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료현장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자인 혁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들어 병원 시스템 내 환자 경험을 개선하고, 의료진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AI 기반 인터페이스와 자동화가 적극 도입되고 있으며, 이는 병원의 물리적 구조와 디지털 업무 흐름까지 한 업계의 방식을 변화 시키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 사례 중 하나는 코네티컷 어린이병원의 AI 응급실 운영 시스템이다. 이 병원은 내원 환자 수, 날씨, 유행성 질환 발생률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응급실 혼잡도를 예측하고, 이에 따라 의료 인력 배치와 스케줄을 자동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병원 측은 “AI는 의료진의 결정을 보조하며, 보다 유연한 응급 대응 체계를 설계하는 데 기여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람들이 하던 업무를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해주며 기존 의료 업계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으로 각광받고 있다.

©Heidi

의료 상담 및 진료 예약 부문에서는 히포크라틱 인공지능(Hippocratic AI)의 가상 간호사 ‘아나(Ana)’가 주목받고 있다. 사용자는 아나와 영상 통화를 통해 초기 문진, 건강 상담, 병원 예약까지 가능한데, 이 인터페이스는 음성 인식과 자연어처리 기반으로 설계되어 다국어 지원 및 24시간 대응이 가능하다. 이는 기존 상담 대기 시간을 줄이고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인공지능 기반 의료 문서 자동화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덴버 헬스는 나블라(Nabla)의 생체 기반 임상 노트 기록 시스템을 도입해 진료 중 자동 문서화 기능을 구현했고, 이는 의료진의 기록 업무를 40% 이상 줄였다.

같은 분야의 스타트업 하이디 헬스(Heidi Health)는 진료 전후 요약을 자동 생성해 정확한 진료 이력 관리와 환자 커뮤니케이션을 동시에 개선하고 있다. 환자의 기존 기록, 데이터, 정보를 오차없이 저장하고 기록함으로서 정확도를 유지함과 동시에 관련 업종의 업무 강도를 낮춰주는데 기여하고 있다.

의료 공간 자체의 설계 방식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월터스 클루워 헬스(Wolters Kluwer Health)는 AI 기반 교육 콘텐츠, 약물 오남용 감지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이 통합된 의료 환경 구축을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해 AI 센서와 로봇 이동에 최적화된 병동 설계까지 가능하게 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영상 진단 플랫폼 아이닥(Aidoc), 임상시험 참가자 지원용 그로브(Grove) AI, 환자 퇴원 후 케어 시스템 리갈드(Regard)등 에이전트형 AI 도구들도 지속 출시되며, 사용자 친화적인 UX 설계를 중심으로 의료 AI 도입이 확장되고 있다.

위와 같은 다양한 기업들의 인공지능 의료계 진출은 발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10년전만 하더라도 영상으로 의사를 보는 것이 평범치않던 시절에 비해, 최근들어서는 미국 동네 병원에서도 환자-의사 온라인 플랫폼, 자동 환자 기록 서류, 서류 발급, 의사 진단, 상담 등이 가능하다.

각각 사용하는 플랫폼은 다르지만, 적극적으로 인공지능 채팅과 대답 등도 사용하며 일상화가 되고 있다. 모든 기능들은 각 기업들이 유저들이 적응하기 쉬운 직관적인 디자인과 간단한 기능으로 더욱 눈길을 끈다.

이처럼 미국 의료계는 기술 중심의 도입을 넘어, 디자인·사용자 경험 중심의 AI 활용 전략을 적극 실현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병원 공간 구성과 헬스케어 서비스 디자인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강기향(미국 / 뉴욕)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패션디자인 졸업

-서울연구원(통신원)

-마이어 아동복 테크니컬 디자이너

-아베크롬비 & 피치 테크니컬 디자이너

(현) 메드라인 소속 패턴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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