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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명이 만들어내는 현대의 후로시끼 - FUROSHIKI 전





지난 4월 3일부터 28일까지 도꾜 긴자에 위치한 크리에이션 갤러리 G8에서「FUROSHIKI」 전이 열렸다. 후로시끼란, 우리말로 보자기, 또는 보자기에 싼 물건을 뜻한다. 30명의 크리에이터가 참가하여 디자인한 이 보자기들을 전시한 전시장에 다녀왔다.


일본에서는 현재 용기포장리사이클법의 개정을 앞두고 비닐 봉지의 존재가 문제시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한발 앞서 봉투 유료화가 이루어졌으나, 일본에서는 심하지 않나 싶을 정도 싸고 싸고 또 싸는, 이것도 어떻게 생각하면 일본의 문화일 수도 있겠지만, 정성스런 포장에 감탄하게 된다. 이러한 문화 덕분(?)에 1년간에 쓰레기로 버려지는 비닐봉투가 무려 60만톤, 나아가서 가정의 쓰레기 량의 60%가 용기나 포장지가 차지한다고 한다. 이 기획 전시회는 이러한 환경문제를 전통 문화인 후로시끼 (보자기)를 비닐 봉투나 종이백을 대체하자는 취지로 이루어진 것이다. 후로시끼는 비닐이나 종이 봉투와는 달리,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 계절이나 복장 등에 맞추어 색깔이나 무늬를 고를 수 있다는 점, 수납에 있어서 부피를 차지하지 않고 크기나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물건을 쌀 수 있다는 점에서 집중적으로 재조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후로시끼 전에서는 ‘물건을 쌌을 때의 아름다움’, ‘운반할 때의 아름다움’을 테마로 남녀를 가리지 않고 누구든지 가지고 다니고 싶어지는 현대의 후로시끼 디자인에 30명이 도전하였다. 여러 디자인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디자이너와 더불어 배우, 작곡가, 건축가, 환경장관 등이 보자기를 디자인하였다. 후로시끼는 현대 일본에서는 그다지 쓰여지는 일이 없는, 사라져가는 문화라고 생각되었는데, 여기서 보여지는 후로시끼들은 저마다 개성적인 표현의 캠퍼스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조그마한 아이디어로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고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됬으면 하는 주최 측의 바람이 심플하게 느껴지는 전시회였다. 




전시장 내에서 후로시끼 사용을 소개하는 내용의 재미있는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외국 티비 뉴스에서 후로시끼를 소개하는 시츄에이션을 만들어 낸 것인데, 만들어낸 듯한 방송의 느낌이나, 후로시끼와 잘 어울리지 않는 서양인이 어색한 몸짓으로 그것을 소개하는 내용이 웃음과 함께 흥미를 자아낸다. 위의 파낼은 지구온난화국민운동인 팀 마이너스 6 %의 소개이다. 이 운동에서 후로시끼의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팀 마이너스6%는 2005년 4월에 발족한 지구의 온난화방지를 위해 CO2의 배출량감소를 목표로 일본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참여, 연계해서 팀이 되자는 운동이다.




전시 풍경. 벽면에는 작가들의 작품과 그 설명문, 중앙에는 후로시끼로 물건을 작가 자신의 소중한 물건을 직접 싸서 전시했다. 여러 형태로 싸는 것이 가능한 보자기의 장점을 잘 살린 아이디어들이 돋보인다.











전시 풍경. 벽면에는 작가들의 작품과 그 설명문, 중앙에는 후로시끼로 물건을 작가 자신의 소중한 물건을 직접 싸서 전시했다. 여러 형태로 싸는 것이 가능한 보자기의 장점을 잘 살린 아이디어들이 돋보인다.



월드컵을 의식한 후로시끼로 축구공을 싼 모습. 달걀, 화분 등, 무엇이든지 포장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건축가인 쿠마 켄고의 작품. 그는 후로시끼의 흥미로운 점은 그것이 형태의 문명에 대한 비평에 있다고 말한다. 서양 문명인 형태를 거부하는 모델링 후의 텍스쳐 맵핑과 같이 어떠한 형태로도 변형가능하여 그곳에 텍스쳐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그의 흐로시끼는 흙의 텍스쳐를 가지고 있다. 흙과 같이 형태를 지니지 않는 것에 이 후로시끼처럼 또 한번 동일한 텍스쳐를 더한다면 자극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디자인했다고 한다.






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D-bros의 아트디렉터, 와타나베 요시애의 작품. 가시덤불에 덮여있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이다. 싸여지는 소중한 물건이 가시덤불에 감싸지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였다.


아트디렉터 모리모토 치에의 후로시끼는 중심부에 물건이 오는 것을 감안한 둥그런 형태의 땅을 형상화한 것. 감싸지는 형태에 의해 마치 꽃이 피어나는 듯한 입체적인 그림이 나타난다.


그래픽 디자이너 마쯔나가 신의 후로시끼는 자손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최고의 선물인 아름다운 공기와 아름다운 물, 그러한 환경에서 살아 숨쉬는 동물들을 표현한 것이다. 후로시끼에 싸여지는 물건이 지구와 자연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것이였으면 하는 염원이 담겨있다.


전시에는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무용가, 배우, 환경장관 등이 자신만의 후로시끼를 선보였다. 환경을 생각하는 데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하는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길가에서 다양한 후로시끼를 접할 수 있는 날이 오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관련 홈페이지

팀 마이너스6% - http://www.team-6.jp
크리에이션갤러리 G8 - http://www.recruit.co.jp/GG/index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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