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mula 1은 2025년 6월, 창립 75주년을 기념해 런던 Selfridges 백화점 내 Corner Shop 공간에서 단기 팝업 전시 및 판매 행사인 'F1 75 Years in Motion'을 열었다. 이 팝업은 F1의 레이싱 유산을 리테일 콘텐츠와 결합해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행사는 단순히 F1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75년간의 팀, 드라이버, 테크놀로지, 디자인의 역사적 흐름을 보여주는 큐레이션된 콘텐츠로 구성되었다. 전시 품목은 대부분 1980년대~1990년대에 실제 사용되었던 팀 재킷, 티셔츠, 헬멧, 시계 등 희귀 빈티지 아이템으로 구성되었으며 주요 브랜드로는 Benetton, Ferrari, Canon Williams, McLaren-Honda 등이 포함되었다. TAG Heuer의 헬멧 모양 데스크 시계, Ferrari 1983 Constructors 우승 티셔츠, Caesars Palace GP 재킷, 스누피 캐릭터와 협업한 F1 × Peanuts 컬렉션 등도 소개되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Selfridges@F1

행사 공간은 전시의 성격과 일관된 방식으로 구성되었으며 단순한 상품 진열을 넘어 방문객의 체류 경험을 고려한 몰입형 설계가 적용되었다. 일반적인 스포츠 브랜드 전시가 경기장, 박람회, 혹은 기술적 연출에 치중하는 것과 달리, F1은 오히려 ‘정지된 시간’을 테마로 선택했다. 전체 공간은 1980년대 영국 가정집을 모티프로 구성되었으며, 나무 마루 바닥, 러그, 거실 소파, 조명 스탠드, 액자형 레이싱 사진, 커피 테이블 위의 복각 굿즈 등이 배치되었다. 이는 방문객이 단지 전시를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역사를 생활 공간처럼 감각적으로 체험하게 하기 위한 구성이다. 또한 공간 내 동선은 특정 연대별 테마 존을 자연스럽게 이동하게끔 설계되어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브랜드 서사를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전시 공간 중앙에는 단일 아이템(빈티지 헬멧, 드라이버 슈트 등)을 강조하는 연출이 들어가 기념비적 오브제로서의 상징성을 부여했다. 좌우측에는 시계, 굿즈, 티셔츠 등 소규모로 구매 가능한 리미티드 제품이 전시되었고 일부 아이템은 단 1~3점 수준의 실제 빈티지 실물로 구성되어 희소성과 소장가치를 강조했다.

@Selfridges@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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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ridges의 Corner Shop 공간은 런던 내에서 브랜드 몰입형 콘텐츠를 시도하기 위한 대표적 리테일 무대이며 이전에도 Louis Vuitton, Prada, Netflix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가 실험적인 스토어를 선보인 바 있다. Formula 1은 이러한 전례를 바탕으로 트랙 밖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감성적 브랜드 플랫폼을 구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이번 팝업은 Formula 1이 경기 외적 영역에서도 브랜드 자산을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기존 팬층 외에 패션, 디자인, 리테일에 관심 있는 소비자층에게 접근하기 위한 감각적 공간 연출이 돋보였고, 특히 MZ세대를 겨냥한 복고 감성 및 협업 콘텐츠(F1 × Peanuts, 복각 재킷 등)는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확산 가능성 또한 고려된 결과로 해석된다.

판매 실적보다 브랜드 이미지와 스토리텔링 관점에서의 효과가 강조된 사례로 희소성과 복고, 실물 체험 중심의 큐레이션 구성은 전시형 리테일의 전형적인 전략을 따른다. F1이 이제 단지 레이싱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 콘텐츠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시사하며 이는 향후 스포츠 리그 및 팀 단위 브랜드들이 채택할 수 있는 공간 브랜딩 모델로서 주목할 만하다.

https://www.selfridges.com/GB/en/features/articles/corner-shop/

https://www.instagram.com/p/DLXquhnIn45/?img_index=1

공경미(영국)

-브루넬대학 브랜드전략디자인 석사 졸업

-CADADesign 디자이너

-Selfridges Future Food Hall-전략 및 비전/공간디자인

-TIn building by Jean Geourge, NYC - VMD

(현) 프리랜서 디자이너(런던 베이스로 한국 및 런던 클라이언트들과 공간디자인, VMD / 공간 전략 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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