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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밀라노 디자인 위크 Top 5 전시 -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박람회

2024 밀라노 디자인 위크 (출처: 본인제공)

4월 15일부터 21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 전역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행사인 ‘2024 밀라노 디자인 위크’가 열렸다. 매년 밀라노 전역에서 열리는 디자인 행사로, 올해로써 62번째로 열리는 이 행사는 37만 명이 넘는 방문객과 2000개 이상의 브랜드가 각자 자신의 디자인을 선보이는 행사이다. 격년마다 주방 가전 및 가구 전시회인 유로 쿠치나 (EuroC ucina)와 조명 전시회인 유로 루체 (Euro Luce)가 번갈아 가며 개최되는데, 올해는 유로쿠치나가 열렸다. 전 세계의 디자인 스튜디오와 브랜드들이 모두 참여한 해당 행사에서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전시를 크게 5개로 꼽아봤다.

 

 

에르메스의 전시: 출처 - (좌) 본인제공 | (우) Hermes

 

에르메스는 이번 디자인 위크에서 ‘대지(Ground, The Earth)’라는 테마로 새로운 홈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큰 규모의 전시를 그동안 선보인 모습과는 달리 올해에는 흙, 테라코타, 벽돌, 바위 등 소재를 바닥에 선보인 전시였다. 이런 자연 소재들을 위로 걸어 다니며 마치 유적지를 걷는듯한 느낌을 주는 전시였으며, 이를 통해 에르메스가 100년 전 처음으로 홈 컬렉션을 시작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전시 뒤편에는 21개의 신제품과 에르메스의 아카이브 제품을 함께 큐레이팅하여 선보였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아카이브 제품과 신제품의 영감이 의도된 점이 아니라 전시를 큐레이팅하면서 에르메스가 우연히 발견한 점에서 100년이 넘은 브랜드의 철학을 볼 수 있는 전시였다.

 

 

구글의 Making Sense of Color (출처: 본인 제공)

패션 브랜드를 제외하고 IT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전시는 LA 기반 예술 연구소인 크로마소닉(Chromasonic)과 함께 진행한 구글의 인터랙티브 전시 ‘Making Sense of Color’이다. 해당 전시는 관람객이 형형색색으로 바뀌는 조명과 오디오 디스플레이가 있는 21개의 공간을 돌아다니며 모든 감각을 활성화할 수 있다. 그 후에는 구글에서 색상을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 홈 스피커 등 다양한 제품군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그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전시장 내부에는 구글 디자인 팀이 직접 큐레이팅을 맡아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데, 이들은 색이 어떤 냄새가 날지, 어떤 느낌일지, 어떤 맛일지 등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Hydro의 전시 (출처: Hydro)

 

이번 행사에서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준 브랜드는 노르웨이의 알루미늄 및 재생 가능 에너지 생산업체인 하이드로 (Hydro)이다. 하이드로는 차량, 건물 외관, 가구와 같은 소비재에서 재활용한 알루미늄인 Hydro CIRCAL 100R을 활용하여 노르웨이 디자이너 Lars Beller Fjetland의 아트 디렉션과 함께 Inga Sempé, John tree, Rachel Griffin과 같은 유명 디자이너들이 조명, 꽃병, 의자, 칸막이와 같은 가구를 제작했다. Hydro CIRCAL 100R은 알루미늄 1kg당 0.5kg 미만의 탄소를 배출한다. 하이드로는 이런 재활용 알루미늄으로도 퀄리티를 희생하지 않아도 훌륭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Nuova의 첫 단독 전시 (출처: AREA OF WORK)

올해 디자인 위크에서 단독으로 첫 전시를 연 디자인 스튜디오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누오바(Nuova)이다. 2018년에 설립된 누오바는 다양한 럭셔리 및 테크 분야의 브랜드와 함께 비밀리에 작업을 해왔으며, 이번 디자인 위크에서는 스피크이지 전시회로, 방문객들을 해당 전시에서 1971년 미국으로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밖에서는 평범한 바로 보이지만, 해당 바에 들어가면 관람객들은 1970년대 캘리포니아의 거실을 재현한 방으로 안내되어 시간여행을 한다. 해당 방에는 누오바의 첫 번째 가구 컬랙션인 모듈려 소파와 리셉션 테이블로 꾸며져 있고, 관람객들에게는 마시멜로를 하나씩 제공한다.

 

 

마리메코의 Bar Unikko (출처: 본인 제공)

마리메코는 그들의 시그니처 패턴인 우니꼬 프린트 출시 60주년을 맞이해 디자인 잡지 아파트멘토와 함께 바 우니꼬 (Bar Unikko)를 오픈했다. 바 내부의 레이아웃은 그대로 둔 채로 분홍색과 오렌지색의 우니꼬 패턴을 내부 바닥, 식기류, 바 직원의 유니폼 등 곳곳에 두어 마리메코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했다. 바 우니꼬를 위해 마리메코는 1960년대 아카이브로 돌아가 그 당시에 사용하던 색상을 다시 불러와 리미티드 에디션인 에스프레소 컵과 커피 머그잔을 출시했다. 현지 로컬 손님도 많은 해당 바를 그대로 유지함과 동시에 마리메코만의 특징을 적절히 조화시킨 점이 흥미롭다.

 

 

챰고링크:
https://www.100r.no/

https://1971.nuova.us/

https://www.marimekko.com/gb_en/milan-design-week-2024

https://www.hermes.com/uk/en/content/329815-milan-design-week/

황소흠(스웨덴(스톡홀름))
Umea Institute of Design 인터랙션디자인 석사 졸업
연세대학교 정보 인터랙션 디자인 졸업
(현) 맥킨지디자인 디지털프로덕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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