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해외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크리에이티브 브리튼 (Creative Britain)과 제1회 월드 크리에이티브 포럼

크리에이티브 브리튼 (Creative Britain)과 제1회 월드 크리에이티브 포럼 (1st World Creative Forum)


뒤늦게 해외 리포터에 합류하게 되면서 영국 디자인 소식을 전달하는 칼럼의 제목으로 어떤 것이 적당할까 생각해보았다.
런던 디자인 축제(London Design Festival)의 메인 행사였던 제1회 월드 크리에이티브 포럼(http://www.londondesignfestival.com/creativeforum)에 참가한 후 여서인지, 그 행사를 후원했던 런던시의 관련 인터넷 사이트명 (http://www.creativelondon.org.uk)때문이었는지, 영국 특히 런던의 디자인을 설명하는 수식어로 창의적(Creative)이라는 단어가 적당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영국은 디자인분야 뿐 아니라 영화, 음악, 광고 등 창의적인 사고방식과 감각이 요구되는 문화산업(Creative Business)에서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고, 이들 분야가 사회적으로나 재정적으로 국가산업에 기여하는 정도도 상당하다.
또한 이곳 사람들이 워낙 말 가지고 장난 하는걸 좋아하는 터라, 대영제국(Great Britain)의 ‘그레이트 브리튼’과 비슷한 발음인 ‘크리에이티브 브리튼’ 이라고 스스로를 칭하기도 하여, 이를 칼럼 제목으로 정하였다.
나중에 관련자료를 찾으면서 지난해 월간 디자인 7월 호에서 “Creative Britain”이라는 주제로 영국디자인을 특집으로 다루었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더 자신감을 갖게 되기도 하였다.: )

이곳의 디자인 소식들을 전하기에 앞서, 여기저기서 들은 지식을 동원해서 영국의 창의성과 관련된 사업(Creative Business)과 디자인분야에 대해서 소개하는 게 우선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던 차에, 앞에서 말한 월간 디자인지에서 관련기사를 워낙 자세하고 깔끔하게 다루어서 생략하고(사실은 처음부터 너무 큰 주제를 다루는 것이 겁나기도 해서..^^), 시기는 좀 지났지만 9월 마지막 주에 있었던 런던 디자인 축제 이야기를 할까 한다.

2003년 런던 디자인 축제와 월드 크리에이티브 포럼 로고

작년 9월쯤 이번 행사의 주최측인 쏘렐 재단(Sorrell foundation) 사무실에서 있었던, 런던 디자인 축제 운영회 창단식에 참석했었다.
부부디자이너인 존 쏘렐과 프란시스 쏘렐이 ‘성공적인 국제행사를 개최하여 런던이 디자인의 중심지임을 다시 한번 전세계에 인지시키겠다.’는 야심을 밝히면서 건배를 외치던 것과, 그에 걸맞지 않게 부실했던 다과가 기억에 남는데, 이 다과문제는 이번 행사의 오프닝 환영회부터 각종 행사 리셉션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역시 영국은 음식에 약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남겨주었다.
(디자인 관련 행사에 음식이 그리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두 가지 다 우리 삶에 아름다움을 더하고 즐거움을 준다는 의미에서 ‘관련이 있다!’라고 말하고 싶다. : )


이번 축제는 일주일간에 걸쳐 런던 곳곳에서 진행된 디자인 관련 전시회, 강연, 행사등과 제1회 월드 크리에이티브 포럼으로 이루어졌다. 그 중 인상 깊었던 열 가지를 꼽아보자면,
1) 디자인제품의 상업화를 목적으로 매해 얼스코트 전시장(Earle’s Court Exhibition Hall)에서 열리는 인테리어 관련 전시회인 ‘100% 디자인 전’과,
2) 영화나 다른 매체에서 쓰인 특수효과에 대해 소개한 소호 효과발표회(Soho Effect Presentation),
3) 바비컨 홀에서 영화계의 거장 자끄 타티(Jacques Tati)의 현대건축에 대한 예찬이 담긴 영화 ‘플레이타임(Playtime)’ 상영,
4) 실험적 디자인과 독특한 아이디어로 주목받고있는 런던의 건축과 공간 디자인에 관한 세미나,
5)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메모장, 구텐베르그 성경 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발명가와 발명품을 대상으로 한 영국 도서관의 ‘세계문화와 창의력의 3000년(3,000 Years of World Culture and Creativity)’ 전시회,
6) 런던의 대표적 백화점인 셀프리지의 진열대를 전시장소로 삼아, 젊은 디자이너들의 끼를 발굴하고자 했던 창조적 미래(Creative Future)전,
7) 미국에 본부를 둔 디자인 매니지먼트 인스티튜트(Design Management Institute)의 유럽지부 설립을 축하하는 행사(DMI의 유럽지부장으로는 영국공항국(BAA)의 전 디자인 매니저이자 필자의 논문 외부조언자(External Advisor)이기도 한 레이몬드 터너가 당선되었다.),
8) 유럽 디자이너들의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전시하고 방문자들이 그 중 가장 진보적인 디자인에 투표하는 디자인 뮤지엄의 ‘또 다른 세상(somewhere totally else)’전,
9)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에서 열린 제레미 마이어슨 교수의 세미나와 학생들의 작품전시회,
10) 우리나라에도 관련행사가 진행예정이며, 얼마 전에 도쿄에서도 있었던 ‘디자이너스블록(Designersblock)’전

등이 있겠다.

이번 축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었던 제1회 월드 크리에이티브 포럼은 런던 미디어 산업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불름스버그 엘피(Bloomsberg LP)에서 3일 동안 개최되었다.
월드 와이드 웹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 리, 영국의 국민적 디자이너이자 십여 개의 레스토랑 소유자이며 사업가로 유명한 테란스 콘란 경, 뉴욕의 트윈타워 자리였던 그라운드 제로에 새로 지어질 건축물의 디자이너로 선정된 다니엘 리베스킨드 등 국제적으로 알려진 다수의 디자이너, 사업가, 예술가의 창의력에 대한 강연, 토론으로 이루어졌다.
앞서가는 사람들의 강연을 듣고, 비슷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과 만남을 갖는 것은 항상 흥미롭고 사고를 폭을 넓혀 준다. 특히 공부하는 학생신분으로 실제 디자인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큰 자극이 되었다.
그러나 한화로 240만원 정도 하는 참가비와 외국에서 왔다면 부가적으로 들게 된 교통비, 숙식비등을 고려했을 때, 과연 그 정도의 가치가 있었나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오해를 덜기 위해, 저는 참고로 운이 좋게도 무료로 참가할 수 있었답니다. 필자는 가난한 유학생~!)

규모가 큰 여느 행사가 그렇듯이 이번 포럼도 발표자에 따라, 발표주제에 따라 흥미로운 내용도 많았던 반면 약간은 상투적이다 싶을만한 주제도 있었다.
세계 곳곳에 있는 영국 문화원 사람들과 몇몇나라의 외교관들이 초청되었고, 저널리스트, 컨설턴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하여, 비즈니스 분야 뿐만 아니라 국가이미지에 창의적 디자인 기여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토론도 나누었다.
비단 디자이너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문화산업(Creative Business)에 대한 관심을 느낄 수 있어서 부럽기도 했던 반면, 국가브랜드 이미지와 관련된 토론에서는 글로벌 시대에 각국의 이미지에 관한 토론의도와 맞지않게 영국중심으로 너무 치우쳐져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영국의 디자인 전문잡지인 ‘디자인 위크(Design Week)’지의 편집장 린다 (Lynda Relph-Knight)가 지적했듯이, 이번 런던 디자인 축제는 큰 무리 없이 진행되었기는 했지만 대성공이었다기 보다는 몇 가지 아쉬움이 남는 행사였다.
포럼과 각종 행사가 주중에 있어서, 실제 영국 디자인 회사 사람들이 많이 참가하지 못했던 것도 주요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첫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매해 열리게 될 런던 디자인 축제를 위한 발판이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 행사였음은 틀림없을 것이다.



* 이 글을 올리고나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서울에서도 디자인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네요. 작년에도 개최되었다니 우리나라가 원조격에 해당하는 건 아닌지.....윗글에 영국정부의 지원과 관심을 받은 행사가 부러웠다고 말했었는데, 서울 디자인 축제 개요를 읽어보고 정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쪼록 한국에서 열리는 행사 무사히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크리에이티브 브리튼 (Creative Britain)과 제1회 월드 크리에이티브 포럼"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