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정물화Sommarstilleben_핀란드의 여름 공예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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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헬싱키의 디자인 갤러리 로칼(Lokal)이 올여름 특별한 공간으로 옮겨 여름 전시를 개최했다. 헬싱키에서 서쪽으로 약 80km 떨어진 빌네스(Billnäs)마을은 피스카르스 예술가 마을과 함께 17세기부터 철공소 마을로 명성을 떨쳤다. 이 작은 마을에서 로칼은 Sommarstilleben(여름의 정물화)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선보여, 북유럽 여름 찰나의 아름다운 순간을 예술과 공예를 통해 포착한다. 전시는 6월 14일 부터 여름 내내 8월 말까지 이어지며, 빌네스의 오래된 현대 문화 유산인 산업 건축물 속에서 현대적 감각의 작품들과 마주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사진: 로칼 갤러리 제공
전시를 기획한 로칼의 창립자이자 큐레이터인 카티아 하겔스탐(Katja Hagelstam)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공간과 역사, 그리고 계절의 감각이 어우러지는 장소 특정적 전시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한다. 전시 공간 디자인은 핀란드의 건축가 한니 코로마(Hanni Koroma)가 맡아, 철공소의 강렬한 산업적 미감을 보존 하면서도 섬세한 수작업의 결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됐다.

사진: 로칼 갤러리 제공
전시의 오프닝 행사에서 공예가 밀라 바흐테라(Milla Vaahtera)는 이번 전시와 핀란드 공예의 의미를 이렇게 전했다.
“지난 20년 동안 핀란드 디자인 산업이 대량 생산 방식으로 옮겨 가면서 공예와 예술 분야로 꾸준히 변화해 왔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세대의 예술가와 제작자들이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손으로 작업하며 자신과 창작물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웰빙을 증진합니다.
그들의 작업은 배려, 의도, 그리고 사물의 정서적, 윤리적 가치에 대한 믿음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창작 과정에서 사랑과 존재를 통해 형성된 선한 정신을 담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물건을 사용하고, 소비하고, 가치 있게 여기는 방식을 바꾸고자 합니다.
Lokal은 이러한 움직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이 전시는 이 세대를 정의하는 많은 예술가와 제작자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장을 마련했습니다. 빌네스의 역사적인 공간과 현대 핀란드 예술 및 공예의 만남이 짧은 북유럽 여름만이 선사하는 마법같은 공간을 제공합니다. 이 전시는 여름으로의 완벽한 탈출구입니다.”

사진: 로칼 갤러리 제공
Sommarstilleben 전시는 로칼이 추구해온 핵심 가치, 즉 지역성과 지속가능성, 수작업의 아름다움을 충실히 담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핀란드 및 핀란드 기반의 현대 예술가와 장인 60여 명으로, 회화와 조각, 목공예, 도예, 직물, 금속, 유리 등 다양한 매체와 재료로 완성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제목처럼 각 작품은 북유럽 여름의 찰나적 아름다움을 담은 정물화이자,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순간에 대한 오마주다.

사진: 로칼 갤러리 제공

사진: 로칼 갤러리 제공

사진: 로칼 갤러리 제공
참여 작가진에는 안트레이 하르티카이넨(Antrei Hartikainen), 킴 시몬손(Kim Simonsson), 밀라 바흐테라(Milla Vaahtera), 나탈리에 라우텐바세르(Nathalie Lautenbacher) 등 핀란드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및 조각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외에도 도예가 재아 장(Jaea Chang), 일러스트레이터 린다 링코(Linda Linko), 섬유예술가 인카 키발로(Inka Kivalo) 등 각기 다른 배경을 지닌 창작자들이 빌네스의 여름 전시를 밝혔다.

사진: 로칼 갤러리 제공
전시는 빌네스의 독특한 역사적 공간과 현대 공예의 조우를 통해 핀란드 여름의 특별한 순간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철공소가 멈춘 지 오래된 이 마을의 적막한 풍경은 예술적 오브제와 만나며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 나무와 철, 섬유와 흙, 유리와 종이로 빚어진 작품들은 북유럽의 빛과 그림자, 여름의 공기와 온도를 머금은 듯한 정적이면서 생동감 있는 풍경을 만든다.

사진: 로칼 갤러리 제공

사진: 로칼 갤러리 제공
전시는 6월부터 8월까지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빌네스의 루킨티에(Ruukintie 8)에서 관람할 수 있다. 한여름, 잠시 도시를 떠나 빌네스를 찾는 이들에게 Sommarstilleben은 북유럽 여름의 진실한 아름다움과 마주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Aalto대학 Masters of Arts and Design, Product and Spatial Design 졸업
-아에오 AAA 식경험 디자인 컬렉티브 운영
-Juneinwinter 대표 (제품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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