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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하노버 익시드 컨퍼런스

* 사진설명 : 2003년 익시드 컨퍼런스의 발표내용을 모은 캐털로그와 행사 프로그램이 같이 들어간 작은 브로슈어 형태의 참가자 패스. 특히 캐털로그는 표지의 안쪽으로 접힌 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어 이를 펴서 손잡이로 쓸수 있어 행사중에 들고 다니기 편하게 만들었다.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2003년 익시드 디자인 컨퍼런스에는 3일간의 에쥬케이션 컨퍼런스와 3일간의 본행사 그리고 다음 2일동안은 베를린으로 이동해서 총회를 갖는 순서로 열렸다. 지난 서울행사보다는 규모가 적은데다가 너무나도 큰 텅 빈 하노버 박람회장에서 열려 좀 썰렁하게 보이기도 하였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얼굴들과 모처럼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 사진설명 : (위에서부터) 2003년 하노버 익시드 컨퍼런스 그랜매스터 인터뷰 장면.
익시드 2003 로고.
에쥬케이션 컨퍼런스 때 나누어준 자료물이 든 비닐소재 가방.
익시드 참가자들을 베를린으로 실어나른 익시드 특별열차의 기차내 안내글씨.


이번 행사는 쿠바태생의 이탈리아계 소설가이자 언론인인 이탈로 칼비노(19 -1985)가 말한 ‘다음 밀레니엄을 위한 6가지 제안(Six Memos for the Next Millenium)’인 ‘가벼움(farsighted)’, ‘빠름(속도)(quickness)’, ‘정확성(exactitude)’, ‘현시성(visibility)’, ‘다양성(multiplicity)’, ‘지속성(consistency)’의 개념을 디자인의 문맥상에서 풀어가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디자인, 언론, 철학, 정치-경제, 사회, 의학 등 분야의 전문가들인 존 마에다, 리 에델쿠르트, 케니치 오마에, 슬라보예 지젝, 데트렐프 링케, 샤스키아 사센이 매일 2명씩 이에 대해 발표를 하였다.

행사의 사회와 진행은 메타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로 유명한 에릭 슈피커만(Eric Spieckermann)이 맡았다.

재미있는 강연으로 관중을 사로잡은 마에다는 칼비노의 제안에 ‘단순성(simplicity)’과 ‘복합성(complexity)이라는 두가지를 더 넣어 디자인이란 힘과, 시스템(환경), 그리고 생산체계가 맞물려 돌아가는 총체로 가장 가까운 주변에서 사물을 달리 보기 시작하는데서 출발한다는 것을 자신의 작업과 학생들의 작업을 통해 보여주었다.

트렌드 연구 전문가인 리 에델쿠르트는 미래의 트렌드 특징을 8가지로 요약하여 수많은 사진 자료들을 통해 전달했고, 경제학자 오마에는 21세기의 경제의 중심은 사이버 세계의 디지털 경제 행위와 형태가 되기 때문에 새로운 전략과 비젼, 실험이 필요하단 것을 말해주고, 깊은 지식과 현란한 재치로 관중을 사로잡은 철학자 지젝은 노자사상이 엿보이는 관점인 사물 그자체보다는 그 사물로 인해 생겨나는 주변공간, 즉 ‘네가티브 스페이스’의 개념과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해 주었다.

마지막 날에는 신경 연구가인 데트렐프 링케가 인간 두뇌의 사고체계와 컴퓨터의 작동하는 것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칼비노의 6가지 개념에 따른 연구사례를 통해 이야기 해 주었고 시카고와 런던에서 활동하는 사회학자인 자센은 글로벌화의 문제들을 여러각도에서 짚어보았다.

글로벌화과 지역특성 살리기의 문제는 참가자들 사이에 수많은 토론이 오가는 논제였는데, 토론 중에 아프리카를 위해 저 압력으로 땅 깊은 곳에 있는 물을 끌어 올리는 펌프를 개발한 사례가 이야기 되었다. 아프리카의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서유럽 전문가가 만들어 낸 것으로 글로벌적인 협력사업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되었다. 반면 제3세계 참가자들은 서구의 잣대로 세상을 고치고 보는 것을 비판,반대하는 의견을 내어 놓아 토론장을 뜨겁게 만들기도 하였다.

오후시간에는 여러 가지 작은 디자인 실례를 소개하는 강연과 워크샵, 그리고 디자인사에 남는 디자인계 거장들과 학생들과의 인터뷰 시간이 주어졌다. 이 그랜매스터와의 인터뷰 시간에는 디터 람스, 안나 카스텔리-페리에리, 페터 라케, 케네트 그랜져, 호르게 펜시, 안드레아 브란찌, 켄지 에쿠안, 빌 모그리지, 리챠드 샤퍼, 에토레 소싸스가 초대되어 학생들이 디자인 공부를 하면서 부딪히는 문제들과 궁금한 점들을 질문으로 준비하여 물어보는 시간이 마련되기도 하였다.

통일 독일의 수도로 자리잡아가는 베를린에서 일정은 디자인 중심지로서 베를린을 알수 있는 장소들을 방문하는 것과 차기 익시드 임원진을 뽑는 정기총회로 진행되었다. 차기 익시드 회장에는 죠지 브라운 대학 학장인 루이지 페라라(Luigi Ferrara)가 선출되었다.

다음 익시드 컨퍼런스는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북유럽 4개국가가 공동으로 주최를 한다. 새로운 시대를 연다는 뜻의 ‘에라05(era05)’라는 이름으로 ‘디자인의 변혁 역할과 도전(the changing role and challenges of design)’에 대해 다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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