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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일본+디자인

일본디자인에 관한 리포터를 시작하면서 가장 고민한 것이 바로 [대문]의 이름이였다.

개인적으로 "가까운 일본디자인"이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턱에 이 이름을 그대로 쓰고싶었으나, 나를 잘 아는 선배는 굳이 디자인이란 말을 쓸 필요가 있냐며 동경물어(東京物語)는 어떤냐고 한소리한다.

남의 말은 절대로 듣지 않는 성격탓에 "가까운 일본디자인"을 그대로 쓰려고 맘 먹고 멜을 보내려는 순간, 무슨 생리호르몬의 변화를 일으켰는지, 저녁에 먹은 돈가스가 뇌를 자극했는지 조금 더 근사하게 고쳐본다.

"가까운 일본, 그 일본디자인"

그래도 쓰고나니, 별만 다를게 없다.
내가 왜 이렇게 <가까운+일본+디자인>이라는 말에 집착하는지는 아마,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디자인철학 때문이 아닌가 한다.

변화가 없는 조용한 일본나라에, 최근 한 영화로 인해 연일 떠들썩하다.

<춤추는 대수사선-더뮤비2 레인보우브릿지를 봉쇄하라>

이 영화는 1997년 후지티비 드라마로 방영되었고 큰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도 만들어진 일본판 블럭버스터이다. 1998년 우리나라에도 영화가 소개되었으나, 흥행에는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현재, 이 영화의 2편이 개봉되어 연일 일본의 영화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이 영화는 액션영화를 표방하고있지만, 진작 사건스케일은 그리 크지 않다.
총도 한방 뿐이 쏘지않고, 범인을 잡을땐 그 흔한 주먹질 한번 없다. 하부제목은 <레인보우브릿지를 봉쇄하라>이지만 레인보우브릿지를 봉쇄하는 건 겨우 1분정도 뿐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 영화가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영화의 갈등대립이 분명하다 그 속에 감동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보통의 액션영화는 범인으로 대변되는 악(惡)의 인물과 이 악(惡)을 &#51922;고 물리쳐서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선(善)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 영화의 선악(善惡)대립은 전혀 범인과 관계없다.

<춤추는 대수사선>은 현장에서 뛰는 수사관과 그런 수사관을 무시하고,머리속으로 수사지휘를 하는 지휘관과의 갈등이 주가 된다. 지휘관이 악(惡)이라면 수사관이 선(善)이라고 할까.. 이것은 영화를 보면 쉽게 인정된다.
사건의 해결을 현장에서부터 시작하는 수사관은 시민과 함께하며, 사건의 크고작음없이 해결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살인사건만 관심있는 지휘관은 조그마한 사건들은 무시하며, 언제나 머리속에서 플랜을 그려가며 수사해결을 한다. 이런 가운데에 한 수사관이 총에맞는 사건이 발생되고, 결국은 현장을 잘 알고 있는 수사관들이 그들의 경험을 살려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일류대를 나와 시험을 통해 승진하여 수사본부의 지휘관까지 올라온 똑똑한 지휘관이라고 해도, 그 현장의 사정을 잘 알고 그것을 이용하는 수사관을 따라갈 수는 없다. 직접 보지 않고는 그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무슨일이든지 몸으로, 맘으로, 머리속으로 부딪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

http://www.odoru.com/main/home/index.html (춤추는 대수사선-더뮤비2 공식홈페이지)


일본에 온지 딱 1년이 지났다.

책으로 통해 배워온 일본디자인과 현장에서 보고 느끼는 일본디자인은 참으로 다르다. 누가 일본디자인은 섬세하고 예리하고 날카롭다고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 일본디자인을 이야기하기에는 너무나 단편적인것 같다. 나에게 있어서는 아직 일본디자인이 무엇이다라고 정의내리기 전에 그냥 생활속 작은 부분에 감탄할 뿐이다.

찌라시 한장에, 허름한 라면집 간판하나에, 역을 지나오는 길거리 옆 자판기, 사람들의 옷차림과 표정속에서도.. 난 일본을 본다. 그리고 그 속에 디자인도 본다.


"가까운 일본"은 일본과의 거리상의 의미뿐만 아니라 생활속에서 디자인을 찾아보고자 하는, 내가 일본디자인을 바라보는 눈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지금부터 이 리포터의 공간을 대단한 작품들과 미사어구로 채우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가까운 나라 일본을 더 가까운 눈으로 바라보며, 그 속에 숨겨져있는 디자인을 찾아볼 것이다.

<내가 사는 작은 곳 - 그 디자인>

1. 자전거 방치금지구역 표지
- 자전거의 레이아웃을 따라간 빨간선 라인이 부드럽다.

2. 주류할인점 앞
노란색의 빨간 가격표, 각기 다른 숫자들의 조합이 재미있다.


3. 쌀가게 앞
나란히 휘날리고 있는 깃발형태의 광고가 눈에 뛴다.


4. 자판기 음료수
쿠우의 패키지는 우리나라와 별 다를게없다.
옆 보코음료는 줄자와 음각의 기호를 사용함으로써 다이어트서포트 음료를 표현하고 있다.


5. 어느 집앞에 붙여진 포스터
일본의 정치포스터는 주로 인물사진과 강한 카피로 구성되어 있다.


6. 책방 간판
이름없는 작은 책방. 그러나 本(일본어로 "책"을 뜻함)이란 간판하나가 그곳을 말해 준다.


7. 문방구 가게
늙은 노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문방구 앞 장난감들. 한국과 너무나 같다.


8. 쓰레기분리수거 안내
노란색은 타는쓰레기 핑크색은 안타는쓰레기. 그리고 초록색은 잡지, 파란색은 신문, 주황색은 박스 버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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