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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성에 대한 퇴고- Philippe Legros와의 인터뷰

Photo by Dina Hviid

필립 : 자 그래 무슨 얘기부터 할까요?
효연 : 선생님께서 하시는 일을 간단히 먼저 소개해 주세요.
필립 : 스웨덴은 몇 개의 예술 자문 기관이 있는데, 우리는 스톡홀름을 담당하고 있어요. 건축물을 지을 때 총 건축비용의 1%를 예술분야에 할애하도록 되어 있는데, 그 돈으로 작품 매입, 대형 조각품 제작의뢰,등의 일을 하지요. 4사람의 예술가 조언가가 있어서 정기적으로 회의도 하고, 프로젝트가 있으면, 작가선정, 작품선정 등의 일을 해요.

Philippe Legros-Head of stockholm Art Council

효연 :4분의 예술가는 어떤 분들인가요?
필립 :회화를 위주로 하는 사람, 조각과 건축의 중간쯤 된다고 말할 수 있는 작가, 그리고 조각가, 조각과 디자인이 어우러진 작업을 하는 사람 이렇게 되요.
효연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과정을 좀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필립 :그래요, 우선 새로운 건축계획이 시작되면, 건축가와 우리 자문위원들이 모여서, 우선 지도를 놓고 정보를 서로 나누어요.

그다음은 자문위원들이 각자 한사람씩 일을 맡길만한 작가를 추천해요. 그럼 추천 받은 사람들에게는 300만원(우리돈으로 환산하면, 400만원쯤 되겠으나 여기 물가를 고려하여 액면 그대로 옮김)의 모델 제작비를 지급하고, 몇 달 후에 결과를 가지고 모여, 심사를 통해 한 팀을 선정하게 되요.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건축가와 예술가가 만나 구상에 들어가게 되죠. 정말 긴 과정이에요. 최근에 개발된 Hammaby신도시 같은 경우는 7년이 소요되었어요.
효연 :정말 긴 시간이군요. 그렇게 일이 진행되는 동안 어려운 점은 없나요?
필립 :왜 없겠어요, 사람이 모여서 하는 일인데, 가장 힘든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때죠. 대체로 건축가는 현실성을 중요시 여기고, 예술가는 다소 비현실적이죠. 이 때 적당한 지점을 찾아내고, 좋은 결과를 얻는게 어렵죠.

효연 :예를 들어 주실 수 있나요?
필립 :아주 드문 경우지만, 한 번은 몇달동안 진행되어 온 것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원점으로 다시 돌아간 적이 있어요. 세 사람의 후보가 선정되었고, 구체적인 구상과 모형을 가지고 모였어요.

한사람은 너무 예술적?이라고 할까..아무튼 주변 건물이나 환경과 다소 어울림이 부족했지요. 그의 작품만 놓고 보면 훌륭하지만, 주변 공간은 상당히 미니멀하게 정돈된 분위기여서 뭔가 안 맞았죠, 다른 한 명은 건축적인 입장과 충돌할 때 굽어주거나 휘어지는 유연함이 부족했어요. 결국 제작에 들어가면 현실적인 부분은 건축쪽 사람들이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그들의 반대가 심했어요.또 한사람은 심사위원들 모두에게 공감을 얻었지만, 사람들이 너무 그의 작품을 많이 수정해서 결국 남겨진 건 그의 작품이 아니었어요. 그가 가지고 온 테마는 의자였는데, 다른 것이 되 버렸죠. 이렇게 해서 당선자 없이 처음으로 다시 돌아간 경우도 있어요. 예산도 많이 쓰여졌고, 그동안 들인 노력을 생각하면, 안타깝죠.

효연 :그렇군요. 그럼, 이번엔 반대되는 예시를 들어주실 수 있나요? 보람된다거나.. 일이 처음 생각보다 더 잘 되었다거나..
필립 : 있지요. 처음엔 마찰이 아주 많았어요. 역시 Hammaby신도시에 만든 건축조형물 중에 하나인데, 예술가는 굉장히 포부가 큰 사람이었어요. 처음 그 조각가와 건축가가 만났을 때 건축가는 그의 구상이 실현불가능하다고 했죠. 하지만 우여곡절끝에 결국 그 조형물은 완성이 되었고, 물론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을 거에요. 하지만, 결과는 훌륭해요.
효연 :그 조각가는 어떤 작업을 주로 하던 사람인가요?
필립 :그는 조각가인데, 주로 물을 가지고 작업하는가봐요. 혼자 이런저런 실험을 하면서 터득된 지혜가 이 건축물에 사용된 것 같아요. 드문 경우죠.
효연 :궁금해 지네요 어떤 건지.. 그림을 볼 수 있을까요?


Hammarby Sjostad-Dag Birkeland

효연 :정말 큰 공사였겠군요. 이 그림은 뭔가요?

Hammarby Sjostad-Gunilla Bandolin

필립 : 이건 공연장이에요. 이 작가는 아주 공부를 많이 해요
효연 : 공부라니요?
필립 : 사전 조사, 주변환경에 대한 이해 같은 것들이요.
효연 : 굉장히 규모가 커 보이는데요?
필립 : 아주 큰 공사였어요. 그만큼 오래 걸렸고, 쓰임새도 오래 가겠죠. 그 동네 사람들 반응이 아주 좋아요. (우연히 필자가 참석하게 된 학교 수업에서 그의 강의를 한 번 듣게 되었는데, 그의 작업은 여기 제시된 것 말고도, 게토지역에 쓰임새 있는 건축조형물을 만드는 등의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아무도 그가 그것을 만들기 전에 그자리에 그런 것이 생길 거라고 믿기 어려운 일들을 하고 있었다.)

효연 : 다른 작품들도 볼 수 있을까요?

Till Raoul Wallenberg-Kirsten Ortwed

필립 : 이건 북쪽 광장(Norrmalms Torg)에 설치된 조각품인데, 말들이 많았어요. 아마 정치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그런게 아니가 싶어요. Raoul Wallenberg라는 사람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는데, 히틀러가 유태인을 학살할 때 사업수완이 좋아 많은 유태인을 살렸다지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서술적으로 담고 있는 조각설치 작품이에요.
효연 : 제가 보기엔 좋은데.. 사람들은 싫어 하나요?
필립 : 글쎄.. 아마 내용 때문일 거예요.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도 있고 그래요.
효연 : 어느것 하나 쉬운 게 없네요.. 공공성이라는 게 어쩔 수 없이 반대 의견이 있는 것 같아요.



Vanda de Lux-Elisabet Sagefors


Storebror, Lillebror-Charles Njau

Baltik-Pasi Valimaa




Strindbergscitat-FA+Ingrid Falk and Gustavo Aguerre



Balustrad, Reliefer, Bankar, Trappa, Vindflojel-Amalia Arfelt


Entrehallen-Olle Baertling


Nordiska Landskap-Karin Ogren

Dammsugare, Element, BASIC-programmering-Sylvia Neiglick

Stjarnvav I - VIII - Sonja Larsson
병원의 장례식장 디자인


효연 : 잘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듣기로 학교에서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고 하던데, 어떤 건가요?
필립 : 그 사람(저의 친구이자 이번 인터뷰를 있게 해준 D) 이것저것 많이 얘기한 모양이군... 아, 그래요 우리는 학교를 찾아가서 학생들과 작가와의 만남, 디자이너와의 만남.. 이런 기회를 꾸준히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학생들이 예술을 접할 기회가 적다 보니 좋은 것이 어떤 건지 느끼는 것도 덜한 것 같아요. 그래서 다양한 작가나 디자이너를 연락해서 그들에게 강의를 부탁하죠. 각자 일하는 분야가 다르다 보니 강의내용은 각자 다를거예요. 하지만, 예술이 이런거다라고 학교에서 한번쯤 만나보는 일은 나쁘지 않겠죠.
효연 : 질문이 생기는데요. 학교에서 예술교과를 다루지 않나요?
필립 : 좋은 지적이에요. 한 4~5년 되었지요. 정식교과에서 예술이 없어지고, 실용적인 학문들로 대치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요즘 학교다니는 학생들은 스스로 관심 두지 않는 한 예술이 뭐고, 미술관에 가면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죠.
효연 : 한국도 비슷한 상황인데, 여기도 그렇군요.

필립 : 실용성을 강조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것들이 있는데.. 아마 예술이 그 중 하나일 거예요. 언제부터인가 군더더기를 모두 제거하는 스타일의 모던 디자인이 주된 흐름이 되고, 동시에 인문학이나 예술분야 등 실용성이 좀 떨어지는 그런 분야에 대해 소홀해 졌죠.
효연 : 예전의 예술과 문화가 풍요롭던 시절이 그리우신가요?
필립 : 그립다기 보다는 그냥 좀 허전하달까..(웃음) 생각하는 디자이너, 생각하는 예술가를 보기 더 어려워 졌죠.
효연 :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질문드릴께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나 디자이너가 있나요?
필립 : 음, 어려운 질문이군요.. 난 꼬집어 누굴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는데,...허허
효연 : 그냥 말씀하신 것처럼 생각하는 예술가, 혹은 디자이너라고 생각되는 지금 당장 떠오르는 이름이 있으면 살짝 귀띔해 주세요.
필립 : 좋은 작업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이 사람들은 그냥 지금 떠오르는 이름이오.
(노트에 두명의 예술가 이름을 적어 주셨다)

스톡홀름 예술 자문위원회가 있는 건물


Utan titel(untitled) -Håkan Rehnberg


Utan titel(untitled) -Håkan Rehnberg

Amateur-karin mamma andersson

Minnesluckorna öppnas alltid från söder-karin mamma ander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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