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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인포그래픽 디자이너 ‘푼 리(Poon Lee)’는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까?

2025년 5월 태국 방콕 TCDC에서는 ‘Guānghuá Bào LETTER Press by Poontany’라는 전시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전시는 태국의 인포그래픽 디자이너 ‘푼 리(Poon Lee)’의 작업물 중 하나로 태국의 디자이너,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었던 기획전이었습니다. 이번 태국 리포트 6월호에서는 디자이너 푼 리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인포그래픽, 시각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한국의 디자이너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1. 본인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태국 방콕에서 활동 중인 정보 디자이너 ‘푼 리(Poon Lee)’입니다. 저는 복잡한 정보를 단순하게 시각화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쉽게는 교육용 인포그래픽, 가구 조립을 위한 설명 다이어그램 혹은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데이터 비주얼라이제이션까지 포함됩니다. 이러한 시각화는 차트, 그래프, 도표, 지도 등 다양한 시각 요소를 활용하여 정보를 설명합니다. 저는 단순히 디자이너가 아니라 중국계 신문 ‘광화보(Guanghua Bao)’의 3세대 후계자이기도 합니다. 이 신문은 1958년 군사정권 시기, 공산주의를 전파한다는 오해로 인해 폐간을 명령받았던 매체입니다. 저는 이 신문을 66년 만에 다시 부활시켰습니다.

 


사진 출처: Poon Lee 제공

 

 

 2. 지금까지 디자이너로서의 여정을 공유해주실 수 있을까요? 디자인을 언제 시작했고 어떤 프로젝트들을 해왔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어릴 때 그림 그리기나 낙서보다는 책 읽기, 일기 쓰기,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더 좋아했어요. 좋아했던 잡지는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이었고 그 안에는 항상 아름다운 인포그래픽과 지도가 실려 있었죠. 그때부터 저는 이런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졸업 후에는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런던의 BBC, 뉴욕 타임즈 같은 국제 뉴스 에이전시의 정보 그래픽 부서에 지원하고 싶었지만 팬데믹이 터졌고 결국 제 2의 계획을 실행하게 되었어요. 바로 제 작업을 시작하고 소셜 미디어에 꾸준히 게시하는 것이었죠.

이후 지금 제 커리어는 4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저는 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고 탐구하는 것을 좋아해요. 보통 디자인, 데이터, 기술의 조합이 익숙하지만 저는 거기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그래서 디자인, 데이터, 인쇄의 조합을 통해 데이터 시각화를 디지털에서 인쇄물로 확장해보았어요.

 

 

3. 본인의의 대표작에 대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아래 작품들은 모두 데이터 시각화와 관련되어 있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① 태국 어린이날 표어 속 숨은 메시지

이 비주얼라이제이션은 매년 전국적으로 발표되는 ‘태국 어린이날 표어’에 담긴 메시지를 분석한 것입니다. 모든 어린이들은 이 표어를 외워야 하며 이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방식으로 가치관을 주입하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 당시에는 "근면, 절약, 정직, 규율"이라는 표어가 발표되었는데, 이는 아이들이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제와 규율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였어요. 디자인은 아이들이 시험 볼 때 사용하는 답안지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각 점은 표어의 한 구절을 상징하며, 색상은 의미를 나타내며 다음과 같습니다. 이 표어들은 태국 정치사에 따라 8개의 시기로 나누어 분석됩니다.

 

 

 

사진 출처: Poon Lee 제공 'Hidden messages behind Thai children’s day motto'

 

각각의 색상은 다른 뜻을 의미합니다. 빨간색은 국가주의 (예: 나라 사랑, 태국 문화, 민족의 자랑 등), 노란색은 도덕과 윤리 (예: 규율, 미덕, 인내 등), 파란색은 교육 (예: 공부를 열심히 하는 태도, 지식 탐구 등), 주황색은 조화 (예: 단결, 공공 책임 등), 보라색은 미래지향성 (예: 기술, 발전, 번영 등)을 뜻하고 있습니다.

 

 

② 데이터로 읽는 픽사 백과사전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저는 살몬북스 산하의 CONT. 웹진에서 온라인 칼럼니스트로 활동했어요. 이 인포그래픽은 2022년 6월에 게시되었고, 픽사 애니메이션의 전 세계 수익을 ‘방사형 히스토그램(Radial Histogram)’이라는 차트를 통해 시각화했습니다. 색상은 애니메이션의 주제를 의미합니다.

노란색은 우정, 빨간색은 가족, 파란색은 꿈, 보라색은 성장, 싸이언은 사회적 이슈, 청록색은 환경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각 기호는 주인공의 성별 및 악역을 나타냅니다. 별은 남자 주인공, 하트는 여자 주인공, 직선은 남성 악당, 지그재그는 여성 악당을 의미합니다.

 


사진 출처: Poon Lee 제공 '
Pixar Encycloepedia in Data'

 

 

③ 방콕 프린트 소사이어티 서베이

이 작품은 2023년 방콕 아트북페어와 협업한 진(Zine)입니다. 방콕의 아트 프린트 커뮤니티는 점점 커지고 있지만 관련된 정보는 정리된 바가 없었어요. 그래서 8개의 질문으로 구성된 설문을 만들고 그 결과를 차트, 그래프, 지도 등의 시각 자료로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Poon Lee 제공 '
Bangkok Print Society Survey'

 

 

4. ‘Guānghuá Bào LETTER Press by Poontany’ 프로젝트는 개념, 디자인, 전시 모든 면에서 인상 깊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한국 디자이너가 본다면 어떤 점에 주목하면 좋을까요?

저는 우리가 냉전 초기 시대의 잔혹한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1958년, 제 가족의 신문사는 중국 공산주의를 태국에 퍼뜨린다는 오해로 폐간 당했습니다. 그 이후로 우리 대가족은 흩어지게 되었죠. 한국은 1950년에 전쟁이 시작되었고 정치 이데올로기로 인해 양국 모두 큰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1950년대 신문에 실렸던 삽화들은 주로 상업적 일러스트이기도 했지만 정치적 자유를 외치는 만화나 숨겨진 메시지도 포함되어 있었죠. 이 오래된 예술작품들은 당시 시대상을 잘 반영합니다.

 

 

5. 처음 인포그래픽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현재 태국의 인포그래픽 디자인은 어떤 상황인가요?

저는 어릴 때부터 다이어그램에 호기심이 많았어요. 특히 레고 상자에 들어 있는 설명서를 보는 게 무척 재미있었죠. 고등학생 때는 일러스트로 간단한 인포그래픽을 만들었고 대학교 때도 계속해서 다이어그램과 지도를 제작했어요.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나이를 먹으며 점점 더 복잡한 형태의 작업으로 발전했습니다.

현재 태국에서는 대부분 사진 기반의 인포그래픽이 많이 쓰입니다. 전달이 쉽기 때문이죠. 하지만 앞으로는 일러스트와 다이어그램이 더 많이 활용되어 정보 전달뿐만 아니라 미적 요소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합니다.

 


사진 출처: Poon Lee 제공


사진 출처: Poon Lee 제공

 

 

6.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고 어떤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나요?

2025년 12월 5일부터 7일까지 BACC에서 열리는 방콕 아트북페어 2025에 참여할 예정이에요. 저를 직접 만나고 싶으시다면 꼭 와주세요!

그리고 지금까지는 제 개인적인 이야기와는 관련 없는 프로젝트를 많이 해왔어요. 그래서 다음에는 저의 유년기 기억을 담은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습니다. 제 자신을 더 탐험해보고 싶어요.

 

 

 

기사 참고 및 관련 레퍼런스 참고 서비스

https://linktr.ee/poontany

instagram/poontany 

x.com/Poontany

instagram.com/guanghua_and_dawn

이현경(태국 / 방콕)
-홍익대학교 광고홍보대학원 석사 졸업
-태국 현지 브랜드 디자인 기획자
-한-태 출판문화 수출 코디네이터
-KAKAO WEBTOON 태국 디자이너
-LG전자 디자이너
(현) Glohow Holdings 디자인 총괄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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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디자인 태국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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