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사우나-맥주의 Healthy Trio ( 도토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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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켄(ととけん)
"러닝으로 달궈진 몸을 사우나에서 이완시키고, 마지막에 시원한 맥주로 완성되는 몸과 마음이 청량해지는 그 순간! ”
많은 이들이 막연히 그리던 장면이지만, 실제로 이 세 가지를 한 공간 안에서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곳은 드물었다. 도쿄 하마초에 새로 들어선 러닝 스테이션 '도토켄(ととけん)'은 이러한 틈새를 겨냥하며 등장했다. 러닝, 사우나, 맥주. 도시인들이 본능적으로 갈망하던 세 가지를 하나의 루트로 엮어낸 이곳은, 퇴근 후 몇 시간 안에 완결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도쿄의 생활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도토노이(ととのい)’라는 언어와 감각
'도토켄'은 '도토노이 연구소(ととのい研究所)'의 줄임말이다. '도토노이(整う)'는 본래 정돈, 균형, 조화라는 일상적 의미를 지닌 단어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 일본에서 사우나 열풍이 일어나면서 특별한 뉘앙스를 덧입었다. 뜨겁게 달군 몸을 차가운 물에 담근 뒤, 외기욕을 하면서 찾아오는 깊은 이완 상태, 흔히 말하는 ‘러너스 하이’와 비슷한 도취·각성감을 “도토놋따 (ととのった)!”라고 표현한다. 도토켄은 러닝으로 몸을 달구고, 사우나에서 이완하며, 맥주로 마무리하는 일련의 순환 속에서 이 '도토노이'를 극대화하는 경험을 설계한다.

@도토켄(ととけん)
H 삼총사의 탄생: 런스테H, 사우나H, 스탠드H
도토켄의 3대 시설에는 각각 이름이 붙어있다. 런닝 스테이션은 '런스테H', 사우나는 '사우나H', 맥주바는 '스탠드H'. 뒤에 붙은 'H'는 세 가지 의미가 포개져 있다. 기획사 후이남(HOUYHNHNM)의 약자, 지역인 하마초(Hamacho)의 머리글자, 그리고 헬스(Health)의 상징. 하나의 알파벳 속에 브랜드, 장소, 철학을 동시에 담아낸 방식은 단순한 네이밍을 넘어, 프로젝트 전반에 걸친 정체성을 함축하고 있다. 한 글자 안에 브랜드, 지역, 가치를 동시에 담아낸 센스가 돋보인다.
*’후이남(HOUYHNHNM)’ : 후이남은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미디어로, 도쿄 스트리트컬처를 세련되게 기록하고 발신해온 매체다. 단순한 취향 소개를 넘어 러닝, 음악, 음식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패션이 곧 라이프스타일’이라는 태도를 보여왔다. 도토켄은 바로 이 후이남의 감각에서 파생된 프로젝트다.
@도토켄(ととけん)
스미다강, 도쿄의 새로운 러닝의 무대
도토켄은 스미다강 인근, 역에서 5분 거리에 있다. 이들은 “스미다강을 러닝의 성지로 만들겠다”라는 슬로건을 내건다. 오랫동안 도쿄 러너들의 중심 무대였던 황궁 주변은 늘 붐벼왔고 생각보다 러닝 코스가 단조롭다. 반면 스미다강변은 탁 트인 전망과 다채로운 루트, 스카이트리전경까지 품은 잠재적 공간 이였다. 도토켄은 이 잠재력을 '러닝-사우나-맥주'라는 서사로 재해석하며 새로운 도시적 루트를 열어 젖혔다.
편안한 접근성
도토켄의 마케팅 철학에서 흥미로운 점은 운동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덜어준다는 것이다. 기존 피트니스 시설들이 보여주는 금욕주의적 분위기와는 달리, 이들은 "러닝도 좋고, 사우나도 좋고, 맥주도 좋다"는 포용적 태도를 보인다.
"운동 잘 못해도 괜찮다, 맥주 마시러 와도 된다"는 메시지가 오히려 사람들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 이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 포용적 웰니스, 이것이야말로 도토켄 마케팅의 묘수가 된다.

@도토켄(ととけん)
기존 비즈니스 모델들은 하나씩 집중해서 판다. 헬스장은 운동만, 사우나는 휴식, 술집은 술. 그러나 도토켄은 이어지는 ‘경험들’을 판다. 러닝과 사우나가 개인의 시간이라면, 맥주는 타인과의 접점이다.
“오늘 어디까지 뛰셨어요?”
“사우나 몇 분 버티셨어요?”
"이 맥주, 진짜 시원하네요!"
운동후의 상쾌함과 맥주의 청량감이 만나면, 낯선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말을 틀 가능성이 커진다.
원스톱 웰니스
현대인들의 가장 큰 제약은 시간이다. 운동도 하고 싶고, 사우나도 가고 싶고, 친구들과 맥주도 마시고 싶은데, 각각 다른 곳을 찾아다니려면 시간도 돈도 만만찮게 든다.
도토켄은 이 모든 걸 한 곳에서 해결해준다. 퇴근 후 2-3시간이면 땀 빼고, 사람들과 어울린다. 시간 효율성의 극치다.
이 모든 활동이 서로 시너지를 낸다. 러닝은 사우나를 더 시원하게 만들고, 사우나는 맥주를 더 맛있게 만들며, 맥주는 다음 러닝을 기다리게 만든다. 이는 단순한 시설 조합이 아니라, 경험의 선순환이다.
지역과의 공생
도토켄은 단순한 상업 공간이 아니다. 하마초라는 지역과 함께 성장한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러닝 인구가 늘면 주변 카페와 식당도 덩달아 활기를 띤다. 사우나 후 간단한 식사를 위해 동네 맛집을 찾게 되고, 러닝 전후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을 이용한다. 이는 웰니스 시설이 지역과 공생하는 방식이다.
결국 도토켄이 만든 건 ‘어른들의 놀이터’다. 뛰고, 땀 빼고, 마신다. 세 가지가 이어질 때, 도시인의 하루는 비로소 ‘도토노이'된다.

@도토켄(ととけん)
참고자료
https://totoken.jp/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졸업
-영국 왕립예술대학원 제품디자인 석사 졸업
-생테티엔(프랑스)비엔날레 참여작가
-스왈로브스키 본사(오스트리아)협업작가
-런던디자인뮤지엄레시던시 작가
(현) 프리랜서 디자이너 /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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