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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를 통해 본 일본의 음료

10엔, 아니1엔에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물건을 고르던 내가 하루중 유일하게 사치하는 곳이 있다. 식사는 김치랑 밥, 고추장만 있으면 해결이 되지만, 도무지 커피하나만은 스타벅스를 포기할수가 없다. 늦은 아침겸 점심을 집에서 해결하고, 학교 스쿨버스를 타기전 항상 시작은 스타벅스 커피로 시작한다. 카푸치노 한 모굼에 학교를 향하는 길은 유학생활의 외롭고 어려움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고, 오늘하루도 열심히 생활하자는 나름대로의 의욕까지 솟아나게 해준다.

한국에 있었을 때는 스타벅스를 자주 애용한 것은 아니였다. 분위기가 편해서 친구랑 수다를 떨때만 드르던 곳이였는데, 오히려 일본와서 스타벅스의 커피를 더더욱 마시는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일본의 스타벅스 커피는 다른 물가와 비교했을때 그다지 비싼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카푸치노 Shot size가 280엔. 일본에서 괜찮은 밥 한끼를 먹으려면 800엔에서 1000엔가량이 드는데 이에 비하면, 그다지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닌 듯 싶다. (오히려, 한국보다 약간 싸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또 스타벅스 커피에 대한 가격 저항감이 없어진데는 보통 일본에서 판매하는 캔커피가 대부분 120엔 가량 한다는데 있는것도 같다. 캔커피를 마신다고 생각한다면, 몇 백엔 더 보태어 더 맛나는 커피를 먹을 수 있는데 이를 마다할 사람은 없을 듯 싶다.

한때 우리나라는 테이크아웃 열풍에 휩싸인적이 있다. 커피를 걸어다니며 마시는 것은 보통이고, 기타 여러 음식등도 잘 포장되어 판매되곤 한다. 일본의 테이크아웃 문화는 우리나라보다 더 발전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만 테이크아웃이지, 일본은 일찍부터 도시락문화가 발달되어 있어, 역근처에는 도시락만 파는 전문점이 2, 3개는 보통이고, 슈퍼랑 편의점에서 항상 도시락등 먹을거리들이 잘 포장되어 판매되고 있다. 이는 혼자사는 사람들이 많는 일본의 라이프스타일과 비교적 가격대가 저렴하다는 경제적인 요인이 보태어져서 생겨난 문화라 생각든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조그만한 카페에 앉아 조용히 혼자 커피를 마시지말지, 우리나라처럼 들고 다니면서 마시는 경우를 본적이 없다. (그러나 나는 매일 테이크아웃을 해 20분정도 스쿨버스를 타고 연구실까지 들고 그곳에서 커피를 마신다.)

그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일본사람들의 조심스런 몸가짐 습관때문이 아닌가 한다. 들고다니다 혹시다 사람과 부딪쳐서 커피라고 쏟게되면 이건 일본사회에서 머리숙여 몇번이고 사과하고 사과할 일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가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하는 일본은 가게에서 커피를 사기보다 길거리에 즐비하게 세워져있는 자판기를 통해 구매, 그 자리에서 음료를 마시고 만다.

일본의 자판기는 없는것이 없다. 친구들이랑 카루이자와라는 곳에 놀러를 간적이 있는데, 9시가 되자 모든 가게는 문을 닫고 편의점도 없어 곤란을 겪은적이 있다. 맥주 한캔 당기던 터라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바로 길건너편에 맥주자판기가 있는 것이 아닌가. 아주 자판기가 고마웠던 때였다. 맥주자판기 뿐만아니라 1.5L패트병 자판기도 볼 수 있다. 담배자판기는 보통이고, 아스크림자판기, 초코렛자판기등 특이한 자판기들도 눈에 뛴다.

* 사진설명 : 아이스크림 자판기

일본의 자판기를 보면 일본의 음료문화도 같이 살펴볼 수 있다. 자판기의 반을 차(茶)음료로 장식하고 있는 것에 일본의 茶문화를 엿볼수 있고, 커피패키지를 보며 얼마나 많은 종류의 커피가 있는지도 알수 있다. 최근에는 시츄에이션에 따라 커피의 종류이 나뉘어지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 시작은 아사히의 <WONDA>로 이 커피는 아침에 먹는 커피로 포지셔닝되고 있다.

* 사진설명 : 가장 오른쪽이 아침에 마시는 Morning Shot <WONDA>


가장 유명한 BOSS커피도 최근 일하면서 마시는 커피와 휴식중에 마시는 커피를 내 놓았다.

파란색의 패키지가 근무중, 빨간색의 패키지가 휴식중 커피, 검은색의 패키지는 블랙커피, 하얀색 패키지는 카페오레, 중간에 위치한 커피는 레귤러 커피, 일본커피는 패키지의 색을 달리하여 커피종류를 구별하고 있다.



KIRIN 캔커피도 패키지색에 따라 커피종류를 구별한다.

가장 새롭게 등장한 커피는 드라이브중에 마시는 커피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사진설명 : 커피브랜드 네이밍 자체가 <드라이버>

음료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茶음료의 대부분은 자연이라는 상징적요소를 사용, 손으로 쓴 타이포를 이용한 패키지들이 대부분이다.


* 사진설명 : 일본의 茶패트병


* 사진설명 : 자판기 한 줄을 차지하고 있는 음료들. 우연인가 카키색과 노란색의 조화가 눈에 띈다. 왼쪽 2번째는 레몬음료, 나머지는 茶음료.

* 사진설명 : 오른쪽 음료는 <후지산의 천연수>라는 물음료로 동양적인 느낌을 살리고 있다. 왼쪽은 수분보강음료 <charge>로 마시 게토레이나 포카리스웨트와 맛이 비슷하다.


여성들의 가방안에 항상 볼 수 있는300ml음료들도 갖가지 종류를 차지하고 있다. 패키지의 모양은 대부분 작고 통통한 형태.

* 사진설명 : 300ml 음료 패키지.


일본에서는 자판기옆에 항상 캔이나 패트병을 버릴 수 있는 쓰레기통이 놓여져있다. 이는 자판기를 설치할때부터 같이 설치해야 하는 것으로 법으로 정해져있다고 한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좋은 아이디어가 아닌가 생각든다.


* 사진설명 : 자판기와 오른쪽에 놓여져있는 쓰레기통.


일본의 자판기속에서 본 음료들은 일본의 생활과 새로운 경향들을 보여주고, 패키지디자인의 특징을 보여준다. 일본에 오게된다면, 자판기 종류와 그 수에만 놀라지말고 그 속에 무엇이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여러개의 자판기 사진을 찍다보니, 각도가 맞지않거나 반사되어 잘 보이지 않는 것이 많은데.. 이건 자상한 마음으로 넘어가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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