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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영화보기


지난 1월 스웨덴 현대 미술관에서 덴마크 출신의 작가 Jesper Just의 영화를 상영하였다. 3편의 짧은 영화를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섬세한 성찰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헐리우드 영화같은 매끄러운 이미지들과,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오페라를 결합시킨 점이나 대사없이 이어지는 줄거리의 전개 등은 많은 관객들로 하여금 발길을 좀더 머물게 하였다.




Bliss and Heaven

갈대숲에 한 남자가 있다. 그는 다소 급박해 보이며, 무언가를 열심히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먼발치의 발전소 (혹은 공장)가 보이고 트럭 한대가 보인다. 트럭에서 내린 운전수는 자신이 몰고온 트럭의 컨테이너 속으로 들어간다. 그를 지켜보던 주인공 남자역시 그를 따라 컨테이너 속으로 들어간다.

트럭 운전수는 금새 여자가수(올리비아 뉴튼존)로 변장을 하고 무언가 열심히 노래를 부르며 공간은 금새 커다란 오페라 공연장으로 변한다. 가수의 노래가 끝나자 주인공 남자는 일어서서 박수를 치지만, 그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빈 공연장과 가수로 분장한 트럭운전사, 그리고 한 남자, 이렇게 설정된 관계망 속에서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일상 뒤에 숨은 본성을 되돌아 볼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한다.



Something to Love



전형적인 홍콩 느와르영화처럼 영화는 검은 고급 승용차 한 대가 지하 주차장을 지나가면서 시작된다. 차에는 중년의 남자와 젊은 남자가 있다. 그들은 어딘가로 가고 있는데, 운전대를 잡은 중년의 남자는 몹시 슬픈 표정이다.


차가 멈추고 젊은 남자는 중년의 남자를 떠나 건물 안으로 사라진다. 슬픔을 참지 못한 중년의 남자는 자신이 보낸 젊은 남자를 쫓아 미친듯이 달려 그가 놓친(젊은 남자가 타고 간) 엘리베이터를 따라 잡는다. 마침내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그 안에는 왠 여자와 젊은 남자가 키스를 하고 있다.


그러나 젊은 남자는 곧 여자를 떠나 다시 중년의 남자에게로 돌아온다. 그들은 거리를 둔 채 걸으며 다시 지하 주차장으로 향한다.



The lonely villa



갑자기 전화벨이 울려 어둡고 적막한 실내를 진동한다. 한 중년의 남자는 망설이는 듯 머뭇거리다가 수화기를 든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전화가 아니다.


이어 다른 이의 손이 보이며 그가 수화기를 들자 전화벨 소리가 멈춘다. 카메라가 남자에게서 멀어지자 실내에는 많은 중년의 남자들이 각자 자신의 전화기를 앞에 둔 채 물끄러미 앉아 있는 것이 보인다.다시 전화벨이 울린다. 남자는 전화를 받는다. 이번에는 그에게 걸려온 전화가 맞다. 잠시 침묵이 지나고, 전화를 건 젊은 남자는 노래를 부른다. "나는 불위에 세상을 짓고 싶지 않아요(I don't want to set the world on fire)..."
이어 전화를 받은 중년의 남자도 노래를 시작한다.


그들은 오페라 주인공들처럼 조화롭게 노래한다. 그들은 모두 한 실내 공간에 있으나 수화기를 통해서 노래한다. 갑자기 수화기가 테이블 위에 놓여지면서 노래하던 젊은 남자는 보이지 않는다.
남겨진 수화기가 클로즈업되면서 영화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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