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회 포스터

┕ 1947년 공연

┕ 1947년 공연

┕ 옛 교황청 (Palais des papes)

14세기 중세 어느 한때이긴 하지만 교황이 로마가 아닌 아비뇽에 살았던 적이 있다. 세계사 시간에나 스쳐 지나가며 들어 보았던 ""교황의 바빌론 포로시대"" 혹은 ""아비뇽 유수""의 그곳이다. 지금도 교황청 궁전은 높이가 50M에 두께가 4M 나 되는 견고한 외벽으로 우뚝 솟아 위엄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베네딕투스 12세 때의 북쪽 구궁전과 끌레망스 6세 때의 신궁정으로 나뉜다) 시민 혁명 때 파괴, 유실되고 오브제들도 분실되어 텅 빈 내부에서 그때의 그 영광은 찾아볼 수 없다. 다만, 매년 교황청 뜰에서 열리는 아비뇽 축제의 IN 부문 공연의 무대로 그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페스티발은 1947년 Jean Vilar 에 의해 기획되었다. 옛 교황청 (Palais des papes) 에서 그림, 현대조각 작품들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던 작품 수집가이자 비평가인 Christian Zervos 와 프랑스의 유명한 시인 Rene Char는 이미 파리에서 Murder in the Cathedral (by T.S. Eliot ) 를 성공시킨 젊은 연출가 Jean Vilar 에게 가을 옛 교황청 뜰에서 공연해 달라는 초대를 한다. 그러나 Jean Vilar 는 늘 작은 무대에 올려지는 형식에 짜맞추어 지지 않은 자신의 평소 작품 스케일이 그들이 제안한 웅장하고 성스러운 교황청의 뜰이라는 장소와는 맞지 않다는 이유로 이들의 제의를 거절했다. 그러나 그는 옛 교황청에서의 공연을 거절한 대신에 당시 프랑스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셰익스피어의 Richard II, Paul Claudel의 Tobie et Sara 그리고 Maurice Clavel 의 두 번째 작품인 La Terrasse de midi  까지 세 개의 작품을 창의로운 방법으로 대중들 앞에 선보인다. 이것이 1947년 9월의 일이었으며 이것은 일류 극단들의 무대뿐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 각국의 연극, 무용, 퍼포먼스 장르를 겸한 종합적이고 다양한 무대예술을 대중 앞에 데뷰시킬 수 있는 무대 인들과 관객들의 축제 아비뇽 페스티발의 시발이 되었던 것이다.

작은 도시 아비뇽은 페스티발이 열리는 3주 동안 만큼은 연출가, 연극인, 무용인, 무대 디자이너, 관객들까지 모두함께 도시 전체가 흥겨운 축제 무대가 된다. 아비뇽 축제는 4번의 큰 변화가 있었는데 각 변화 때 마다 장르를 더욱 확대시켰다. 1947년 부터1963년 까지는 하나의 팀이 한군데의 장소에서 연극만을 선보였으나 1964년부터는 그 영역을 뮤지컬, 무용, 현대음악 등으로 넓히고 80년부터는 시, 미술 및 연극사 전시회, 예술 영화와 비디오아트에 이르기까지 시대에 발맞추어 더욱 확대 발전하고 있다. 2003년에는 프랑스 공연예술인들의 파업사태로 인해 아비뇽 축제또한 열리지 못했지만 이를 계기로 2004년 58회는 더 정비되어 열렸고 올해는 벌써 61회째를 맞이하였다.

아비뇽축제 프로그램은 크게 공식부문 IN과 비공식부문 OFF로 나눌 수 있다. IN 은 주최 측 디렉터가 작품을 선정하지만 비선정부문인 OFF의 경우는 축제 주최 측에서 작품을 선정하는 절차가 없고 어떤 극단이라도 얼마든지 축제기간 중 아비뇽에 와서 공연할 수 있다.

IN 부분의 공연들은 옛 수도원, 옛 교황청, 학교 운동장, 경기장, 옛 채석장 등 20여 개의 공연장에서(La Carriere de Boulbon, Le Cloitre des Carmes, LE cloitre des celestins, Le cloitre saint-louis, le Gymnase Aubanel, Le Lycee Saint-Joseph, Le theatre municipal, palais des papes ) 40여 개의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는데 매년 100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이 축제를 위해 임시 고용되는 공연관련 전문 인력들만 해도 600여 명이 넘는다. 그리고 특히 IN 부분의 공연들은 아비뇽에서의 페스티발 후에 프랑스 전역, 유럽 그리고 나아가서 세계 각국의 순회공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 Approche de l""idee de meifiance :photo by Christophe Raynaud de Lage

┕ Cruda.Vuelta y vuelta.Al punto.Chamuscada :photo by Christophe Raynaud de Lage

┕ Expo. Hommage aux Justes de Franc :photo by Christophe Raynaud de Lage

┕ Insideou :photo by Christophe Raynaud de Lage

┕ Tendre jeud :photo by Christophe Raynaud de Lage

페스티발 IN 은 60퍼센트의 국가 보조금과 35퍼센트의 관객동원 수입 그리고 나머지는 개인의 기부금 등으로 충당된다.
운영 위원회는 일 년에 두 번에서 세 번 회의를 가지고 페스티발의 조직과 구성에 대해 의논하고 여러 예술 프로그램들을 검토하고 그들의 비전에 따른 예산을 정하고 문제없는 집행을 위해 노력한다.

이에 반해 OFF 부분은 앞에서 소개한 IN 부분과는 완전히 독립적인 조직과 구성을 하는데 다양성 면에서 관객들에겐 중요한 부분이다. 프랑스와 세계 각국의 극단들이 200여 군데에 아비뇽 골목골목 작은 공연장이나 길거리에서 700여개의 너무도 다양하고 창의로운 공연을 펼친다. IN 부분에 비해 지원이랄지 공연장 등이 열악하긴 하지만 OFF 부분의 인터넷 안내 싸이트도 갖추고 있고 2개의 지원 단체들이 OFF부분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관객들은 IN 부분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공연들을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매년 500여 점 이상의 OFF  부분 공연 포스터들이 아비뇽 거리거리를 장식하는데 수많은 극단들이 경쟁하다 보니 포스터 붙일 자리를 확보하거나 구조물을 만드는 일에도 너무나 적극적이다. 그리고 가만히 앉아 관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연기자들이나 무용가들이 분장한 그대로 직접 거리로 나와 의욕적으로 광고도 하고 공연의 짧은 부분을 즉석 해서 연기하고 노래하며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키는데 어찌 보면 페스티발의 중심은 IN 부분의 일류 극단들이 아니라 가난하지만 젊고 실험적인 OFF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