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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디자인·가구 박람회 하비타레2025: 감각으로 기억되는 디자인

핀란드 최대의 디자인·가구 박람회 하비타레(Habitare)가 2025년 9월 10일부터 14일까지 헬싱키 박람회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올해의 주제는 ‘Touch(터치)’, 즉 만지고 느끼는 감각의 회복이다. 다른 국제 디자인 페어들이 시각적 자극과 화려한 연출로 관람객을 압도한다면, 하비타레는 오히려 절제와 여백으로 자신만의 감각적 깊이를 구축했다. 전시장에는 과도한 장식도, 과잉된 이미지도 없었다. 표면의 질감, 재료의 온도, 손끝에 닿는 무게감이 중심이 되었고, 이 절제된 공간 덕분에 관람객은 사물 하나하나를 천천히 들여다보고, 느끼며, 관계 맺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사진으로만 본다면 “볼 것이 많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디자인은 그 비어 있음 속에서 감각의 밀도를 증폭시켰다. 이번 행사는 테마전시, 재료, 하비타레 초이스, 이웃, 하비타레 프로, 탤런트 전시, 프로토타입등 총 7개의 주요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사진: 하비타레 2025

테마 전시: 감각으로 읽는 디자인

하비타레의 테마 전시는 올해의 핵심 메시지를 응축했다.
표면의 질감, 나무의 온도, 천의 무게감이 하나의 이야기를 형성하며 만지는 행위의 정서적 깊이를 탐구했다. ‘Touch’는 단순한 촉각이 아니라 사람과 사물, 공간, 기억의 관계를 다시 구성하는 언어로 제시되었다. 디지털의 가벼움 속에서 물질의 무게감과 감각적 진정성을 회복하려는 시도였다.

 

​사진: 하비타레 2025

 

 

 

하비타레 재료: 재료의 감정적 가치

Material 섹션은 올해 테마와 가장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었다. 목재·펄프·식물성 섬유·재활용 유리 등 지속가능한 순환형 소재가 중심에 섰고, 매트한 질감과 수공예적 마감이 강조되었다. 핀란드 디자이너들은 기술적 완성보다 재료의 감정적 가치(emotional materiality)를 탐색하며,

사용자의 손과 물질이 만나는 경험에 주목했다. 이 섹션은 감각적 경험을 세심히 다루는 태도가 책임 있는 디자인의 출발점임을 보여주었다.

 


​사진: 하비타레 2025

 

​사진: 하비타레 2025

 

 

 

하비타레 이웃: 일상으로 확장되는 디자인

‘Neighbors’ 섹션은 일상생활과 디자인의 관계를 탐색하는 인테리어 중심 전시였다. 감각적인 이웃집에 초대되는 전시로 구성되었다.
큐레이터 라우라 세파넨Laura Seppänen은 “우리 곁의 이웃”이라는 콘셉트로 생활 속 디자인의 현실성을 탐색했다. 핀란드 브랜드인 Hakola, Basebeton, Nomart 등 브랜드가 참여해, 자연광과 자연스러운 천의 질감, 흙색 팔레트를 통해 감각적 안락함을 제시했다. 이는 최근 주목받는 정서적 지속가능성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사진: 하비타레 2025

 

 


​사진: 하비타레 2025

​사진: 하비타레 2025


하비타레 프로: 디자인 산업의 협업 생태계

Pro 섹션은 디자이너, 제조업체, 건축가, 바이어가 연결되는 전문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올해는 지역 생산과 윤리적 제조, 순환 자원 활용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참가자들은 제품보다 ‘제조 과정’과 ‘가치사슬(Value Chain)’에 집중하며 지속가능한 산업 협업 모델을 탐색했다. 핀란드 디자인이 미학을 넘어 산업적 윤리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사진: 하비타레 2025

 

 

 

 

 

하비타레 셀렉션

올해 ‘Selection’ 에는 Hetkinen, Mattila & Merz, Vaarnii, Studio Current 가 선정되었다. 이들은 ‘Touch’ 의 개념을 가장 정제된 형태로 구현하며, 감각의 깊이를 디자인의 품격으로 끌어올렸다. Hetkinen은 천연 오일·향 제품을 단정한 목재 전시 공간에 배치해 자연과 인간의 감각적 교감을 표현했다.


​사진: 하비타레 2025

Mattila & Merz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은 기능과 구조의 정직함으로 다듬은 원목 가구를 선보여 손끝으로 느껴지는 안정감을 전달했다.


​사진: 하비타레 2025

 

Vaarnii는 두꺼운 핀란드산 소나무를 사용한 묵직한 가구로 목재를 활용한 재료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드러냈다.

​사진: 하비타레 2025

이 네 브랜드는 공통적으로 감각적 진정성(sensory authenticity)을 기준으로 디자인을 정의했다. 하비타레 셀렉션은 좋은 디자인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기억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하비타레 탤런트와 프로토스

이 섹션은 신진 디자이너들의 창의적 실험이 집약된 공간이었다.

‘Talents’ 에는 Lennart Engels, Reeta Laine, Anton Mikkonen, Santeri Mortti 가 참여했다.
이들은 지오폴리머, 목재, 섬유 등 재료를 새로운 감각적 언어로 재해석하며, 기술보다 손의 감각을 중심에 두는 디자인 태도를 보였다.

 


​사진: 하비타레 2025

​사진: 하비타레 2025
​사진: 하비타레 2025


‘Protos’ 에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프로토타입 디자인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로, 10여 명이 참여했다. 박테리아 셀룰로오스 직조, 철제 재료 조명, 내열유리 샹들리에, 코르크 가구 등
재료 연구와 형태 실험이 중심이었다. 이곳은 완성보다 과정을, 기술보다 감각을 중시하는 태도를 보여주며, ‘디자인은 손의 사유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 하비타레 2025

​사진: 하비타레 2025

​사진: 하비타레 2025

 



하비타레 초이스: 일상의 감각을 재정의하는 세 브랜드

하비타레 ‘Choice’ 섹션은 매년 핀란드 디자인의 가치 기준을 제시하는 큐레이션 공간이다.
2025년에는 라푸안 칸쿠릿Lapuan Kankurit, 히든Hidden (by Sari Niemi), 얼Urn (by Saara Renvall) 이 선정되어 ‘Touch’ 주제를 생활 속에서 해석했다. 세 브랜드는 공통적으로 미학을 넘어, 디자인 오브제가 일상의 감정을 회복하는 도구임을 증명했다.


​사진: 하비타레 2025
​사진: 하비타레 2025

라푸안 칸쿠릿 제품은 담요, 수건, 쿠션, 식탁보로 구성되어, 감촉이 곧 안식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자연 소재로 직조 한 텍스타일의 질감과 시간에 따른 부드러움을 강조했다.


 

​사진: 하비타레 2025

Urn by Saara Renvall은 인간 생의 마지막으로 필요한 물건인 유골함 컬렉션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디자인된 원목 실린더 형태의 제품은 기억과 순환, 생명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제안했다.



​사진: 하비타레 2025
Hidden by Sari Niemi는 핸드폰을 보관하는 미니멀한 원목 수납 오브제로 손으로 열고 닫는 행위 자체를 디자인의 일부로 만든 작품을 선보였다. 표면의 부드러움과 덮개의 움직임, 나무의 향을 통해 사용자와 물건이 맺는 감각적 관계를 세밀하게 표현했다.


 

핀란드 디자인은 규모는 작지만 인간의 감각과 재료에 대한 윤리적 접근으로 차별화된다.
하비타레는 이 철학을 통해 북유럽 디자인의 정체성인 지속가능한 산업의 모델을 제시 하고자했다. 하비타레 2025의 주제 ‘Touch’는 감각의 회복을 넘어 디자인이 다시 몸과 감정, 기억과 관계 맺는 방식을 되찾으려는 선언이었다. 디지털 이미지로 대체할 수 없는 촉감의 세계는 여전히 가장 인간적인 디자인 도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서정애(핀란드)
-Aalto대학 Masters of Arts and Design, Product and Spatial Design 졸업
-아에오 AAA 식경험 디자인 컬렉티브 운영
-Juneinwinter 대표 (제품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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