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가 가족에게 선물하고 싶은 자율 주행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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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늙는다. 새로운 길도 대차게 운전하고 다니던 젊은 날이 저물고, 인정하기 싫지만, 어느덧 몸의 반응 속도와 인지 능력이 감퇴해, 운전면허증을 반납할 때를 맞는다. 싱가포르에서는 산업디자이너이자 디자인교육자 ‘돈 고Donn Koh’와 싱가포르의 63~90세 사이의 노인 여섯 분이 AI 디자인 툴을 이용해서 ‘시니어를 위한 자율 주행 자동차’ 디자인 안을 만들었다. 이번 글에서는 노인들이 다른 연령대의 가족을 위해 도출한 디자인 안 세 가지를 소개한다.
컨셉 1) 모터 사이클링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한, 바람을 마음껏 맞는 자동차, ‘실수 없는 스릴 Thrills W/O Spills’
모터 사이클처럼 바람을 즐기는 자율 주행 자동차 컨셉/ 디자인@호앗 상Hoat Sang(82세)와 위니 림Winnie Lim, 큐레이션@돈 고Donn Koh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아들이 즐겨 타는 오토바이의 안전 문제를 항상 염려하는 엄마는 바람은 실컷 맞으면서도 안정적인 자동 운행이 보장되는 자율 주행 자동차 디자인 안을 상상했다. 소형 자율 주행 자동차의 가능성을 실험해 본 안이다.
모터 사이클처럼 바람을 즐기는 자율 주행 자동차/ 디자인@호앗 상Hoat Sang(82세)와 위니 림Winnie Lim, 큐레이션@돈 고Donn Koh
관련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rluVkRD8zuw
컨셉 2) 손자를 위해 운동 하며 달리는 자동차, ‘무브 온 더 무브Move on the Move’
운동 하며 달리는 자율 주행 자동차 컨셉 / 디자인@차이 틴 포Chai Tin Poh(82세)와 켄 켄Ken-Ken, 큐레이션@돈 고Donn Koh
손자를 끔찍이 아끼고, 중국 서예와 무예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아들의 도움을 받아 손자를 위한 움직이는 체력 단련 시설을 디자인했다. 할아버지의 운동에 대한 철학적인 생각, ’바닥, 천장과 그 사이의 열린 공간’ 컨셉은 미래형 자율 주행 자동차에 적용하기에 무방하다.
운동 하며 달리는 자율 주행 자동차 / 디자인@차이 틴 포Chai Tin Poh(82세)와 켄 켄Ken-Ken, 큐레이션@돈 고Donn Koh
관련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5HSH9odHHgA
컨셉 3) 엄마를 위한 밖의 사람들을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는 자동차, 소셜 데크Social Deck
노인과 사람들의 연결 창구로서의 자율 주행 자동차 컨셉 / 디자인@시 휘 노이See Hwee Noi(63세)와 레티시아 림Letitia Lim, 큐레이션@돈 고Donn Koh
청정에너지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보편적일 때가 되면, 창문을 활짝 열고 도로를 달릴 때가 많아질 것이라는 가정하에, 에어컨 바람을 쐴 때보다 더욱 편안하게 내부 공간과 주행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상상하고, 외부 공기를 차 안에 안온한 솔바람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천장 구조를 딸과 함께 디자인했다. 창이 천정에 나서 프라이버시가 보장되고, 야외에서 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인테리어 구조는, 자동차 안 자체가 특별한 목적지이자,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 출구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한다.
노인과 사람들의 연결 창구로서의 자율 주행 자동차 / 디자인@시 휘 노이See Hwee Noi(63세)와 레티시아 림Letitia Lim, 큐레이션@돈 고Donn Koh
관련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urE2u4KQMes
참고로, 스턱 디자인STUCK Design의 공동창립자, 싱가포르국립대학교 the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에서 기술혁신, 산업디자인, AI를 가르치고 있는 수석 강사로 일하고 있는 돈 고는 이번 프로젝트에 활용된 AI 디자인 툴, ‘하이퍼스케치Hypersketch’를 개발한 사람이기도 하다.
왼쪽부터 차례로: ① 모터사이클 컨셉의 자동차를 디자인한 '호앗 상Hoat Sang(82세)와 위니 림Winnie Lim', 체육관 컨셉을 제안한 차이 틴 포Chai Tin Poh(82세)와 아들, ③ 이웃과의 매개공간 컨셉을 만든 '시 휘 노이See Hwee Noi(63세)'의 작업하는 모습 / 사진@돈 고Donn Koh
노인들과의 대화에서 디자인 니즈를 디자인 단서로 추출하고, AI 툴 안의 이미지 트리거와 아이디어 가식화 장치를 활용하여 함께 디자인 안으로 도출해 내는 과정은 미래의 운송기기 디자인 개발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 영상을 보면, 노인들은 자신에게 어쩌면 평생 한 번 주어진 ‘자동차를 디자인해 보는 기회’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선물하는 데 사용한다. 디자이너들과 노인들은 프로젝트 시작 전부터 익숙한 가족 관계인 것이 영상 속 대화 과정에서 보이고, 초기 모델은 최종안과 디자인이 꽤 다르다.
AI는 보통 창작자 소외를 야기한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사회에서 고립되기 쉬운 노인들의 바람에 힘을 실어주는 도구로 쓰였다. AI를 활용한 프로젝트가 보통 인공적인 느낌이 날 때가 많고, AI는 디자이너들의 입지를 불안하게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여전히 디자이너들의 ‘삶과 경험치’가 묻어난 역할은 존재하고, 프로젝트에서 사람 냄새가 날 수도 있다.
차민정(싱가포르)
designforwhat@gmail.com
Konstfack, Experience Design Interdisciplinary Studies 석사 졸업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졸업
(현)PLUS Collaborat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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