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TOKYO TOILET
도쿄 시부야구의 ‘제7호 도리 공원’에 또 하나의 흥미로운 공중화장실이 들어섰다. 외형부터 낯설다. 새하얀 구형 건축물이 공원 속 조형물처럼 놓여 있고, 내부에 발을 들이면 ‘손을 쓰지 않는 이용 경험’이라는 기존의 화장실과는 다른 새로운 감각이 펼쳐진다. 출입문, 변기, 세정 레버까지 모든 기능이 음성 명령(voice command)로 제어된다.
‘Hi Toilet’은 일본재단과 시부야구가 추진하는 「THE TOKYO TOILET」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토 카즈(Sato Kazoo)와 TBWA\HAKUHODO Disruption Lab이 설계했다. 이 프로젝트는 시부야구 전역의 공중화장실을 성별·연령·장애와 무관하게 누구나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Hi Toilet’은 그 취지를 음성 인식 기술이라는 방식으로 구체화했다. 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경험은 위생적일 뿐 아니라, 손이나 팔을 자유롭게 쓰기 어려운 이용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단순한 편의를 넘어, 공중화장실이 어떻게 더 포용적인 공간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THE TOKYO TOILET
‘비접촉’이라는 시대적 인식
이 화장실의 출발점에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있었다. 서구 지역의 한 리서치에 따르면, 60%의 사람들이 레버를 발로 눌러 물을 내리고, 50%는 휴지를 이용해 문을 열며, 40%는 엉덩이로 문을 닫고, 30%는 팔꿈치로 접촉을 회피한다고 한다.
디자이너 사토 카즈는 “이 데이터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손의 사용을 꺼리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렇다면 아예 ‘손을 쓰지 않는 화장실’을 디자인해보자. 출발점은 거기였다”라고 설명한다.
코로나19 확산을 거치며 공공 위생에 대한 사회적 감각은 크게 재편되었다. ‘비접촉’ 경험은 단순한 편의를 넘어, 공공 디자인이 신뢰와 안전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THE TOKYO TOILET
형태는 기능을 말한다 ― 하얀 구형 건축
이 공중화장실의 독특한 외관은 단순히 시선을 끌기 위한 장식이 아니다. 최대 4m 높이의 천장과 매끈한 구형 구조는 공기 흐름을 제어해 냄새가 머물지 않게 설계되어 있다. 자연 급기와 기계 환기를 결합한 24시간 환기 시스템이 적용되어, 사용 환경은 쾌적하게 유지된다.
또한 내부에는 음악 감상 기능이 더해져, 사용자가 이용하는 짧은 시간동안 청결한 공간에서 즐거운 ‘머무름의 시간’을 제공한다. 이곳에서 화장실은 단순한 위생 설비를 넘어, 햇빛과 공기, 소리와 경험이 어우러지는 생활의 한 장면으로 재정립되고 있다.
모두를 위한 화장실, 그 상징성
이 디자인의 핵심은 ‘배제 없는 접근성’이다. 손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사람, 휠체어 사용자, 감염 위험에 민감한 이들까지 ― 음성만으로 작동하는 화장실은 사회적 다양성을 실질적으로 수용한다. 동시에 “공중화장실은 불쾌하고 불편하다”는 오래된 고정관념을 뒤집는 프로젝트의 의지도 담겨 있다.

@THE TOKYO TOILET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佐藤カズー [ 사토 카즈 ] / Disruption Lab Team
외관 디자인 협력:quantum
설계 디자인 협력:쿠보도섬 건축 설계 사무소
음성 명령 협력: Birdman
참고사이트
https://tokyotoilet.jp/nanago_dori_park/?utm_source
https://vimeo.com/thvimeo/review/584152911/7687b4275a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졸업
-영국 왕립예술대학원 제품디자인 석사 졸업
-생테티엔(프랑스)비엔날레 참여작가
-스왈로브스키 본사(오스트리아)협업작가
-런던디자인뮤지엄레시던시 작가
(현) 프리랜서 디자이너 /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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