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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아-저체중 신생아를 지키는 온기, Otter 전도성 워머

저소득 국가에서 매년 수백만 명의 신생아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한다. 특히 조산아와 저체중 신생아는 체표면적 대비 체중이 작고 지방층이 부족해 체온을 스스로 유지하기 어렵다. 문제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의료기기가 필요한데, 인큐베이터나 방사성 워머가 시골의 작은 지역 병원에서는 사실상 접근이 불가능하다. 고가의 장비는 도입 자체가 어렵고, 전력 공급이 불안정한 환경에서는 작동도 보장되지 않는다. 중진국 이상 잘사는 나라의 안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제작된 의료기기가 사용되지 못하는 것이다. 복잡한 작동법과 유지보수 부담까지 더해지면, 기증이나 구매로 들어온 장비조차 창고에서 나오지 못한다. 즉, 최신형 의료기기가 기부되어 필요한 나라에 도착하더라도, 현지 사정에 맞지 않는 기기들이라 사용이 불가능한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Design that Matters(DtM)

 

미국의 비영리 디자인 조직 Design that Matters(DtM)는 바로 이 현실에서 출발했다. 이들이 개발한 신생아 전도성 워머는 인프라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환경의 병원과 훈련이 충분하지 않은 의료진을 전제로 설계됐다. 핵심 철학은 단순하다. "올바르게 사용하기 쉽고, 잘못 사용하기 어려운 디자인이 간단하며, 기능적인” 장치를 만드는 것이다. 복잡한 설정 없이도, 전력이 불안정해도, 전문 교육 없이도 작동하는 워머로서 누구든지 신생아들을 살릴 수 있다. 

 

©Design that Matters(DtM)

 

Design that Matters(DtM)는 2001년 MIT 미디어랩 대학원생들이 설립한 미국의 비영리 의료기기 디자인 단체로, 2003년 독립 501(c)(3) 비영리법인으로 정식 출범했다. 저전력 환경, 인력 부족, 유지보수 접근 불가 등 상업적 제조사들이 외면하는 저자원 병원 환경에 특화된 의료기기를 개발하며, 베트남의 제조 파트너 MTTS와 협력해 필요한 현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26년 1월 기준, DtM이 설계에 참여한 제품들은 전 세계 84개국에서 310만 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했다.



©Design that Matters(DtM)

 

Otter는 신생아를 워밍 베시넷에 눕히면 36°C의 전도성 열이 올라오는 표면적이 체온을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는 어머니의 피부 온도를 고려한 수치다. 별도의 피부 온도 체크 없이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보온이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전력 공급의 변동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Otter의 전원 공급 장치는 100~240V, 43~67Hz의 넓은 범위에서 작동하도록 규격화됐다. 외장 기능에서는 먼지 유입을 차단하는 밀폐 구조이며, 가동 부품이 없어 내구성이 높다. 베시넷 본체는 Firefly 광선치료기에서 내구성이 입증된 고강도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사용해 지진, 화재, 자연 재해 등에서도 최대한 보존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Design that Matters(DtM)

 

또한, 기존 의료기기의 복잡한 형태가 아닌 직관적인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와 감염 관리에 최적화된 이음새 없는 폴리카보네이트 구조, 그리고 정전 시에도 지속적인 보온을 가능하게 하는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어려운 환경 속 힘이없는 작은 신생아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Otter는 광선치료를 받는 신생아가 저체온증에 취약하다는 점에 착안해, DtM의 Firefly 광선치료기는 물론 GE 자장가, D-Rev의 브릴리언스 같은 기존 방사식 광선치료 장비와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두 가지 치료를 동시에 필요로 하는 신생아에게 실질적인 임상 유연성을 제공해 복합적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는 신생아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Design that Matters(DtM)

 

Otter는 2026년 코어77 디자인 어워드(Core77 Design Awards)에서 오토데스크 퓨전 프라이즈(Autodesk Fusion Prize)를 수상했다. 나아가 같은 해 사회적 영향력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Social Impact) 부문 전문가(Professional) 수상자로도 선정되었다. 심사위원장 몬타나 처니(Montana Cherney)는 "이 작품은 포용적 디자인이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을 잘 보여준다"고 높이 평가했다. 

 

 ©Design that Matters(DtM)

 

DtM은 북미와 유럽 정부가 수립한 이른바 '국제' 의료기기 기준이 대부분의 저자원 병원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큐베이터와 방사성 워머가 개발도상국으로 계속 수출되는 흐름을 바꾸려면, 더 효과적인 기준의 예시를 직접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기, 물, 각종 인프라가 어렵지 않게 공급되는 북미, 유럽 시장과 달리 정전과 단수가 일상인 개발도상국과 중진국들 내에선 높은 기준치를 통과한 의료기기들은 허울 좋은 제품일 뿐이다. 그 속에서 일상을 살아 나가야 하고, 살아남아야 하는 작은 생명체들에겐 당장 사용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제품이 절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Otter의 전도성 워머는 이렇게 경제적인 이익보다, 사회적으로 필요한 의료 기기를 디자인과 설계로 해결하려 한다. 디자인이 단순히 형태와 기능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조건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강기향(미국 / 뉴욕)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패션디자인 졸업
-서울연구원(통신원)
-마이어 아동복 테크니컬 디자이너
-아베크롬비 & 피치 테크니컬 디자이너
(현) 메드라인 소속 패턴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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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신생아워머 #베시넷 #베시넷워머 #신생아의료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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