자인 학교 AHO와 독립적인 건축 및 도시 디자인 갤러리 ROM이 있으며, 이 전시회의 관찰, 대화 및 행동 및 관련 프로그램은 노르웨이 국립 아트 아카데미의 예술 석사 프로그램과 협력하여 수행되었다.

 

 

 

소수자를 주제로한 전시


노르웨이 국립박물관(Nasjonalmuseet)은 오랜 준비 끝에 2022년 7월 새 건물에 문을 열었다. 트리에날레 전시가 열린 박물관에서는 노르웨이에서 남성 동성애의 비범죄화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퀴어 테마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박물관의 트리엔날레 프로그램은 퀴어 테마를 건축에 선보인 소수자를 위한 공간, 페미니스트 도시 디자인을 다루었다. 박물관의 큐레이터 빅토리아 부게 외예(Victoria Bugge Øye)가 큐레이션한 ‘커뮤니티에 반영된 일관성’ 전시회는 환경 디자인 지침에 내장된 성별과 이질적인 규범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노르웨이와 그 너머의 소수 공동체가 만든 공간의 문화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상업 및 예술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활동했던 매트릭스 건축 콜렉티브의 작품과 1960년대 캘리포니아에서 계획된 남성을 위한 유토피아적 게이 공동체의 디자인 역사를 다룬 실레 스토리흘의 영화 스톤월 네이션The Stonewall Nation의 기록이 중점적으로 소개되었다. 개막 프로그램에는 매트릭스 창립 멤버인 조스 보이즈(Jos Boys)와 포용적 디자인 전문 예일대 교수인 조엘 샌더스(Joel Sanders)의 강연도 포함됐다.

 

노르웨이 사회에서 소수자 주제를 강조하는 것은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국립 박물관의 주요 건축 행사에서 LGBTQ+와 더 광범위한 소수 주제를 전시하는 것은 아직 흔하지 않다. 확실히 현대 전세계의 모든 비엔날레와 트리엔날레 행사에서 이러한 주제를 가진 행사를 보는 것은 어렵다. 이러한 시도는 자유롭고 평등한 북유럽 사회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것일 뿐 만 아니라, 대화의 주제를 환경에서 사용자로 확장하고, 공동체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인식, 소수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하고, 그들의 공동체가 대중의 일부로 보여지도록 한다는 것에 ‘이웃’이라는 전체 주제에서 자연스럽게 포함되는 주요한 주제이다.

 

 

미래를 향한 - 그리고 현재 우리가 있는 곳

트리엔날레에 대해 비판할 것이 있다면, 아마도 특정 부분이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특성을 놓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슬로 트리엔날레에서 가장 중요하게 강조된 것은 변화하는 관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트리엔날레는 적극적인 대화의 신호를 보내는데, 이는 언제나 좋은 신호이다. 많은 프로젝트들은 대화를 통해 구축된 환경의 디자인 가치 기반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리고 우리 주변의 환경이 사용자들에게 어떻게 소통 하는지, 또한 협상과 대화가 어떻게 개선 되는지 과정을 보여 준다. 학생들과 젊은 건축가들, 또는 적어도 건축의 주류 사업 밖의 전문가들의 다학제적인 기여가 트리엔날레에서 강조된다. 한 가지 질문은 "이웃"에 대한 대화에 개발 투자를 결정하는 주요 참가자를 어떻게 더 잘 포함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다. 공공 부문을 트리엔날레에 포함시키는 것은 분명히 효과적인 해결책이었다.

 

오슬로 트리엔날레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은 보다 장기적이고 문화적으로 더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이 행사는 전시회 후에도 네트워크를 통해 계속 진행된다. 예를 들어, 공식 카탈로그는 코펜하겐의 미래 유럽 문화 수도 프로그램의 일부로 출판될 것이다. 한 가지 더 중요한 측면은 트리엔날레에 참여하는 대규모 건축 전문가 그룹이다. 핀란드와 비교하자면, 노르웨이에서는 트리엔날레와 같이 건축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을 유지하고 지속하는 공간이 더 활성화 되어있다.

 

트리엔날레 외에도, 건축과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관광객을 위한 새로운 볼거리가 오슬로에 많이 생겼다. 국립 박물관의 새로운 본관, 새로운 뭉크 박물관과 아스트럽 피렌리 박물관(Astrup Fearnley museums), 새로운 메인 도서관, 새로운 오페라 하우스, 그리고 해안선에 있는 많은 오슬로의 랜드마크가 된 건물들은 더욱 현대적인 오슬로 도시 풍경을 만들어낸다. 오슬로 트리엔날레는 2022년 11월 30일에 막을 내렸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본 기사의 원문은 핀란드-노르웨이 문화 연구소(FINNO)와 협력하여 만들어졌으며, 연구소는 핀란드와 노르웨이 문화 관계자들 간의 협력, 대화, 이동성을 촉진한다.

https://helsinkidesignweek.com/2022/10/24/rakasta-naapuriasi/?lang=en

 

https://www.oslotriennale.no/

서정애(핀란드)
Aalto University Masters of Arts and Design, Product and Spatial Design 졸업
(현)AAA Design collective 디자인그룹 아에오 공동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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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슬로건축박람회 #북유럽건축 #커뮤니티디자인 #건축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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