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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A2003] 프랑크푸르트 자동차박람회

독일에서 열리는 박람회 중 가장 화려한 박람회가 바로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자동차 박람회이다. 하노버와 매년 번갈아 가면서 화물차와 특수차 부분과 승용차 부분으로 나뉘어 열리는 자동차 박람회(IAA)는 자동차 왕국의 명성을 아직도 누리는 독일답게 가장 많은 신차, 컨셉트 카들이 공개되며 취재진만 해도 5자리 수에 이르를 정도로 규모가 크다.

박람회를 돌아보는 것도 많은 체력이 요구되는 일이지만, 박람회에서 받아온 자료들을 정리해 기사로 다듬는 것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모된다. 올해 박람회에 대한 내용은 월간 디자인 네트 11월호에 실릴 예정이므로 여기서는 생략하는 대신 방대한 자료정리 과정에서 그냥 잊혀버리기 아까운 조각들을 모아보려 한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자동차 박람회에서 받는 자료의 양은 엄청나다. 특히 보도자료로 주어지는 이미지만 해도 어림잡아 15기가바이트 정도의 데이터 양이된다. 다른 부분도 마찬가지이지만, 집을 제외한 단일 품목 중 크기나 액수가 가장 크다고 볼수 있는 자동차(박람회)에 관한 보도에서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이왕이면 멋있게 잘 찍힌 사진이 실리길 바란다. 하지만 엄청난 방문객, 보도진이 몰려드는 상황에서 느긋하게 좋은 자동차 사진을 찍기란 쉽지가 않다. 따라서 자동차 생산업체들을 너도나도 다투어서 미리 최고 사진작가와 기술을 동원해 찍은 사진들이 담긴 보도자료를 준비해 둔다.

세계적인 규모의 대기업들은 이런 보도자료 준비를 대리점에 돌아가는 팜플렛, 일반인들에게 나누어 주는 브로슈어, 여러 매체용 광고물 등등 각종 인쇄물들과 함께 광고대행업체에 넘겨주기 때문에, 보도자료용 사진 뿐만 아니라 보도자료물 포장도 그냥 버리기에는 아까운 것들이 많다. 게다가 독일에서 열리는 박람회들은 모두 참가하는 사업체가 스스로 부스를 꾸미게 되어 있어, 특히나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자동차 박람회의 경우는 부스 디자인, 전시디자인에서도 다른 업체들과 경쟁에서 질세라 더 화려하고, 더 고급스럽고, 더 눈에 잘 띄이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볼것이 무척이나 많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프랑크푸르트 자동차 박람회는 자동차 매니어들 뿐만 아니라, 광고인과 디자이너들에게 트렌트를 캐낼수 있는 광산이자 어른들을 위한 디즈니랜드 역할을 한다.

보도자료로 준비되는 사진들은 여러 매체의 성격에 따라 원하는 사진의 형식이 다르고, 보도용 뿐만 아니라 광고사진으로도 같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나의 차 모델에도 많으면 수십장의 사진이 들어있다. 한 장의 사진으로 모든 것을 다 말해야 하는 광고나 일반 자동차 잡지와는 달리 디자인 잡지들은 인물이나 배경없이 자동차나 디테일만 자세히 깨끗하게 찍은, 가능하면 백색 배경의 스튜디오 촬영사진이나 그래픽 작업을 선호한다. 이런 사진들이 여러개의 다른 차들을 한두페이지에 모아 두기에 좋고 깔끔하게 레이아웃하기도 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지 선택에서 일단 인물이나 배경이 들어간 것은 제외를 하게 되는데, 이렇게 “무자비하게 탈락”시키는 이미지들 중에 정말 좋은 사진들이 아까와 한 번 모아보았다. (서론이 너무 길어 죄송합니다)

배경있는 자동차 사진 트렌드

배경이 있는 자동차 사진들은 사진의 제품(자동차)을 둘러싼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하므로 매우 신중하게 선택된다. 주로 많이 선택되는 것이 차의 힘을 묘사해주는 달리는 자동차 느낌의 배경(파워), 뿌연 연기나 증기가 오르는 낡은 공장터나 창고(터프함의 강조와 대비), 사막이나 하늘, 바다 등 단순하면서도 넓이를 보여주는 자연(자연과의 조화 및 대비), 사진발이 잘 받는 모던한 건축물(모던하고 진보적인 삶), 문화행사(문화와 예술의 우아한 감각) 등이다. 이런 모티브와 구도들은 이제까지 자주 사용되어온 여러 가지 사물과 형태들이 들어간 복잡한 배경에 큼직한 자동차 사진들에 식상한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해 줌과 동시에 “저 좀 꼭 봐주세요”라는 외침대신 잔잔하지만 오래남는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

1. 달리는 자동차와 배경

달리는 자동차 모습 또는 달리는 효과를 보여주는 배경은 자동차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기 때문에 빠지지 않는 모티브이다. 이때 자동차 색과 대조가 되는 배경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자동차의 색조와 배경 색을 맞춰 한가지 색조의 분위기 있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 스마트 로드스터 블루웨이브 에디션

* 스마트 로드스터의 뒷모습



* 아우디 컨센트카 르망


* 벤츠 신형 SLR 맥라렌


* 크라이슬러의 신형 스포츠쿠페 크로스파이어

2. 한폭의 그림같은 자연과 자동차

자연속에서 한폭의 풍경화를 만들어내는 자동차 사진은 일반인들이 좋아하는 모티브라 즐겨사용된다. 대부분의 경우는 자동차를 큼직하게 나오도록 찍는데 여기 소개하는 몇 개의 사진들은, 주변의 자연환경을 더 크게 잡아내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의 깊이, 넓이, 여유를 느낄수 있게 해준다. 이는 사진 속의 자동차 역시 여유있는 삶, 만족스러움을 만들어준다는 달콤한 최면에 걸리게 한다.

* 마저라티 크바트로포르테


* 벤츠 SLR 맥라렌


* 벤츠 SLR 맥라렌

* 스마트 카브리오 크로스블레이드


* 캐딜락 신형 로드스터 쿠페 XLR


3. 신비로운 패턴 역할의 자연구조물 배경

위의 자연 속의 일부분으로서 보여지는 자동차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자연을 배경으로 한 자동차 사진이 최근 눈에 자주 띄인다. 절벽단면이 보여주는 질감이 다른 여러층의 돌들이나 사막의 모래언덕 등을 뒷배경에 가득차게 담아내어 이런 자연물들이 마치 무늬가 있는 배경역할을 하게 해준다. 이때 자동차는 가능하면 단순한 형태를 모여주는 구도로 잡아내어 단순함과 복잡함의 미가 절묘하게 교차하며 대비된다.






* 니산의 신형 크로스오버 Dunehawk

* 시트로엥 컨셉트 카 에어드림


* 캐딜락 신형 크로스오버 SRX


4. 건축구조물이 패턴 역할인 배경

자연물 대신 건축구조물의 일부분을 무늬있는 배경처럼 사용한 사진들이다. 자동차의 말끔하게 다듬어진 표면과 일정한 리듬이 살아있는 건축구조물과의 대비가 신선하다. 뿐만 아니라 건축구조물의 일부분을 따와 평소 눈여겨 보지 않았던 건축구조물의 투박하면서도 (불)규칙적인 아름다움도 한번 눈을 돌리게 한다.




* 2004년형 아우디 A8

* 대우 누비라


5. 한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진 자동차와 건축물

자연과 자동차가 함께 어우려져 현대 풍경화를 만들어 낸다면 건축물과 자동차가 만드는 풍경화도 요즘 자주 볼수 있는 모티브이다. 특히 스페인의 빌바오의 구겐하임 건물이나 발렌시아에 있는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건물들처럼 개성있는 구조에 사진을 잘받는 유명한 건물이나 광장은 특정 자동차 모델이나 회사가 독점계약을 맺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꼭 건물 바깥쪽만 멋진 배경을 제공하진 않는다. 페라리의 경우 자동차의 정측면 모습이 건축물이 만들어내는 틀안에 들어가도록 해 마치 하나의 무늬나 그래픽 작업의 느낌을 준다.


* 아우디 S4C


* 페라리 360 스파이더


* 니산 530 Z





* 베엠베(BMW) 645ci


6. 라이프 스타일

낭만적인 거리, 카페, 유서깊은 가게나 빌라 등 분위기 있는 건물 앞에 차를 세워 찍는 것은 자주 사용 모티브이다. 이런 사진들에서는 배경이 복잡하기 때문에 자동차가 차지하는 부분은 가능하면 사진의 1/3정도로 줄이고 정측면 같이 단순하고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거나 일부분만 보이게 하면 색다르게 보인다.


* 폭스바겐 뉴 비틀


* 쉐브롤렛 신형 크로스오버 트레일 블레이져

7. 영화 속의 한 장면 연출

재규어사는 자동차 몸체를 전부 보여주거나 자세히 클로즈 업 시키지 않고,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우연히 찍힌 것 같이 연출한 사진들을 많이 쓴다.







* 재규어 컨셉트 카 R-D6

* 애스터 마틴 DB9


8. 스튜디오 촬영 같은 배경처리

배경을 흐트려서 무엇인지 알수 없게 하거나 강한 색 대비와 빛처리를 통해 스튜디오에서 장시간 노출로 섬세한 톤으로 담아내는 것이나 또는 색다른 자동차 모습을 보여준다.


* 아우디 TT


* 부가티 신형 쿠페 베이런 16.4


* 알파 로메오 8c


* 캐딜락 CTS


9. 재미난 디테일과 배경

자동차의 한부분을 과감한 각도로 잡아 마치 색면분할 작업 같은 느낌을 주도록 만든 사진들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 미쯔비쉬 그란디스


* 크라이슬러 신형 스포츠쿠페 크로스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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