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프로젝트] 100년 역사의 새로운 시작, 도쿄 마루노우치의 '신(新)·제국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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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초의 서양식 극장인 '제국극장'이 새롭게 태어난다. 1911년 개장 이후 수많은 명작을 선보이며 일본 공연 예술의 중심이었던 이곳은 2025년 2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다. 기존 건물은 철거되고,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새로운 극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설계는 건축가 고보리 데츠오(小堀哲夫)가 맡았으며 단순한 재건축 건물이 아닌, 일본 극장 문화의 미래까지 설계하게 됨을 알렸다.
타니구치 요시로가 설계한 현재(2대) 제국극장 외관 ⓒ TEAM TECTURE MAG
제국극장은 1911년 일본 최초의 서양식 극장으로 개관했다.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내부가 손상되었으나, 복구 후 다시 문을 열었다. 현재의 제국극장은 1966년에 완공된 두 번째 건물로, ‘레 미제라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수많은 명작을 선보이며 일본 공연 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건물이 노후화되었고,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공간이 필요해지면서 재건축 프로젝트가 추진되었다.

신 제국극장 외관 이미지 ⓒTOHO (東宝)
새로운 제국극장의 디자인 컨셉 - ‘THE VEIL’
신(新)·제국극장의 핵심 개념은 ‘THE VEIL(베일)’이다. 건축가 고보리는 극장이 황궁과 자연에 인접한 위치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건축을 제안할 때, 그 지역의 역사와 장소성, 도시 문화를 먼저 고민합니다. 이 요소들이 건축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제국극장 앞에는 황궁과 광대한 자연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곳을 방문했을 때, 해자의 반짝이는 수면과 따뜻한 햇살, 푸른 녹음이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새로운 제국극장은 사람들이 이러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다만, 자연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 건축을 필터 삼아 그 본질과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극장은 주변 자연을 감싸 안고, 마치 자연에 포근히 둘러싸인 듯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베일(The Veil)’이라는 개념을 제안했습니다.”라고 프로젝트의 컨셉을 전했다.
신 제국극장, 황궁 외곽 해자(히비야 해자)를 사이에 두고 바라본 외관 이미지 ⓒ Tetsuo Kobori Architects

신 제국극장, 황궁-히비야 해자를 사이에 두고 남서쪽에서 바라본 외관 이미지 ⓒ Tetsuo Kobori Architects
신 제국극장, 유라쿠초역 쪽에서 바라본 외관 이미지 ⓒ Tetsuo Kobori Architects
새로운 제국극장에서는 공연이 시작되기 전, 서쪽 벽을 감싼 ‘베일(The Veil)’을 통해 부드러운 석양빛이 스며든다. 이 빛의 변화를 통해 관객들은 바깥 자연의 흐름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공연이 시작되면 점차 조명이 어두워지고, 무대만이 조명을 받는 극적인 순간을 맞이한다. 또한, 화려한 로비 공간은 베일을 통해 히비야 거리에서도 보이며, 극장의 활기가 도심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단순한 공연장이 아닌 도시와 연결된 하나의 ‘무대’로 거듭나기 위한 장치들인 셈이다.

신 제국극장, 정면 입구 이미지 ⓒ Tetsuo Kobori Architects
극장 내부는 메인 입구부터 로비, 객석, 무대가 일직선으로 재구성 된다. 입장 후 곧바로 객석과 무대로 이어지는 직관적인 동선이며 이를 통해 공간의 연속성과 정면성을 강조하며, 더욱 품격 있는 극장으로 거듭난다. 지하 출입구도 주요 동선으로 정비하여,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포함된 새로운 극장 로비를 조성해 지하철 및 상업 시설과의 접근성을 더욱 높였다.
객석은 보다 몰입감 있는 공간으로 개편된다. 좌석 수는 기존과 비슷하지만, 좌석 간격을 넓혀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객석 경사를 조정해 더 나은 시야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입구에서 객석까지 계단 하나 없는 ‘완전한 배리어프리 (barrier-free)’ 설계를 적용해,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좌석도 여러 구역에 배치하여 다양한 관객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신 제국극장, 객석내부 이미지 ⓒ Tetsuo Kobori Architects
제국극장은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일본 공연 예술을 대표하는 문화적 상징이다. 일본인들에겐 단순한 재건축 공사가 아니라, 일본 극장 문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중요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건축가 고보리는 일본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을 조화롭게 결합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극장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2030년, 새로운 시대를 열 신(新)·제국극장의 개막을 기대해 본다.
신 제국극장 설계팀
・PM / CM : 닛켄 디자인 컨스트럭션 매니지먼트
・극장 컨설턴트 : 시어터 워크숍
・설계: 고보리 테츠오 건축 설계 사무소
고보리 테츠오 프로필
1971년 기후현 출생. 건축가, 호세이대학(디자인공학부 건축학과) 교수, 코보리 테츠오 건축설계사무소 대표.
일본건축학회상, JIA 일본건축대상, Dedalo Minosse 국제건축상 특별상, Architecture Master prize 등 국내외에서 다수 수상.
주요 작품으로는 , , <바이코학원대학 The Learning Station CROSSLIGHT>, <광풍탕 포베니야> 등이 있다.
관련 사이트
https://teigeki.tohostage.com/closing/news20250116.html
https://mag.tecture.jp/culture/20250124-122765/
-Tama Art University 정보디자인학과 미디어 예술 학사 졸업
-GARDE Co.,Ltd.(ASIA PACIFIC 사업부 기획개발 본부 플래너)
(현) Apollo&Char Company inc. 크리에이티브 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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