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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 대체로 맑고 간간히 비가 내리겠습니다. Konstantin Grcic X Alpi

 

 

 



 

지난 4월의 밀란은 활기가 넘쳤다. 모든 디자이너들의 워너비 장소인 “Salone del Mobile 2023” 열렸고, 밀라노는 영감에 목마른 세계 각국의 디자이너들을 맞이했다. 여러 가구 브랜드들과 유명 디자이너들이 이름을 제품들을 전시했고, 전세계의 디자인 미디어가 일제히 새로운 디자인 마스터피스들을 보도했었다그들을 맞이하는 날씨까지 화창했고, 독일의 유명 디자이너 하나는 베니어 목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체와 눈에 띄는 작품을 선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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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틴 그리치치 (Konstantin Grcic: 이하 그리치치) Alpi (alpi.it) 만들어내는 베니어 목재에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그가 산업디자인을 시작하기 , 가구제작자로 1980년대 초에 했던 작업이 Alpi와의 협업이었고, 그들의 익숙치 않은 색상의 베니어 목재에 끌림을 느끼게 되었다. 시간을 넘어서 다시 한번 함께, 이번에는 스타 디자이너로 하게된 협업에서는 그동안 묵혀뒀던 반가움을 모두 풀어내기라도 한듯 엄청난 시각적 환상을 심어주었다. 그들이 함께한 작업은 4월의 밀라노를 화려하게 수놓았고, 다시 반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서 연작인 “Prevalentemente soleggiato con rovesci sparsi / Mostly sunny with scattered showers / 대체로 맑고 간간히 비가 내리겠습니다 10 24일부터 밀라노를 찾았다

 

 

 

 

 

 

 

 

 

 

Konstantin Grcic 콘스탄틴 그리치치 (이미지 출처:archiproducts.com / Alpi + Konstantin Grcic)

 

 

 





 

Prevalentemente soleggiato con rovesci sparsi


 

"저는 베니어 컬렉션 작업과 전시 구상을 통해 재료를 다양하게 응용할 있는 특권을 얻었습니다. Alpi 함께 토템 Totem - 신성한 상징물 (그리치치는 그의 작업이 조각 Sculpture라고 불리기 원하지 않았다.) 디자인했습니다. 형태적으로 크고 작은, 직선적이면서도 곡선의 흐름이 있는, 가득차 있으면서도 뚫려있는, 연속적이면서도 엇갈린 다양한 표현을 있었고, 베니어의 표면이 가진 질감과 시각적 영향의 다양성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특별한 경험이었고다양한 표현을 있는 놀이터에서 즐겁게 있었습니다.” 

 

 

 

 


 

 

 

Alpi 공식 영상 인터뷰에서 그리치치가 설명하는 이번 작업과 전시는 참으로 흥미롭다

사용성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산업디자이너의 직업 특성상, 단순히 재료가 가진 특성을 가지고 자유롭게 표현할 있는 기회를 얻을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경험일까? 경외감과 동시에 질투심을 느끼게 한다

 

 


 

 

 

Alpi라는 기업이 다른 베니어 목재 제작사와 다른 특별한 점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색상에 대한 연구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베니어 원판을 다양한 염료 통에 담그고, 시간을 두고 꺼내면 베니어의 층마다 다른 재질감에 의해 다양한 색상을 내는 것을 기본적인 원리로 한다그리치치는 이번 협업을 통해서 Alpi 베니어가 가진 색상 표현의 가능성을 극한으로 몰고 갔다. 수개월 동안 Alpi R&D팀과 함께 실험하고, 공장을 방문하고 다시 실험하는 과정을 거쳐 여러개의 찬란한 토템들을 만들어냈다

 

 

 

 



 


 

 

Prevalentemente soleggiato con rovesci sparsi 전시 공간 전경 (이미지 출처:archiproducts.com / Alpi + Konstantin Grcic)

 



 

 

 

전시의 제목이 특별하다. ‘이렇게 시적으로 만든 이유는 뭘까?’ 라는 궁금증에 그리치치는 이렇게 답한다. 일기예보는 내가 마주하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실에 대한 은유적 표현입니다. 변화와 진화가 이번 창작 과정의 가장 강한 원동력이기 때문이지요. 영감들이 내가 가진 생각과 얽혀서 폭발적으로 표현되는 이번 예술적 여정의 다양성을 대변합니다.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세상 속에서 이번 베니어 목재에 대한 연구는 단순히 색상에서 다른 색상으로의 전환이 아닌매번 새로운 경험을 마주하는 우리의 현실과도 같습니다. 아침에는 대체로 맑다가, 오후에는 비가 오는 처럼요.” (필자의 의역이 포함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서 4월의 밀라노에서 발표했던 Arcobaleno (무지개) Arcobaleno (햇빛) 그대로 두고, 추가로 새로운 Nebbia Mattutina (아침 안개) 토템 4종을 새롭게 제작했다. 그는 각각의 토템들은 죽어있는 조각상이 아니라 그들만의 영혼을 머금고 있는 살아있는 물체라고 정의한다. 토템들의 이름에서도 유추할 있듯이 그것들은 자연 속의 빛과 수분이 만들어내는 특정한 형태의 날씨체계 안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어쩌면 자연을 신성시하는 토테미즘 (Totemism)과도 충분히 닿아있다

 






 


 

 

Arcobaleno 무지개 (이미지 출처:archiproducts.com / Alpi + Konstantin Grcic)

 



 

 

 


 

 

Arcobaleno 햇빛 (이미지 출처:archiproducts.com / Alpi + Konstantin Grcic)

 

 

 



 


 

 

Nebbia Mattutina 아침 안개 (이미지 출처:archiproducts.com / Alpi + Konstantin Grcic)

 



 

 

 

 

전세계의 어느 베니어 목재 메이커도, 전세계의 어느 디자이너도 시도하지 않았던 재료에 특성을 극한으로 실험한 이번 연작은 재료가 창작자를 만나 어떻게 작품이 되고, 예술로 남게 되는지 보여주는 영감 가득한 결과물이다. 날씨의 변화를 통해 받은 영감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현실에 투영되어 베니어 목재의 다양한 재질/색상 변화로 표현된 그리치치와 알피의 협업을 실제로 마주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리치치의 이번 작업에 대한 회고를 보고/듣고 싶다면 다음 링크로 가보자. 인터뷰 영상

 

 

 

 

 

 

 

  

 

 

 

 

 

참고 사이트 / 자료 

 

archiproducts.com

 

alpi.it/it/news/konstantin+grcic+per/159

 

 


 

양성철(독일)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졸업
(현)Phoenix Design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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