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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창고 대방출 3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맞다면 필자는 빈수레에 가까울 것 같다. 이제 1년을 스웨덴에서 지내면서 하고 싶은 말이 무성하게 많으니 말이다. 1년을 마무리한다는 말은 사실 좀 호들갑스럽게 들리기도 하지만 이왕에 핑계거리가 없다면 저무는 한 해를 핑계삼아 1년 동안 보고 들은 것들에 대한 넋두리나 해볼까 한다.


Sofia Tornblad-Residual Recordings
´If only you could see what I have seen with your eyes´

10분 정도 소요되는 이 영상물은 콘스트팍(디자인 예술 대학교, www.konstfack.se)에 전시된 어느 학생의 작품이다. 이 학교에는 두개의 주 전시공간이 있는데, 한 곳은 좀더 아카데믹하다면, 이 전시는 각 코스의 마무리 발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열린 공간이다. 흔히들 전시장을 화이트큐브라 부르는 것에 비해 이 곳은 벽없는, 더 정확히 벽은 있으되 구분지어지지 않은 열린 공간이 전시장으로 사용된다.
이 영상물은 개인적으로 필자의 시선을 더 오래 머물게 한 작품이었는데, 제목에서처럼 당신이 내가 보는 것을 당신의 눈으로 볼 수 있다면..하는 소통에의 간절한 소망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구성하였다. 소통,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이 이제는 어디서나 들리는 식상한 구호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막상 소통에 대한 갈증은 영원히 해갈될 수 없는 숙제와도 같아 보인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어느 곤충은 더듬이로 감정을 자신의 친구에게 전달한다는데, 생각이나 감정을 고스란히 스캔?하여 전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추상적으로 보이는 이 작품의 제작자 역시 그런 느낌들을 아름다운 한폭의 영상시로 보여주는 것 같다.

Textil ur ett rumsligt perspektiv-Helen Hogberg, Johanna Lindgren

텍스타일의 사용과 그 가능성에 대한 공동연구로, 커튼의 다양한 소재개발 사례를 보여준다. 시각성과 동시에 화재에 대비한 안전성 등을 우선 고려한 소재들이다.


휴게실처럼 자유롭게 사용되는 공간. 편안해 보이는 넓은 소파와 놓여진 텔레비젼. 콘스트팍 이미지 중에서


지금 미술학교가 된 이 건물은 처음엔 에릭슨(스웨덴 이동통신 장비 회사)의 사옥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건물 전체가 아주 잘 계획되어 있으며, 무었보다 세미나, 전시, 위크숍 등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킨다. 높은 천정, 다양하게 연출 가능한 조명, 넓은 빈 공간, 사실 학교를 둘러보고 가장 마음에 든 곳은 군데군데 빈공간이 많이 있다는 점이었다. 때로 서너명의 친구가 어떤 모임을 갖거나, 작은 행사를 준비할 때 자유롭게 공간을 이용하고, 후에 다시 있던 대로 돌려 놓는 모습을 종종 본다.


세미나실 내부모습. 여러개의 세미나실이 건물 1, 2층에 있는데, 모두는 수용인원에 따라 조금 다르게 계획되었고, 공통적인 것은 모든 영상장비와 인터넷연결은 기본으로 되어있고, 천정이 아주 놓고, 조도를 자유자재로 변경할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천정을 잘 보면 태양열을 이용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벽이나 천정의 많은 부분이 유리로 되어 있고, 조명등 사이에 매달린 매트처럼 보이는 것은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수 없지만, 전공하는 분들에게는 요긴할 것 같아서..



건물외부에서 본 모습



Here comes the sun-Magasin 3, 2005 9 27-2005 12 4

Here comes the sun은 비틀즈의 노래제목에서 이름을 따온 전시제목이다. Magasin 3는 잘 알려진 문화공간으로 스톡홀름의 약간 외곽에 위치한 공장건물을 전시장으로 활용한 대안문화공간? 이다. 여기부터는 이 전시에서 관심을 끈 작품 몇 개를 소개할까 한다.



Suncity model-Olafur Eliasson

언듯 보기에 건축모형도처럼 보이지만, 엄밀히 실현 가능한 건축모형은 아니고, 그 구상 쯤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제목에서 처럼 태양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드러난다.



Suncity drawing-Olafur Eliasson


Chove Chove- Rivane Neuenschwander

제목을 영어로 옮기면, rains the rain이다. 매달린 물양동이에 구멍이 뚫려 있어 구멍에서 아래 양동이로 물이 똑똑 떨어진다. 공간에 들어서면 여러개의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천천히 들려온다.



7 ends of the world-Tobias Rehberger

아름답게 보이는 수많은 유리공 안의 전구들은 사실은 보여지는 것처럼 그렇게 근사한 곳에 있던 것들은 아니라고 한다. 7가지로 분류한 서로 다른 기능을 하는 공간, 가령 화장실, 거실, 복도, 현관 등의 특정한 기능을 하는 공간을 7가지로 분류하고 세계 여러도시의 각각 공간들에 있던 전구를 수집하여 재구성하였다고 한다.

하루에 해가 서너시간 밖에 뜨지 않는 긴 어둠의 겨울을 가진 만큼 그들의 빛과 조명에 대한 관심은 특별하다. 우리나라에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곳에서는 조명을 이용한 빛테라피라는 것이 이미 보편적이라고 한다.


공사장의 먼지와 소음을 가리면서 동시에 아름다운 작품을 제공한다. 크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조명이 바뀌는 이와 같은 공간들을 거리를 걷다 보면 가끔 만나게 되는데, 이 작품은 어느 작가의 영상물의 스틸이미지에 조명을 첨가한 것이다. 이미지의 영상물은 보통사람들의 하루일상을 코믹하게 보여주는 짧은 영상물이었는데, 다른 곳에서 보았던 터라 작가와 제목은 기억하지 못하고 다만 그 이미지는 기억한다.



재밌는 광고 모음
역시 광고에서도 긴 설득의 문장 대신 짧고 명료한 그림을 보여주는 방식이 많이 보인다.




크리스마스트리, 아마 높이를 재면 건물 10층은 될 것 같다. 이 거대한 나무가 세워진 곳이 등교길에 있어서 매일 조금씩 완성되어가는 나무를 보았는데, 수십그루의 나무가 거대한 나무한그루를 위해 희생?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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