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메종앤오브제 파리 FW 2024》에서 만난 CMF 유망 기업 ① The Good Plastic Company
《메종앤오브제 파리 FW 2024》에서 만난 CMF 유망 기업 ② Stoneleaf
《메종앤오브제 파리 FW 2024》에서 만난 CMF 유망 기업 ③ 3D Cork
《메종앤오브제 파리 FW 2024》에서 만난 CMF 유망 기업 ④ Alpange
《메종앤오브제 파리 FW 2024》에서 만난 CMF 유망 기업 ⑤ Anga
메종앤오브제 FW 2024 부스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 잡았다. ©유승주
“고급 피아노와 예술적 오브제 그 사이”
프랑스의 하이엔드 디지털 피아노 브랜드 알팡쥬(Alpange)는 브랜드 최고 책임자인 라파엘 수드르(Raphaël Soudre)와 최고 기술 책임자 프랑크 바케(Franck Bacquet)의 공동 작품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순간의 몰입적인 경험과 특별한 감정을 나누겠다는 포부를 반영했습니다. 브랜드명은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어 점차 주변 국가로 전파된 피아노의 오리지널리티를 품은 대자연인 알프스(Alpes)와 불어로 천사라는 의미의 앙쥬(Ange)라는 단어를 조합해 아름답고 초현실적인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유일무이하고 예술적인 피아노를 만든다는 자부심과 메이드 인 프랑스 라벨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알팡쥬의 라파엘 수드르(우)와 개발 책임자 블랑슈 드 생 야콥(Blanche de Saint Jacob)(좌). ©유승주
다음은 알팡쥬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 브랜드 책임자인 라파엘 수드르와의 인터뷰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미래형 피아노를 꿈꿨다고요, 이것이 알팡쥬 피아노에 어떻게 반영되었나요?
피아노는 크게 클래식과 디지털로 구분되며, 전 세계의 톱 5 브랜드가 독점하는 구조입니다. 검은색이나 짙은 갈색의 전통적인 피아노는 설치를 위한 공간과 주기적인 조율이 필요한데, 디지털화된 현대인의 삶에 맞춰 피아노도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전통적인 사운드 품질은 유지하되 세련된 형태미를 극대화한 하나의 예술품을 완성했습니다.
어쿠스틱 전문가에 의해 철저히 설계된 내부. ©Alpange
외부 마감은 물푸레나무, 호두나무, 단풍나무 세 가지 목재 시트로 구성된다. ©Alpange
피아노는 낭트의 워크숍에서 수제로 제작한다. ©Alpange
제품은 이동식 맞춤 팔레트로 안전히 배송된다. ©Alpange
시중의 디지털 피아노와 차별화되는 혁신성, 무엇보다도 섬세한 소리를 내기 위한 노력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검은색의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기존의 디지털 피아노와는 달리 최고의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전 재료는 프랑스에서 공수했으며, 엄격한 요구 사항을 충족합니다. 피아노 외관은 물푸레나무, 호두나무, 단풍나무 세 가지 목재 시트로 구성되며, 원하는 수종으로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합니다. 내부는 포플러 나무로 마감하였고, 14개의 어쿠스틱 디퓨저와 4개의 진동 확산기를 배열, 진보된 디지털 모델링 기술로 충분한 공명이 이뤄지고 높은 기계적 응력을 견딜 수 있는 강렬한 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특히, 디지털 사운드 기술의 핵심은 모든 물리적 요소의 반응과 소리의 특성을 실시간으로 계산하는 것으로, 혁신적인 알고리즘 덕분에 튜닝이 필요 없으며, 그랜드 피아노의 가장 큰 사이즈인 콘서트 그랜드와 동일한 사운드 파워를 지닙니다. 편집, 연주, 녹음 및 재생을 용이하게 하는 어플리케이션 지원과 고도로 맞춤화된 개인화 옵션을 제공합니다.
호두 나무로 마감한 모습. ©Alpange
물푸레나무의 매력이 잘 드러난 제품. ©Alpange
사이즈와 무게 정보를 알려주세요.
알팡쥬 피아노의 무게는 100kg 정도로, S사의 그랜드피아노 무게가 약 480㎏ 임을 감안할 때 ¼ 수준입니다. 피아노 내부에 조율용 목재가 불필요해 그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첫 컬렉션은 폭 x 깊이 x 높이가 각각 1700x600x800mm의 한 가지 규격으로 80대를 제작했습니다.
낭트에 위치한 워크숍에서 한 대의 피아노를 완성하는데 얼마의 시간이 소요되나요?
현재 약 2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피아노 한 대당 한 달 정도 소요됩니다.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으로 더욱 즐거운 경험을 유도한다. ©Alpange
부드러운 곡선 처리가 돋보이는 제품. ©Alpange
안정감 있는 디자인의 알팡쥬 로고. ©Alpange
브랜드의 주요 타깃은 누구입니까?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관심사에는 어떠한 특징이 있나요?
주 고객은 ‘음악, 첨단 기술,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3060 세대로 수집가적 측면을 지닌 이들’이라고 한정할 수 있겠습니다. 활발한 SNS 활동과 더불어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에 익숙하며 콘서트를 즐기고, 고가의 피아노를 구입할 만한 경제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피아노 한 대당 소비자 가격은 얼마인가요?
약 6천6백만 원(€45,000)부터 시작합니다. *기사 송고 시점에 따른 환율이며 변동 가능합니다.
파리의 살 플레옐 무대. ©Alpange
어떠한 공간에서나 조화로울 수 있는 현대적인 디자인을 추구했다. ©Alpange
피아니스트의 연주 모습. ©Alpange
알팡쥬를 알리는데 가장 효과적이었던 글로벌 행사는 어디였나요?
참가한 이벤트 중 아트바젤.마이애미 비치(Art Basel.Miami Beach)에서 반응이 제일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메종앤오브제, 밀라노의 살로네 델 모빌레(Salone del Mobile), 런던 데코랙스(Decorex) 등에 참가했는데, 유럽과 미주 지역만을 포커싱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첫 고객은 도쿄에서 왔으며, 아시아에도 고객이 있습니다.
배트맨을 연상시키는 한정판 마노 에디션. ©Alpange
브랜드, 아티스트와의 협업 사례도 궁금합니다.
4년 전부터 피아니스트들에게 시연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20세기 프랑스 최고의 콘서트 홀로 손꼽히는 파리의 살 플레옐(Salle Pleyel) 등지에서 관객은 물론 피아니스트들에게도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또한 럭셔리 하우스의 러브콜을 꾸준히 받고 있습니다. 웨인 엔터프라이즈(Wayne Enterprises)와 협업해 배트맨을 기념하는 한정판인 마노 에디션(Manor Edition)을 10대 제작했습니다. 지난 파리 올림픽 기간 중 LVMH 그룹은 파리 중심부의 상징적인 호텔인 슈발 블랑 파리(Cheval Blanc Paris)의 루프탑 공간을 위해 알팡쥬 피아노를 선택했으며, 앞으로 그룹의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감성적인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우리는 브랜드 및 예술가와의 협업을 환영합니다.
디자인 전문기자
한국·일본·프랑스 최초 디자인 전문지 포함 국내외 주요 매체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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