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해외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의 숨겨진 이야기들 1 - 이벤트를 중심으로

한국에 있었을 때는 역이나 터미널이라는 말을 거의 같은 개념으로 사용했었는데 (나만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영어의 station과 terminal은 그 뜻을 명확히 구분해서 사용한다. station은 정류장 또는 정거장에 가까운 뜻으로, 거쳐지나는 역이 되는 경우에 그 역을 station이라 하고 terminal은 거쳐 지나는 역이 아닌 종착역이나 시발점이 되는 역을 말한다.

1940년대 미국에서 라디오 방송의 실수로 terminal이 들어가는 역이름을 station으로 사용하여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이름으로 부르는 역이 있으니 오늘날의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Grand Central Terminal)이다. 이 배경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미국 사람들은 그랜드 센트럴역이라고 부른다.

지난 10월 26일 막을 내린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90주년 기념 이벤트" 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 관한 역사, 건축과 조각양식, 내부 인테리어등의 내용, 그리고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일부 내용들을 공개한 흥미로운 이벤트였다. 작게 마련된 이벤트 현장에서는 간이식 무대와 10여 개의 판넬을 세워놓고 주제별로 동영상 혹은 사진과 함께 설명을 달아 사람들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 이벤트 로고

* 이벤트 배너


* 전시회장에 마련된 인터뷰 부스. 터미널에 대해 어떤 역사적 이야기든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인터뷰를 하며 갖고 있는 정보를 줄 수 있게 했다.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은 원래 1871년에 세워졌으나 환경보호를 위해 기관차의 운행이 중지 되었다가 1913년에 새로운 터미널을 개관하였다. 이 터미널의 외부 건물의 정면위에는 시계를 둘러싸고 있는, 승리를 기뻐하는 모습의 헤르쿨레스, 미네르바, 머큐리상이 있다. 이것은 건축가 휘트니 워렌(Whitney Warren)이 1913년에 디자인한 것이다. 이 터미널은 뉴욕시로 들어오는 공식적인 입구의 통로로 하기에 적합한 구조로 설계되었다고 한다.

건축은 과거의 전통적 미의식을 현대기술과 조합한 프랑스에서 시작된 스타일이었던 Beaux-Arts 건축양식이다. 건물외부는 화강암과 석회암으로 되어있지만 이 터미널의 진짜 구조는 숨겨진 강철 구조물인데 터미널 벽을 지탱하는데 필요한 것보다 10배나 강하다고 한다.

이 터미널은 1960년대 중반에 사적 보존운동가들에 의해 역사적 건물로 선언되었음에도 1970-80년대에는 등한시되는 수모를 겪었지만 최근 4년간에 걸친 복구 프로젝트로 새로운 모습으로 복원됐다. 복구 작업중 큰 일의 하나였던 것은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중앙 홀(높이 45m, 길이 90m, 폭 45m로 규모로 아주 크다)에 있는 아치형의 천장이었는데 워낙에 거대하다 보니 특히나 많은 수고가 필요했던 곳이라 한다. 이 홀은 어마어마한 수의 사람들이 안전하고도 효율적으로 다닐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고, 건물로 들어오는 모든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완만한 경사로는 이 홀안에 있는 매표소, 안내 부스, 아래층의 트랙에 가는 길로 이끈다. 홀의 바닥과 내부의 가장자리 장식부분은 대리석으로 되어있고 공들여 아름답게 수공된 벽은 석회암처럼 보이게 되어있는데 사람들은 이를 진짜 돌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다.


* 중앙 홀


천장 별자리들은 정말 거꾸로 되어 있는가?

중앙 홀의 천장에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별들과 별자리가 마치 뉴욕의 밤하늘에 떠있는 것처럼 칠해져 있는데 참으로 아름답다. 그런데 이 천장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천장 하늘에 그려져 있는 별자리들은 거꾸로 되어있는가" 하는 헤드라인이 있었는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오리온 자리만 빼고 거꾸로 되어있다.

중세시대의 통상적인 믿음은 하나님이 땅을 내려다 보고 계신다고 믿고 있었는데 중앙 홀의 푸른빛의 하늘은 바로 이 중세하늘의 일부분이다. 사람들은 땅에 있고 하늘을 직접 올려다 보면 죽음을 면할 수 없었기에 오직 땅에서는 하늘의 반사된 것만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모든 별자리들이 거꾸로 되어 있다고 한다.


* 중앙 홀의 천장. 총 2,500개의 별들은 광학 섬유조직에 의해 반짝거리는 효과를 낸다.


* 중앙 홀의 천장. 그리고 창에 조각되어 있는 아름다운 장식.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는 정말 로케트가 있었는가?

천장에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별들과 별자리가 마치 뉴욕의 밤하늘에 떠있는 것처럼 칠해져 있는데 참으로 아름답다. 그런데 이 천장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전시 판넬에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는 정말 로케트가 있었는가?"라는 헤드라인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내용인즉 많은 사람들이 이에 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과연 사실인가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사실이다.이 터미널은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독특한 전시물들을 전시하곤 했는데 1961년에는 나사(미 국립항공우주국)의 군 실물 로케트를 전시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로케트의 높이가 중앙 홀의 천장보다도 높은 바람에 6X8인치의 구멍을 내어 천장에 뚫게 되었다. 지금도 천장 한 구석엔 그 때 구멍을 낸 자국이 있는데 지금은 페인트칠을 해 놔서 그다지 눈에 많이 띄이지는 않는다.


* 전시 판넬


샹들리에는 진짜 금인가?

터미널에는 아주 아름답고도 중요한 구조물인 샹들리에가 있는데 10개는 앞서 얘기한 중앙 홀에 있고 5개는 다른 홀에 있다. 과거에는 이 샹들리에가 청동으로 만들어졌다고 믿고 있었는데 터미널 보수공사중 밝혀진 바는 실제 금 도금이 되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또 샹들리에는 덮개가 없는 전구 720개로 되어 있는데 그 당시는 전기가 처음으로 발명된 때였고 (이 터미널은 당시 미국 최초로 전력으로 기차를 운행했다고 한다) 샹들리에의 전구를 그대로 노출시킴으로 당시에 흔히 쓰이던 가스 램프가 아니고 전기로 된 전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는 당시에 이 터미널이 얼마나 현대적이고 여행객들에게 최고를 선사하는 곳인가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 터미널내의 샹들리에


터미널에 있는 시계들은 정확한가?

별들이 수놓인 아름다운 밤하늘 아래에는 안내 부스가 있다. 이 부스는 홀의 중앙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리, 대리석과 금색의 철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곳에 와서 기차에 관련된 정보나 여러 이용안내에 관한 문의를 할 수 있다. 그리고 터미널에서 누군가를 만나기에 적당한 장소를 말한다면 아마도 이 부스위에 있는 4면(four-sided)으로 된 금색시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시계는 뉴욕을 알리는 엽서에서도 볼 수 있을 만큼 유명하며 이름 그대로 네 방향 모두에서 시간을 볼 수 있다. 이 터미널에는 대중에게 보이는 75개의 시계를 포함하여 매일 대략적으로 160여 개의 시계가 사용된다. 이 시계들은 지하의 한 트랙에 있는 입구쪽의 봉인된 장소에 있는 매스터 시계에 의해 컴퓨터로 시간을 일치시킨다. 이 매스터 시계는 해군 천문대에 의해 초까지 정확하게 보증하는 전자 시간을 직접 받는다고 하는데 이 4면 금색시계는 터미널이 오픈된 이래로 계속적으로 작동되고 있다고 한다.

* 만남의 장소로 많이 이용되는 안내부스와 그 위에 있는 4면 금색시계


* 4면 금색시계. 뒤쪽으로 샹들이에가 보인다.

이와 같이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은 장구한 역사와 그 자체가 커뮤니티의 여러부분으로 이루어진 곳이라 할 수 있다. 전기가 처음 나오던 그 시대에 이토록 훌륭한 건축양식과 디자인적 감각을 갖춘, 게다가 실용성과 함께 당시 최고의 화려하고도 멋진 곳으로 만든 선진들의 땀과 수고가 놀랍다. 그러한 그들의 노력은 오늘날에도 조금도 손색이 없는 미국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다음편에는 터미널의 지하에 있는 식당가와 각종 사인물 디자인을 중심으로 다루어 보고자 한다.

* 중앙 홀의 한쪽 벽면


* 매표소


* 건축가 휘트니 워렌(Whitney Warren)이 제작한 터미널의 외부 정면위에 있는 조각상. 헤르클레스, 미네르바, 머큐리상이 함께 있다.


* Showroom. 이 장소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내에 있으며,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자주 이용된다. 바로 입구쪽에 위치해있어 누구나 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다. 당시의 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풍경을 실물크기로 재현해 놓았다.


*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 과거에 있었던 이벤트를 보여주는 장면. 사진과 동영상을 같이 디스플레이하여 사람들의 이해를 도왔다.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의 숨겨진 이야기들 1 - 이벤트를 중심으로 "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