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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인당 페트병 사용 세계 2위...AI 자판기로 플라스틱 제로 도전

국제 음료 스타트업 NOMU ENTERPRISE가 요코하마시와 협력해 일본 최초의 리유저블 컵 방식 음료 자판기를 선보였다.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없이 음료를 제공하면서도 개인 취향에 맞춘 100만 가지 조합이 가능한 이 자판기는 환경과 개인화를 동시에 잡은 차세대 음료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NOMU


버리지 않는 컵, 순환하는 시스템

NOMU가 독자 개발한 'NOMU POD'의 핵심은 독특한 2중 구조 용기다. 대나무와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바이오매스 소재로 만든 외부 케이스는 사용자가 계속 보관하고, 스테인리스 스틸 내부 컵만 음료를 담아 제공된다. 마신 후에는 내부 컵을 회수 박스에 반납하면 전문 세척·살균을 거쳐 다시 사용되는 구조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플라스틱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선다. 최근 건강 이슈로 떠오른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음료에 섞이는 문제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이 리유저블 컵 'NOMU TASO'와 제공 방식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NOMU


100만 가지 '나만의 음료' 만드는 AI 바텐더

9월 29일부터 12개월간 요코하마 시청사 25층에서 진행되는 실증 실험의 또 다른 매력은 극도로 세분화된 커스터마이징이다. 과일 음료, 플레이버 티, 오리지널 블렌드 등 150여 종의 베이스 메뉴에 단맛 조절, 향 추가, 컨디션별 보충제 첨가 등을 조합하면 100만 가지 이상의 음료를 만들 수 있다.

전용 앱에 탑재된 AI 바텐더 'NOMU짱'은 이용자의 취향과 그날의 기분을 파악해 맞춤형 음료를 제안한다. 외부 보틀 케이스에 내장된 IC 태그는 앱과 연동돼 수분 섭취량을 관리하고 음료 수령 인증 키 역할도 한다. 가격은 300ml 기준 150~390엔 수준이다.

요코하마시와의 협력을 기념해 바다를 형상화한 블루 그라데이션의 특별 요코하마 오리지널 케이스도 준비됐다. 전용 앱에서 3,000엔 이상 충전하면 이 케이스를 받을 수 있다.

 

세계 2위 플라스틱 배출국의 반격

이 프로젝트의 배경에는 일본의 심각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1인당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 세계 2위다. 일본 국제환경전략연구소(IGES) 조사에서는 연간 PET병 구매량이 1인당 평균 183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코하마시는 2050년 탈탄소 사회 실현을 목표로 공민 연계 사업 '공창 프런트'를 운영 중이며, 이번 실증 실험도 그 일환이다. 시는 실험 장소 제공과 이용 촉진 홍보를, NOMU ENTERPRISE는 기기 설치·운영과 유지보수, 음료 판매를 담당한다.





@NOMU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목한 이유

NOMU ENTERPRISE는 10월 중순 시드 라운드에서 4억 5,000만 엔을 투자받아 누적 조달액 7억 5,000만 엔을 기록했다. 리드 투자사 제네시아 벤처스를 비롯해 이케모리 벤처 서포트, 조이언스 아시아, 켄달 스퀘어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세계적 레스토랑 브랜드 'NOBU'의 공동 창업자 마츠히사 노부유키를 포함한 8명의 개인 투자자도 합류했다.

제네시아 벤처스의 슈 위저우 투자매니저는 "NOMU는 소비자의 행동 변화를 기다리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음료 경험으로 시장 자체를 변혁하려 한다"며 "압도적인 디자인성과 독창성을 갖춘 글로벌 팀의 창의력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케모리 벤처 서포트의 이케모리 켄지 대표는 "자신만의 음료를 즐기고 싶다는 니즈가 강해지는 시대에, 페트병 쓰레기라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NOMU의 기술이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즐거움'으로 환경 문제 푼다

조달 자금은 주로 인재 확보와 기술·제품 개발에 투입된다. 회사는 향후 수개월 내 'NOMU 익스피리언스 스토어(가칭)'를 열어 이용자 피드백을 수렴하고, 일본 국내외 오피스와 지역 커뮤니티로 리유저블 에코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자율형 로보틱 음료 플랫폼 개발도 추진 중이다.

모리쿠니 무기 대표는 "차세대 음료 문화는 개인화, 창의성, 지속가능성으로 형성될 것"이라며 "음료 소비 경험을 새로운 즐거움과 엔터테인먼트로 진화시키면서, 사용 자체가 즐거운 리유저블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앱 내에서는 POD 이용으로 절감한 플라스틱 쓰레기 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환경 보호 활동에도 '즐거움'을 더했다. 지속 가능한 사회 실현을 무겁지 않게, 일상의 즐거운 경험으로 풀어내겠다는 것이 NOMU의 전략이다.

 

https://www.nomu.company/

 

 

박혜연(일본(고베))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졸업
-영국 왕립예술대학원 제품디자인 석사 졸업
-생테티엔(프랑스)비엔날레 참여작가
-스왈로브스키 본사(오스트리아)협업작가
-런던디자인뮤지엄레시던시 작가
(현) 프리랜서 디자이너 /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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