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를 빛과 구조에 변화를 주는 매개로 활용한 디자인을 소개한다. 공압 인터페이스, 디지털 디자인, 보조 재료 변형, 메타물질 구조를 연구하며,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디자이너 에이안슈의 프로젝트다.
루민에어 Lumin(Air)는 공기와 빛을 결합한 조명이다./@Eian Siew
루민에어는 공기로 작동하는 가정용 기기를 구상하며 디자인한 작품이다. 벽면에 붙은 조명 갓에 공기가 들어가면, 팽창하며 생긴 틈새로 빛이 새어 나온다. 길이 열리고, 닫히는 삶의 여정을 반추하며, 공기가 우리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상상하게 하는 디자인이다.
공기는 바람과 연관된 디자인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공기와 빛을 접목해서 융합한 메커니즘이 신선하고, ‘공기’와 ‘빛’에 사용자의 감각이 집중될 수 있도록 디자인의 외부 장식을 절제한 점이 돋보인다.
에어셈블리 (Air)ssembly는 공기를 유입하거나 빼서, 구조를 변형하는 의자다./@Eian Siew
에어셈블리는 물건의 조립, 해체, 기능에 대해 근본적인 대화를 시작하게 하는 제품이다. 물질 시대를 살면서 구조를 세우고, 도구를 만드는 모든 과정에서 사람의 편의만 생각한 나머지, 환경이 손상됐다. 공기는 세상에서 풍성하게 존재하는 접근성이 좋은 재료다. 공기는 과거에도 공압 구조물과 가구를 만들고, 기본적 사람의 필요를 채우는 데 사용됐다. 사람이 앉는 간이 의자의 구조를 공기로 바꾸면 어떨까? 펌프를 당기면, 공기로 부풀어 오르면서 일어나고, 빠지면 가라앉는다. 공기로 팽창하며 단단해지는 에어셈블리는 결합 부분에 접착제, 못, 나사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가구와 사뭇 다르다.
두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디자인 위크와 밀라노 디자인 페어에 선보인 바 있다. 지구에 존재하는 근원적인 요소와 디자인의 근본적인 의미에 집중하는 디자인에 호감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복잡한 문제가 산적한 시대를 살기 때문이 아닐까?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졸업
-(현) PLUS Collaboratives 경험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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