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ctrolux사 REX, izzi 식기세척기 출시
-소비자에게 친근감을 주는 감성디자인 돋보여

얼마 전 TV에서 나오는 Electrolux사의 브랜드 중 하나인 REX에서 새로 나온 식기 세척기 광고를 보았다.
이 광고에서는 제품의 기능설명 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광고에 중점을 두었으며 광고 마지막 부분에는 Rex는 “최고의 제품을 위해”라는 뜻의 자막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전달함으로써 Rex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며 광고는 끝난다.

1916년 Zanussi의 창립자
Antonio Zanussi가 자신이 처음 제작한 주철오븐과 있는 모습.


Rex는 Zanussi의 second 브랜드로 1916년 Antonio Zanussi에 의해 처음 창립돼 조그마한 공작실에서 주철 오븐을 제작하는 데서부터 시작되었다.
Rex는 1933년 Zanussi가 시장전략의 일환으로 만든 브랜드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태리 내에서 가스오븐, 세탁기, 냉장고 등을 제작하는 가장 유명한 브랜드로 그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Zanussi는 1945년 회사 자체 내에 디자인 센터를 만들며 Giano Valle를 수석 디자이너로 초빙하여 디자인과 기능에 있어서 혁신을 이끌어가며 가전제품업계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후 Gastone Zanello와 Andries Van onck. 등의 디자이너들이 활동하면서 'Product families'라는 컨셉을 통해 그룹 내에 여러 개의 브랜드를 둠과 동시에 이들 각각의 제품에 디자인적 차이를 갖게 함으로써 디자인에 있어서 다변화를 이루게 된다.

Zanello에 이어 1982년 Roberto Pezzetta가 새로운 디자인 책임자로 부임한 후 2년 뒤 Zanussi는 다국적 기업인 Electrolux에 합병된다.
1985년 새로운 기업이미지 창출을 위해 빨래 양에 따라 에너지 소비량을 조절할 수 있는 신기술 Jetsystem를 개발하여 새로운 전성기를 이루게 된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Zanussi 디자인은 많은 변화가 오게 된다.
그 당시 직선적인 디자인 위주에서 미적부분과 인체공학을 중심으로 한 신개념 디자인 컨셉 “Bio-design”을 통해 냉장고와 세탁기가 갖고있는 형태에 있어서의 획일성을 뛰어넘는 새로운 디자인을 가진 냉장고 OZ와 세탁기 ZOE를 선보이며 가전 제품 디자인에 있어서 새로운 지표를 제시했다.

Roberto Pezzetta와 Zanussi 디자인 센터가 개발한 OZ와 ZOE 및 OZ의 실내 디자인.


이후 2000년대 들어 오면서의 가장 두드러진 Zanussi 제품 디자인의 특징은 바로 소비자의 감성에 어필하는 감성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들어 많은 곳에서 감성디자인의 중요성을 말하고는 한다. 그럼 과연 감성 디자인 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기존의 제품 디자인은 기능과 미적 부분을 강조했다면 감성 디자인은 여기에 감성적 요소를 더함으로써 기존의 제품 형태를 통해 소비자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같은 기능의 제품이지만 전혀 새로운 느낌을 주도록 하는 것이다.

Roberto Pezzetta와 Zanussi 디자인 센터가 개발한 izzi 식기세척기. 간편한 조작법과 함께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번에 Rex에서 새로 출시된 izzi 식기세척기 디자인이 이러한 경우를 잘 보여주는 디자인이다.
기존의 식기세척기의 경우 많은 버튼과 직선적 디자인으로 인해 우리가 보았을 때 식기 세척기라는 생각이 바로 들게끔 한다.
그러나 izzi의 경우 아주 간편한 작동 법을 위해 최소한의 버튼과 개폐구 손잡이가 있는 것이 전면부 디자인의 전부이다.

특히, Zanussi디자인 센터는 식기세척기 작동 시 손잡이의 불이 점등되도록 하여 기존의 제품과는 달리 소비자가 전체적인 디자인을 보았을 때 마치 사람이 웃고 있는 듯한 상상을 줌으로써 사용자로 하여금 제품에 대해 친근함을 느끼게 한다.

식기의 더러운 정도에 따라 -,+버튼을 통해 조절할수 있으며 가운데 버튼은 초절전 시스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 작동버튼은 유럽 대다수 사람들이 복잡한 작동보다는 간편한 조작법을 선호하는 것을 반영해 조작에 필요한 최소의 버튼을 적용함으로써 디자인에 있어 간결함을 강조했다.

감성 디자인, 요즘들어 이것은 단지 전자제품시장 뿐 아니라 이태리 내 생활용품이라든지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제품에 요구되고 있는 사항이며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성향을 따르고 있는 추세이다.

제품디자인에 있어 이태리는 무척이나 보수적이며 유행이 그리 빠르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태리 기업들은 어떠한 유행을 따르기 보다는 소비자들이 사용함에 있어서 어떠것이 진정으로 필요한가를 연구 조사하여 이를 신제품 디자인에 크게 반영함으로써 이들 만이 가지는 독특한 형태의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인간을 위한 디자인, 그것은 디자이너에게 있어서 참으로 힘든 과제가 아닐 수 없으며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일 것이다.
우리는 Rex제품을 통해 감성디자인의 중요성과 복잡한 기능보다는 소비자가 사용함에 있어 친근감을 느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새로운 형태의 꾸준한 개발도 중요하지만 진정 우리가 하는 디자인이 무엇을 위한 것이고 왜 그렇게 디자인 했는지를 설명 할 수 있을 때 그 디자인은 새롭게 탄생하는 것이다.

끝으로 소비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 지를 근간으로 한 디자인 개발, 이것이 바로 이태리 기업이 디자인을 개발하는 바탕이며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노하우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