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메종앤오브제 파리 FW 2024》에서 만난 CMF 유망 기업 ① The Good Plastic Company
《메종앤오브제 파리 FW 2024》에서 만난 CMF 유망 기업 ② Stoneleaf
《메종앤오브제 파리 FW 2024》에서 만난 CMF 유망 기업 ③ 3D Cork
《메종앤오브제 파리 FW 2024》에서 만난 CMF 유망 기업 ④ Alpange
《메종앤오브제 파리 FW 2024》에서 만난 CMF 유망 기업 ⑤ Anga
메종앤오브제 FW 2024 부스. ©유승주
“지구에서 가장 얇은 천연석”
프랑스의 천연석 시트 브랜드 스톤리프(Stoneleaf)는 말 그대로 종이처럼 얇게 만든 자연석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렉상드르(Alexandre)와 에마뉘엘 다흐디(Emmanuel Dahdi) 형제는 2013년 회사를 설립하며 전에 없던 장르를 개척했습니다. 새로운 공정과 제품을 찾아 세계 곳곳을 탐험한 결과 완성한 혁신적인 소재는 천연석의 수려함과 내구성은 유지하되 현대인의 생활 공간에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뛰어난 기능성으로 호평받고 있습니다.
스톤리프의 에마뉘엘 다흐디. ©유승주
다음은 스톤리프의 설립자인 에마뉘엘 다흐디와의 인터뷰입니다.
먼저, 스톤리프란 무엇인가요?
슬레이트, 운모(Mica), 또는 대리석을 얇은 판재로 만든 것으로 자연석의 무한한 색상과 질감을 갖고 있으며, 부드럽고 유연하면서도 석재의 내구성은 변하지 않는 신소재입니다. 기존 석자재와는 달리 이동, 설치 및 유지 관리가 간편해 주거공간은 물론 오피스, 쇼룸, 호텔, 수영장, 야외 공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활용이 가능합니다.
천연석의 다채로운 질감과 색상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 ©Stoneleaf
혁신적인 소재를 출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아버지와 삼촌이 대리석 산업에 종사하는 덕에 어려서부터 석재에 관심이 컸습니다. 대리석 같은 천연 석재를 취급할 때에는 채석장에서 나온 대형 블록을 절단하는데, 이는 매우 무거워 핸들링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이처럼 직접 겪었던 애로사항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고자 스톤리프를 론칭하게 되었습니다.
결이 살아 있는 인도산 슬레이트. ©유승주
대리석은 이탈리아, 슬레이트는 스페인이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인도산 석재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요?
얇은 두께가 특징인 스톤리프는 레이저 커팅 없이 석재에 유리섬유와 레진을 사용해 손으로 떼어내는 방식으로 생산합니다. 인도산 슬레이트는 손으로 쉽게 뜯어지는 특성을 지니며 이는 스톤리프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빛을 투영하는 트랜스루센트 라인. ©Stoneleaf
빛을 투영하는 트랜스루센트 라인. ©Stoneleaf
석재를 손으로 뜯어내는 방식이 제품의 자연스러운 색상과 질감을 유지하는 비결인가요? 여기에서 유리섬유와 레진은 어떠한 역할을 하나요?
원자재인 슬레이트, 운모, 대리석은 별도의 처리 과정 없이 석재 블록의 레이어를 하나씩 손으로 떼어내는 방식으로 고유의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을 간직하게 됩니다. 마치 제모를 할 때 테이핑을 뜯어내는 것과 유사하다고 보면 되는데요, 석재에 유리섬유 시트를 붙이고, 여기에 레진을 붓고 건조한 뒤 유리섬유를 손으로 떼어내면 돌의 종류에 따라 약 1.5mm 두께의 석재 시트 즉, 스톤리프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수작업으로 인해 현재 하루 생산량은 약 1,000㎡입니다. 석재 표면을 균일한 두께로 뜯어내며 재료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유리섬유의 탄성과 굳고 나서도 유연함이 지속되는 레진이 스톤리프 제작에 필수적입니다. 스톤리프를 비롯해 검은색 레진 대신 투명한 레진을 적용해 빛을 투영하는 트랜스루센트(Translucent), 금속 처리 기술로 골드, 실버, 쿠퍼의 메탈릭 효과를 낸 메탈(Metal) 이렇게 3가지 라인을 제공합니다.
스톤리프 라인. ©Stoneleaf
트랜스루센트 라인. ©Stoneleaf
메탈 라인. ©Stoneleaf
기존의 건축 자재와 달리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스톤리프의 곡률 반경은 40cm 정도로, 곡선부의 마감을 포함해 어떠한 표면이든 추가적인 과정 없이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요가 매트처럼 말아서 배송할 수 있으니 경제적입니다.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는 스톤리프. ©유승주
원자재 선택 시 제일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또, 품질과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인증이 있나요?
중요한 것은 돌의 결정화로, 석재에 결이 나 있어야 하며, 내부가 갈라지지 않은 소위 속이 꽉 찬 석재를 고릅니다. 레진은 방수성을 결정하기에 품질 역시 중요한데요, 유리섬유와 레진은 프랑스와 독일에서 공수한 뒤 인도로 보내 완제품으로 제작하는 방식입니다. 그 이유는 레진에 일종의 화학 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유럽 기준을 충족시켜야만 향후 제품화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스톤리프는 지속 가능한 건축 환경을 위한 인증인 BREEM, 건강한 실내 환경에 기여하는 인증인 유로핀즈 인도어 에어 컴포트®(Eurofins Indoor Air Comfort®) 골드(Gold) 등급, 내화성에 대한 유로클래스(Euroclass) 등급을 획득했습니다.
물을 사용하는 습한 공간에서도 문제 없이 사용 가능하다. ©Stoneleaf
스톤리프를 파사드에 적용한 모습. ©Stoneleaf
지금까지 진행한 대표적인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세요.
지난 6년 이상 비오템의 공항 면세점 매장 디자인을 담당했으며, 현재 클라란스를 위해 동일한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로쉐 보보아와 프랑스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퓨잡의 글로벌 쇼룸, 350개의 객실을 갖춘 미얀마 호텔 프로젝트도 진행했습니다. 최근에는 프랑스 대통령이 선택한 차량으로 잘 알려진 르노 라팔(Renault Rafale) 내 승객용 스트립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오슬로 아파트에 적용한 사례. ©Stoneleaf
트랜스루센트 라인을 활용해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Stoneleaf
브랜드를 홍보하는데 효과적인 박람회는 어디였는지, 향후 계획과 함께 말씀해 주세요.
9년 동안 매년 봄과 가을에 열리는 메종앤오브제에 참가해 왔으며, 파리에서 열리는 호텔 산업 박람회인 이큅호텔(EquipHotel)과 건축 박람회 아키텍트@워크(Architect@Work), 독일의 유로숍(Euroshop), 뉴욕의 ICFF에도 참가한 바 있습니다. 두바이의 건설 업계 박람회인 빅 5 글로벌(BIG 5 Global)에도 진출할 예정입니다. 대체로 유럽 위주의 마켓이 형성되어 있으나, 아시아에서는 특히 한국, 일본, 홍콩과의 거래가 두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2년 안에 제품 라인을 10개 이상으로 확장하고, 소재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구 라인도 출시할 것입니다.
디자인 전문기자
한국·일본·프랑스 최초 디자인 전문지 포함 국내외 주요 매체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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