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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스위스 1


스위스란 나라는 참 재미있다. 다른 유럽대륙 나라들과 비교해보면 알프스 산 근처에 여러 민족들이 그야말로 옹기종기 모여서 사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생각하는 것도 재미가 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민족들이 모여사는 나라라 공식 국어가 4개지만, 사실 이 4가지 언어를 모두 자유롭게 구사하는 사람은 무척 드물다. 공식국어란 뜻은 단지 독일어 지역, 프랑스 어 지역, 이태리어 지역, 스위스 로망어 지역, 즉 이들 지역에서 쓰는 자기들의 말을 모두 공식어로 인정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런지 민족이나 나라에 대한 관념이 무척 남다른 나라이다. 이탈리아어를 쓰는 테신지방사람들은 언어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생활습관과 문화와 음식이 이탈리아의 어느 지방과 다름이 없을 정도로 이탈리안 답게 살아가면서도, 자동차 번호판에 이탈리아 번호가 달리지 않고, 예쁘장한 하얀 십자가가 그려진 빨간 스위스 여권을 가진 ‘스위스’ 국적의 사람인 것을 무척이나 자랑스러워 한다. 이 점은 프랑스어 권이나 독일어 권도 별로 차이가 없다.

따라서 국가에 대한 개념이나 상징이 감성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스위스라는 국가이름으로 받는 이익과 이미지에 대한 것이 더 크다. 그래서 그런지 국가 상징물을 남들이 보기엔 너무 쉬워 보일정도로 쉽고 단순하게, 여기저기에 사용들 한다.

올해부터 새로 바뀐 여권도 보통 다른나라들이 위엄과 권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마치 그림책 표지처럼 십자가들이 춤을 추는 듯 하다. (프랑스에도 유로 통화이전에는 동화작가 생 떽쥐베리를 50프랑 지폐인물로 넣으면서 어린왕자에 나오는 만화같은 그림이 들어간 정말이지 장난감 같은 지폐도 있었다.)

하얀 십자가와 빨간 색 바탕으로 된 스위스 국기는 햇살이 따가운 여름이면 거리 카페 위에 커다란 빨간 천막처럼 하늘을 가리면서 그늘을 만들어 준기도 한다. 그 주변에 국기의 상징 색인 흰색과 빨간색의 작은 깃발들의 줄이 같이 걸리면 그야말로 축제같은 분위기가 된다


* 사진 설명 : 스위스 로잔 거리

포도주. 스위스는 포도주로 그렇게 잘 알려진 나라는 아니다. 그건 스위스 산 포도주가 맛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포도재배 면적이 적다보니 수확량이 많지 않아 그렇다. 실제로 스위스산 포도주는 비싼편이다. 포도주는 특성상 포장이나 에티켓(상표) 디자인에서 오랜 전통을 강조하는 요소를 많이 쓰는데, 이는 옛 냄새가 물씬 나는 그래픽 뿐만 아니라 색채선택에서도 그렇다. 실제로 포도주의 경우에는 상표에 금색이 들어가면 고급스런 이미지를 풍기게 되어 더 많이 팔린다는 시장조사도 있다고 한다.

이런 상품에다가도 가운데 하얀 십자가가 선명하게 보이는 빨간 비닐을 병 전체에 뒤집어 씌워 “나 스위스제예요”하고 외쳐대는 애교스런 포도주병도 있다. 어떻게 보면 마치 휴대용 소화기 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스위스 포도주에 대해 별 지식이 없는 관광객들에겐 색다른 기념품이자 선물용품이 되기도 한다.


* 사진 설명 : 스위스 국기 디자인의 포도주 병 포장

그밖에도 스위스에서는 빨간 바탕에 하얀 십자가가 들어간 머그잔, 커피잔 세트, 가죽 지갑, 우산 들도 어렵지 않게 볼수 있다. 물론 이들은 스위스 국민들이라기 보단, 스위스 라고 하면 감탄을 연발해 마지 않는 외국 관광객들을 위한 것이다. 메이드 인 스위스라는 표시를 굳이 보지 않더라도 스위스제임을 한눈에 알수 있는 관광기념품은 관광수입에서는 무시할수 없는 부분인데, 글자그대로 여행을 기념 하기 위한, 너무 유치하지 않고 그저 재미스러운 정도의 재치있는, 제품과 포장을 개발하는 것도 디자이너의 몫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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