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ji House
오프그리드 주택 개발의 필요성과 배경
‘MUJI’의 자회사인 ‘MUJI HOUSE'는 2023년 3월부터 ‘인프라 제로로 생활할 수 있는 집’, 즉 오프그리드 주택 개발을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기, 가스, 상하수도와 같은 공공 인프라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주택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탄소 배출 제로’와 ‘생활비 제로’, ‘재난 리스크 제로’를 통해 미래의 지속 가능한 주거 환경을 구현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기술적 실험이 아니라, 급변하는 환경과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사람들에게 안정적인 삶의 터전을 제공하려는 장기적 비전을 반영한 것이다.
시제품의 완성과 특징
2024년 5월, ’MUJI HOUSE’는 오랜 준비 끝에 "인프라 제로" 주택의 시제품을 완성하고, 치바현 미나미보소시의 복합시설 시라하마 부지에서 숙박 실험을 시작했다. 참가자들로부터 얻은 주거 편의성과 설비에 대한 의견을 반영해 개선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며,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제품은 트레일러 하우스 형태로, 태양광 발전 설비, 축전지, 물 순환 시스템, 바이오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설계는 공공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환경에서도 안정적이고 자급자족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하며, 특별히 고단열 구조를 통해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트레일러 하우스여야 하는 이유
MUJI HOUSE가 이 오프그리드 주택을 트레일러 하우스 형태로 제작한 이유는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주택을 건설하는 데 드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MUJI HOUSE의 개발 책임자인 ‘가와우치 고지’는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땅에는 일반적인 부동산 가치가 없을 수 있지만, 그런 지역에도 매력은 분명 존재하며, 거주 수요가 있다. 하지만 그곳에 집을 짓는 것은 쉽지 않다. 트레일러 하우스로 만들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이동하며 생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트레일러 하우스는 전통적인 주택 건설 방식의 한계를 넘어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이동 가능한 유연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주거 형태로 자리잡을 수 있다.

@Muji House
목조 유닛의 도입과 환경적 고려
일반적으로 트레일러 하우스는 철골 컨테이너를 차대(섀시)에 올려 제작하지만, MUJI HOUSE는 시제품의 유닛을 차대 위에 목조로 제작했다. 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더 높은 단열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유닛의 외피 평균 열관류율1은 0.6W/m²·K로, 남부 지역의 단열 등급 5에 해당한다. 각 유닛의 면적은 12.15m²로, 두 개의 유닛을 결합하여 하나는 거실과 화장실로, 다른 하나는 물 순환 시스템이 설치된 주방과 샤워실로 사용된다. 또한, 유닛의 높이와 무게는 도로법의 규제 내에서 설계됐다. ‘MUJI HOUSE’는 이러한 시도를 통해 2025년까지 실용화하여, 환경 친화적이면서도 경제적인 주거 솔루션을 제시할 계획이다.
1: '열관류율'은 벽이나 창문이 열을 얼마나 잘 막아주는지를 나타내는 값이다. 이 값이 낮을수록 외부의 열이 잘 통하지 않아, 집 안의 온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유지된다.
오프그리드 주거양식은 단순한 기술적 도전이 아닌, 우리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고하게 만드는 하나의 전환점이다. 자연재해가 빈번한 일본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지속가능성을 넘어, 인간이 극한 기후나 재난 속에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준다. 이러한 시도들 우리에게 단순히 생존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며, 자연에 대한 감사와 환경 보호에 대한 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Muji House : 거실용 유닛에는 침대 2개와 테이블, 축전지, 바이오 화장실이 있다.

@Muji House : 유틸리티용 유닛 내부전경. 문 바깥쪽에 물 순환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

@Muji House : 거실 유닛에 설치된 바이오 화장실. 물을 사용하지 않고 미생물에 의해 배설물이나 화장지, 음식물쓰레기를 분해,처리 한다. 전기 제어에 의해 분해 성능과 소취성을 높인다. 하루 20회 정도 사용 가능하다.
참고자료
https://www.muji.net/ie/infrazerohouse/?area=news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졸업
-영국 왕립예술대학원 제품디자인 석사 졸업
-생테티엔(프랑스)비엔날레 참여작가
-스왈로브스키 본사(오스트리아)협업작가
-런던디자인뮤지엄레시던시 작가
(현) 프리랜서 디자이너 /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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