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해외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Panda의 명성은 계속 이어질 것인가?

요즘 이태리는 자동차 업체들이 줄지어 신차를 출시하고 있어 경차들의 전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 유럽 사람들이 작은 차를 선호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며, 여기 이태리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인지 길을 지나다 보면 쉽게 주요 자동차 생산국인 미국, 일본, 한국, 독일, 프랑스 등의 경차를 볼 수 있다.

한국에 있을 때, 경차에 대한 기억이 그리 많지는 않다. 국민차로 나왔던 티코… 이후에 대표적인 경차로 우리나라 경차시장 판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마티즈 등. 이태리에 처음 와서 가장 놀란 것 중 하나가 길에 다니는 차들이 우리나라에서 보던 보통 차들보다 많이 작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인지 간혹 보게 되는 중형차를 보면 크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렇다면 왜 이태리 사람들은 작은 차를 선호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이태리라고 해서 모두 경차를 끌고 다니는 것은 아니다. 고급 중형차와 스포츠카가 눈에 띄기는 해도 크기면에 있어서 쓸데없이 크지는 않다. 또한 유럽 사람들의 경우 차의 기능성을 매우 중요시 하기 때문에 수납공간이 큰 왜건을 선호하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부부가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보통 2,3대의 차를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차 유지비가 적게 드는 경차를 선호한다. 요즘 들어 TV에서 자주 보는 광고중의 하나가 FIAT사에서 새로 출시한 New Panda(판다)에 대한 것이다. 지오르제또 지우지아로(Giorgetto Giugiaro)가 디자인해 1983년 처음 출시된 Panda는 20년 동안 꾸준한 판매율을 올리며 전성기를 가졌던 FIAT사의 히트 상품 중 하나이다.

* 사진설명 : 현대 도시감각에 맞는 스타일로 새롭게 태어난 New Panda의 모습


* 사진설명 : 1983년 이후 2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판매된 오리지널 판다의 실내외 모습


그 당시 이 제품이 히트상품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존의 시티카 개념에서 벗어나 4륜구동 기능을 같이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태리는 지역 특성상 중부의 곡창지대를 제외하고는 도시들이 산간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같은 연비를 가지고 큰 출력을 낼 수 있는 자동차의 필요성이 요구 됐다.

이러한 소비자의 욕구에 맞추어 개발된 것이 Panda이다. 도시적 감각의 외형에 지프가 가지는 4륜구동의 힘, 거기다 가격면에 있어서도 일반 소형차 수준이어서 출시 초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대표적인 FIAT사의 히트 상품이 됐다. 그 후 20년이 흐른 지금 FIAT사가 New Panda를 출시 했다는 것만으로도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으며 소비자들로 하여금 큰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New Panda는 광고에 있어서도 ‘Don’t call me baby’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작은 차체에 비해 큰 수납공간과 5개의 도어(유럽에서는 3도어를 많이 사용함), 높은 연비율 등 기존 원형이 가지고 있던 형태에서 과감이 벗어나 신 감각에 맞게 새롭게 디자인 해 다목적 자동차라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요즘 들어 심각해진 경영난을 겪고 있는 FIAT사는 이번 New Panda출시에 사활을 걸고 있어 New Panda의 성공여부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안이다.
디자인에 있어서 New Panda는 전 모델과 전혀 다른 외관을 가지고 있다. 높아진 차체, 실내공간을 넓게 보이도록 한 후면부 창 등 디자인 동일성 면에서 전혀 다르게 탄생했다.


* 사진설명 : 차 측면부를 창으로 연결해놓아 실내 공간이 더 커보이도록 했다.

* 사진설명 : 변속기를 중앙 조정판에 위치시켜 운전에 편의성을 높였다.


* 사진설명 : 천정에 두개의 선루프를 설치해 경차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줄이고 실내가 더 넓어 보인다.


* 사진설명 : 실내공간을 최대한 넓게 해 수납기능을 극대화했다.

반면 영국의 대표적인 소형차 MINI의 경우는 조금 다른 예라고 할 수 있다. 1959년에 처음 출시되 꾸준한 인기를 끌다가 자사의 경영난으로 독일 BMW에 경영권이 넘어간 후 새롭게 태어난 New MINI는 디자인 동일성을 살려 성공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BMW는 원형 MINI가 가지고 있는 세계적 인지도와 독특한 디자인 등 원형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 New MINI를 원형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현대적 감각을 접목 시켜 디자인 함으로써 소비자가 볼 때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했다.

또한 기존의 MINI가 쿠페형으로 경주용에 많이 사용된 것을 감안해 더욱더 쿠페로서의 기능을 향상 시켰다. 이러한 디자인 연속성은 얼마 전 개봉 한 영화 ‘이탈리안 잡’을 본 사람이라면 원형 MINI와 New MINI가 갖고 있는 디자인적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사진설명 : New MINI


* 사진설명 : 오리지널 MINI와 New MINI가 함께 전시되어 있다. 외관 디자인에 있어 연속성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크기가 조금 커지고 디자인에 있어서는 미려함을 더욱 더 강조해 스포츠카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와 반대로 기존의 외형에서 벗어나 신 감각과 경향에 맞는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New Panda가 과연 MINI가 가져온 성공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궁금함을 가지게 한다.

요즘 디자인에 있어 기존 제품에 대한 디자인 연속성을 추구하는 경향은 클래식 디자인에 대한 그리움과 그에 따른 신기술의 접목으로 현대 디자인에서 찾을 수 있는 한 특성이다.

20년을 넘게 판매할 수 있었던 Panda의 명성을 등에 업고 출시된 New Panda가 과연 시장에서의 소비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FIAT사의 정상화를 이끌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사뭇 궁금하다.

(FIAT사 홈페이지 주소: www.fiat.it)

"Panda의 명성은 계속 이어질 것인가?"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