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디자인 스튜디오 nendo와 프랑스 건축사무소 AREP가 협력하여 프랑스의 고속철도 5세대 TGV 열차를 새롭게 선보였다. 열차 내부는 프랑스의 국기를 상징하는 빨강, 흰색, 파랑 색상이 반영 되었고 자연의 흐르는 강물에서 디자인의 영감을 받았다. 1981년 첫 운행을 시작한 TGV는 프랑스 및 해외 고속 철도 여행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해왔다. 이번 5세대 모델은 알스톰(ALSTOM)과 공동 개발되었으며, 최고 시속 300km로 운행하는 유일한 2층 열차이며, 고밀도 좌석 배치 시 최대 1,390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All Images ⓒ Yann Audic

흐르는 강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nendo와 AREP는 2018년부터 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디자인 콘셉트는 미니멀리즘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하며, 자연스러운 물의 흐름에서 착안해 2층 구조의 열차를 마치 자연 풍경 속을 부드럽게 흐르는 것처럼 표현하고자 했다. 열차 외부는 웜 그레이(Warm Grey)를 기본 색상으로, 흰색과 회색의 반원형 패턴을 더해 흐르는 물결과 잔잔한 파동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한, 어두운 색의 가로선을 활용해 정비용 점검구와 배기구 같은 기술적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통합시켰으며, SNCF의 상징적인 보르도(Bordeaux) 컬러로 도색된 출입문은 가시성을 높여 승객의 접근성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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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려한 흐름을 담은 실내 디자인

좌석 배치는 공간적 연속성을 강조하도록 설계 되었으며, 좌석과 벽면의 색상을 가로로 분할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객실 내부는 프랑스 국기의 색상을 활용하여 1등석은 붉은색, 2등석은 푸른색으로 구분 하였는데, 좌석 하단으로 갈수록 색상이 점점 어두워지는 그러데이션 효과를 통해 '강물의 깊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좌석 디자인은 강물에 의해 매끈하게 다듬어진 조약돌에서 영감을 받아 부드러운 형태로 제작되었다. 세로로 조절 가능한 헤드 레스트와 허리 지지대를 갖춰 편안함을 높였으며, 부드러운 곡선이 살아 있는 디자인이 자연스럽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좌석 소재는 가볍고 통기성이 뛰어난 3D 니트 원단 ‘옥타스프링(Octaspring)’을 사용해 내구성과 편안함을 동시에 제공한다. 또한, 테이블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스마트폰을 올려둘 수 있는 작은 크기부터 식사나 작업을 위한 넓은 크기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접이식 발받침과 팔걸이를 적용해 휠체어 탑승객이 보다 편리하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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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과 디테일을 통한 공간 연출
 

조명 디자인 역시 열차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었다. 좌석 구역에는 키가 높은 조명을, 바 차량에는 낮은 조명을, 복도에는 벽 부착형 조명을 배치해 각 공간에 최적화된 조도를 제공한다. 모든 조명은 일관된 디자인 언어를 공유해 열차 내부의 조화를 유지했다. 또한, 수하물 선반에는 내장 조명을 추가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가방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안전 바는 자연스럽게 맞닿는 형태로 디자인되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더욱 강조했다.

다채로운 분위기를 제공하는 2층 바

다채로운 분위기를 제공하는 2층 바

nendo와 AREP은 차량 내 카페 경험도 새롭게 재구성했다. 2층 구조의 바 객차는 각 층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설계되었다. 1층은 스낵과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바 공간으로, 승객 객실과 동일한 가로 색상 분할 디자인을 적용하여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부드럽게 굴곡 진 카운터와 선반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공간에 개방감을 더한다. 한편, 2층 라운지 공간은 ‘강바닥의 조약돌’에서 착안하여, 크기와 방향이 각기 다른 벤치와 쿠션을 무작위로 배치했다. 이를 통해, 개인 여행객 뿐만 아니라 그룹 여행객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새롭게 디자인된 5세대 TGV는 기능성과 심미성을 모두 갖춘 혁신적인 열차로, 효율적인 공간 활용과 승객 편의를 극대화하는 다양한 요소를 담고 있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유려한 디자인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한층 더 쾌적하고 감각적인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접근성과 편의성을 고려한 세심한 설계로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프랑스를 가로지르는 장거리 열차 여행을 더욱 쾌적하고 즐거운 경험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관련 사이트

https://www.tgvinoui.sncf/
https://www.designboom.com/technology/nendo-natural-flow-rivers-next-generation-tgv-train-design-03-14-2025/

강지연(일본(도쿄))

-Tama Art University 정보디자인학과 미디어 예술 학사 졸업

-GARDE Co.,Ltd.(ASIA PACIFIC 사업부 기획개발 본부 플래너)

(현) Apollo&Char Company inc. 크리에이티브 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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