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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밀라노 트람(tram)을 통해 본 디자인


이번 연재에서는 1928년부터 사용된 밀라노 트람(Tram)이 현재에 이르기 까지 가졌던 형태의 변화와 그 옛날 모델과 현재의 모델이 공존하고 있는 밀라노의 진귀한 풍경을 소개하며 우리가 쉽게 지나갔던 디자인적 요소를 찾아보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자 한다.

이태리 밀라노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교통 수단 중 하나가 트람(Tram:전차)이다. 괴도를 따라 정해진 구간을 왕복하는 트람은 상업도시인 밀라노 중심을 이어주는 동맥 역할을 하는 중요 교통수단이다.

특히, 이태리와 같이 문화 유적이 많은 나라의 경우 첸트로 스토리코(Centro storico:시내중심)에서는 차량에 의한 공해문제를 막기 위해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를 주동력으로 이용하는 트람은 관광 및 시내 중요 이동수단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밀라노에서 볼 수 있는 진풍경 중 하나는 시공간을 초월한 신,구형 트람의 공존이다. 현재 밀라노 시내에 운행되고 있는 트람은 총 4종류로 1928년 처음 운행을 시작한 1500모델에서부터 2002년에 개발된 신형 에우로트람에 이르기까지 신,구형 모델이 한곳에 같이 운행되고 있어 시대에 따른 트람 형태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 사진설명: 80년이라는 역사를 사이에 두고 1500과 에우로트람 7000이 밀라노에서 함께 운행되고 있다.


* 사진설명: 밀라노 중심가는 트람이 주 이동수단 이므로 건물과 건물사이에 거미줄같이 전선이 설치되어 있다.


1928년 밀라노에서 처음으로 운행된 트람(모델명:1500)은 미국의 Peter Witt가 개발한 모델을 기본으로 새롭게 Giovanni Cuccoli에 의해 디자인 됐다. 이 모델은 밀라노 운송회사(ATM)에 의해 운행 첫 해 500대가 생산 됐는데 오늘날 그 중 128대는 밀라노에서 또 다른 10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팔려 미국과 이태리에서 아직까지도 실제로 운행되고 있어 약 8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 사진설명:1928년 처음 운행을 시작한 1500모델이 현재 밀라노에서 운행되고 있다.

* 사진설명: 모델 1500의 실내모습. 처음 운행당시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 사진설명: 트람 1500에 설치된 조명으로 1928년 처음 만들어 졌을 때의 원형을 고대로 유지하고 있다.


모델 1500 이후 1952년에 개발된 점보트람4800은 기존 모델과 달리 2-3개의 객차가 연결된 형태로 개발돼 보다 많은 인원을 수송할 수 있게 된다. 4800에 이어 1970년에는 Giovanni Klaus Koenig 과 Roberto segoni가 4800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개선한 점보트람4900을 개발해 사용의 편리성을 높였다.


* 사진설명:점보트람 4800의 모습.


* 사진설명:점보트람 4900의 모습. 4800과 실내디자인은 같으나 외형에 있어서는 전체적으로 직선으로 선처리을 마무리 했다.


* 사진설명: 점보트람 4900의 실내 모습. 모델 1500에 비해 공간이 넓어져 보다 많은 인원을 수송할 수 있다.


* 사진설명: 점보트람 4900의 출입문으로 접이식 양방향 개폐형식으로 되어있으며 각 출구마다 비상사태시 탈출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전철과 마찬가지고 문을 열수 있는 손잡이가 마련되어 있다.


2001년에는 기존형태에서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에우로트람 7000이 Zagato 디자인에 의해 새롭게 탄생한다. 이 모델은 그 해 이태리 디자인상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황금콤파스(COMPASSO D`ORO)상을 타며 디자인적으로 전 세계에 그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큰 특징은 실내공간의 최적화를 통해 종전보다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음은 물론 사용에 있어서 편리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또 기존 트람과는 달리 큰 외부 창을 설치해 실내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최소화 하였으며 바퀴시스템의 기술혁신을 통해 기존 트람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인 승강장과 트람 사이의 높이를 최소화 함으로써 일반인은 물론 장애인이 탑승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 사진설명 : ZAGATO디자인이 개발당시 디자인한 에우로트람의 렌더링.


* 사진설명 : 새로운 바퀴시스템 개발을 통해 기존 트람에 비해 본체의 높이를 낮출 수 있었다.


* 사진설명 : 에우로트람 7000의 모습. 기존 트람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인 승강장과 트람의 높이차이를 새로운 바퀴구조시스템의 개발을 통해 누구나 쉽게 승차할 수 있도록 그 차이를 줄였다.]


* 사진설명 : 에우로트람 7000의 내부모습. 전면에 보이는 디스플레이는 도착 정류장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 사진설명 : 에우로트람 7000의 모습. 측면에 커다란 유리로 창을 만들어 이용 고객들이 답답함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 사진설명 : 에우로트람 7000의 주 조종실 모습. 전체적 디자인이 마치 곤충의 애벌레를 연상시킨다.

* 사진설명 : 에우로트람 7000의 실내모습.



2002년에는 기존의 7000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개선한 에우로트람 7100이 개발됐다. 이 모델은 차량 앞부분의 모양을 변형해 레일간 간격이 좁아서 발생할 수 있는 커브길 객차간 접촉 사고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출입문도 7000이 가지고 있던 독립형 개폐식형에서 양방향 개폐형을 적용해 사용자들의 출입을 용이하도록 했다.

차량 외장 색상은 우리나라에서 청소차에 주로 사용하는 진 녹색을 사용해 처음에는 좀 강인한 느낌을 주었으나 밀라노 거리 자체가 컬러플 해서인지 도시 속에서 조화가 잘 이루어져 고급스러움 마저 느끼게 한다. 실내 디자인에 있어서는 7000이 내부전체를 배색을 외부색상과 같은 진 녹색을 사용한 것과 달리 밝은 연두색 계열을 사용해 화사한 느낌을 준다.


* 사진설명 : 2002년에 개발된 에우로트람 7100, 기존의 7000보다 앞부분이 작아지고 좁아져 커브 길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객차간 충돌 문제를 개선했다.


* 사진설명 : 에우로트람 7100. 기존 7000이 가지고 있던 독립 개폐형 출입문을 양방향 개폐형으로 바꾸어 이용객들의 승,하차가 용이하다.


* 사진설명 : 트람 정류장에 마련된 도착시간 안내장치로 맨 위에 써있는 2,3,4는 트람 번호이며 그 밑에 트람이 언제 도착하는지 표시되어 있다.

* 사진설명 : 정류장에 마련된 디스플레이로 트람의 도착시간을 미리 알려준다. 밀라노에서는 악천후가 아니고는 거의 시간을 맞춰 트람이 운행된다.



요즘 들어 신,구형 트람이 함께 공존하는 밀라노 거리를 걷다 보면 디자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시대가 지나감에 있어서 우리가 항상 새것만을 고집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아니면 현대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등등…

긴 역사를 토대로 옛 것에 대한 재해석과 그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오늘날까지 운행될 수 있었던 트람 1500를 바라 보면서 이태리인들이 보여주는 일반적인 것들이 그리 쉽게 넘어갈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시대별 트람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외형디자인의 변화라든지, 시대 속에서 그들이 어떤 문제점에 대해 고민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세월 속에서 어떻게 찾았는지를 마치 나무의 나이테를 통해 나무의 특징을 알 듯 트람 변천사를 통해 생활 속의 디자인을 배울 수 있었다.

현대 디자인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무엇을 보고 무었을 생각했는가 또 그것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바꿀 수 있는 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과연 현 시대에 소비자들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또 이를 위해 무엇을 제공해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함으로써 그림을 그리는 디자이너가 아닌 시대가 원하는 필요성을 제공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오늘날 사회가 필요로 하는 디자이너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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