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을 기반으로 한 베드웨어 브랜드 Magniberg(마그니베르그)는 단순한 침구를 넘어, 침실을 하나의 감각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2016년, 전 패션 디자이너 Bengt Thornefors와 Nina Norgren은 “침대를 옷 입히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며 Magniberg를 설립했다. 그들의 비전은 고급 소재에 대한 집착, 문화적 상상력, 감성적인 미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침실의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Magniberg는 각기 다른 소재와 색감을 믹스 앤 매치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컬렉션으로, 사용자의 개성과 취향이 자연스럽게 반영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세탁 감이 느껴지는 블랙과 핑크 저지 원단을 깨끗한 화이트 새틴과 매치하거나, 블루 스트라이프 옥스퍼드를 하얀 포플린과 매치하고, 그 디테일엔 진주 버튼을 더한다. 이렇게 전통을 해체하고 다시 조합하는 그들의 방식은, 침실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창의적인 실험 그 자체다. 

2019년에는 세계적인 스웨덴 텍스타일 기업 Kvadrat(크바드랏)과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력과 창의성 모두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이 협업은 단순한 계약을 넘어, 공통된 가치관과 미학에 기반한 관계로 발전했다. 두 브랜드는 함께 원단을 개발하고 생산하며, 단 한 올의 실도 소홀히 하지 않는 장인정신을 공유하고 있다.

Magniberg는 자사 제품의 품질을 설명할 때 단순히 ‘좋다’고 말하지 않는다. 원사, 실의 밀도, 원단의 중량 등 직물의 본질적인 요소들을 하나씩 짚어내며, 진짜 퀄리티란 숫자 너머의 감각과 원재료의 질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소재인 Supima와 Pima 코튼은 미국에서만 극소량 재배되는 프리미엄 면화로, 섬유 길이가 길어 실 자체가 부드럽고 강하며, 시간이 지나도 색상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소재로는 Sateen(새틴)이 있는데, 이는 피마 면을 100% 사용하여 제작되며, 촘촘한 밀도로 짜여 은은하게 빛나는 광택과 실키한 촉감을 자랑한다. 마치 고급 호텔의 침구처럼 부드럽고 매끄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다. 이 외에도 Magniberg는 다양한 직물 질감을 탐구한다. 포플린과 옥스퍼드는 마치 잘 다려진 셔츠처럼 드라이하고 시원한 촉감을 지니며, 저지 원단은 유기농 면으로 만들어져 헌 티셔츠를 연상하는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선사한다.

결국 Magniberg가 전하는 메시지는 하나다. 좋은 침구란 수치가 아니라, 손끝에서 전해지는 직물의 감촉,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장인정신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곧 ‘잘 자는 삶’을 위한 출발점이라는 믿음이다. Magniberg는 단순히 좋은 소재로 끝나지 않는다. 브랜드의 핵심은 감정, 문화, 개성이다. 컬렉션으로는 80년대 파워 수트에서 영감을 받은 ‘Wall Street 시리즈’, 고급 셔츠 원단을 활용한 ‘Poplin Stripe’ 등이 있으며, 침실을 넘어 하이엔드 인테리어의 감각적인 확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오늘날 Magniberg는 침구를 넘어 홈 액세서리, 욕실 제품 등 일상의 감각적인 경험을 디자인하는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 그들의 디자인은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시간을 초월하는 세련됨과 고유한 개성을 지향한다. 침구의 다양한 색깔은 시즌을 초월하고, 다양한 재조합을 통해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참고링크 

https://www.kvadrat.dk/nl/magniberg?srsltid=AfmBOoq7OWvGm5OkuTNqYQi3980PAJKNfCq9PN4I4Ag-sm2ScwwkMvzX

https://magniberg.com/

https://www.3daysofdesign.dk/exhibition/kvadrat-a-s

황소흠(스웨덴(스톡홀름))

-연세대학교 정보 인터랙션 디자인 학사 졸업

-Umea Institute of Design 인터랙션디자인 석사 졸업

(현) 맥킨지디자인 디지털프로덕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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