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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S × 헤더윅 스튜디오] 리퀴드 콘셉트의 첫 아이웨어 컬렉션


 

일본 아이웨어 브랜드 JINS가 영국의 디자인 스튜디오 Heatherwick Studio와 협업한 아이웨어 컬렉션 ‘JINS × Heatherwick Studio’를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일부 JINS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전개되며, 헤더윅 스튜디오가 선보이는 첫 번째 아이웨어 컬렉션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헤더윅 스튜디오는 건축, 도시개발, 인프라, 제품 디자인을 넘나드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재건축 프로젝트와 도쿄 아자부다이 힐즈 프로젝트로 이름이 익숙하다. 자연물의 유기적인 형태를 건축 안으로 끌어들이는 접근 방식은 헤더윅 스튜디오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평가받는다. 뉴욕의 Little Island 역시 이러한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이번 협업에서도 헤더윅 스튜디오 특유의 유기적인 디자인 언어는 그대로 이어졌다. 컬렉션의 핵심 콘셉트는 ‘Liquid(액체)’다. 기존 아이웨어 산업이 추구해온 직선적이고 공업적인 조형 언어에서 벗어나, 물결이 퍼지는 흐름과 액체가 끊임없이 형태를 변화시키는 순간의 움직임을 프레임 디자인에 담아냈다. 단단하게 고정된 구조 대신, 마치 녹아내리거나 유동하는 물질의 한 장면을 포착한 듯한 곡선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아이웨어를 단순한 기능성 제품이 아닌, 얼굴 위에서 감각적인 인상을 만들어내는 조형적 오브제로 재해석했다.

 

 

▲ Grey Mist|수면 위로 은은하게 퍼지는 안개에서 영감을 받은, 뉴트럴 라이트 그레이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비대칭 구조다. 좌우가 완전히 동일하지 않은 프레임은 마치 녹아내리는 물질의 한 장면을 포착한 듯한 인상을 만든다. 일반적인 안경 디자인에서는 보기 어려운 조형이지만, 단순한 조형 실험에 그치지 않고 착용감까지 세밀하게 고려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유려하게 흐르는 곡선은 얼굴 인상을 부드럽게 만들며, 제품 자체에 조각적인 존재감을 부여한다.

▲ Amber Stone|시각적인 깊이감과 레진 특유의 자연스러운 질감을 강조한, 따뜻하고 풍부한 앰버 컬러

▲ Stream Fern|맑은 물 아래에서 흔들리는 수생 식물을 연상시키는, 신선한 그린 컬러

▲ Obsidian Black|화산암과 깊은 수면을 떠올리게 하는, 밀도감 있고 윤기 있는 블랙 컬러

 


소재 구성 역시 콘셉트를 강화한다. 컬렉션은 깊이감 있는 표정을 만드는 레진 프레임 2종 8스타일과, 금속 특유의 정교한 광택을 강조한 티타늄 프레임 2종 4스타일로 구성됐다. 컬러는 자연 속 다양한 액체에서 영감을 받아 총 6가지 팔레트로 전개된다. 단순히 색을 입히는 수준이 아니라, 빛과 투과감까지 고려해 액체 특유의 흐름과 밀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

 

프로젝트를 총괄한 Heatherwick Studio의 Executive Partner 스튜어트 우드는 이번 컬렉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안경은 매우 개인적인 아이템입니다. 동시에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조용히 드러내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많은 프레임은 지나치게 획일적이었고, 착용하는 사람의 얼굴과 개성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우리가 영감을 얻은 것은 물의 흐름, 공기의 움직임, 그리고 돌이 지닌 광택과 질감이었습니다. 이번 프레임은 인공적으로 제작된 제품이라기보다, 자연의 힘에 의해 형성된 듯한 유기적인 감각... 그것을 담고자 했습니다. 우리가 만들고 싶었던 것은 얼굴 위에 더욱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착용자의 개성을 끌어내며, 쓰는 순간 조금 더 특별한 기분을 만들어주는 안경이었습니다.”



 All images ⓒ JINS Inc.


이번 협업은 단순한 패션 아이웨어 출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헤더윅 스튜디오가 건축에서 보여주던 ‘인간 중심의 감각적 경험’을 아주 작은 스케일의 제품으로 압축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거대한 도시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유기적 조형 언어가 안경이라는 일상적 오브제로 축소 되면서, 오히려 사용자가 더 직접적으로 헤더윅 특유의 감성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일본 디자인 업계에서는 기능성에 감각적 경험과 조형성을 결합하려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번 JINS 컬렉션 역시 단순한 브랜드 협업을 넘어, 건축적 사고를 제품 디자인으로 확장한 사례로 읽힌다. 특히 ‘액체’라는 비정형적 개념을 프레임 구조와 착용 경험으로 연결했다는 점은, 최근 일본 디자인 시장이 주목하는 감성적 기능주의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관련 사이트
https://www.jins.com/jp/heatherwick_studio/

강지연(일본(도쿄))
-Tama Art University 정보디자인학과 미디어 예술 학사 졸업
-GARDE Co.,Ltd.(ASIA PACIFIC 사업부 기획개발 본부 플래너)
(현) Apollo&Char Company inc. 크리에이티브 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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