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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제 없는 전시 - Historial Charles de Gaulle

우리에게는 파리 국제공항의 이름으로 더 익숙한 이름 샤를 드 골 (Charles de Gaulle) 은 1959부터 1969년까지 프랑스 대통령으로 집권했던 존경 받는 국가의 영웅 Charles Andre Joseph Pierre-Marie de Gaulle 의 줄인 이름이다. 2004년에 시라크 (Jacques Rene Chirac) 대통령은 국방부의 동의 아래 역사적인 장소 군사 박물관의 중심에 샤를 드 골(Charles de Gaulle) 대통령의 기념관을 세우기로 결정하였고 이곳은 4년간의 건축 및 전시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2008년 2월 드디어 대중들에게 그 문을 열게 되었다.

샤를 드 골 (Charles de Gaulle) 기념관의 가장 특징적인 점은 이 전시관 어디서도 어떤 오브제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검소한 군인, 정치인으로도 유명한 드 골은 고향의 생가나 기념관 어디에도 국가의 예산이 조금이라도 낭비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공과 사를 늘 철저하게 구분하였던 성품답게 개인적인 소품들이 대중들에게 전시되는 등의 일이 없도록 해 달라는 당부 또한 남겼는데 드골의 이러한 뜻을 존중하여 샤를 드 골(Charles de Gaulle) 기념관에는 정말로 단 하나의 개인 오브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장군의 성품과 뜻을 존중하면서, 대중들에게 그를 기억하고 이해시킬 방법을 찾아 아이디어를 짜고 그것을 현실화 시키느라 고군분투 했을 전시 디자인 관계자들의 고심의 흔적들을 이 기념관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어떠한 개인적인 오브제도 전시할 수 없었지만, 샤를 드 골 (Charles de Gaulle) 전 대통령은 프랑스인들에게 수많은 비디오와 유명한 연설 녹취록 등을 남겼는데 대표적으로 1940년 6월1일 영국 BBC 라디오를 통해 프랑스인들과 프랑스 레지스탕스들에게 전하였던 메시지는 너무도 유명하다.

전시 방법을 크게 살펴보자면, 그의 기록들을 공간화하고 그 속에서 각 시대의 굵직한 사건들을 느끼게 하면서 전 대통령의 업적을 쉽게 이해하도록 디자인되었다. 사진이나 영상, 오디오 만을 이용해 빛과 소리 그리고 이미지들을 공간 구성의 요소로 활용하면서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관람자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체험 중심의 인터렉티브 전시를 가미하였는데 17세기 건축물 안에서 21세기 첨단 디지털 전시를 만나는 그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엥발리드의 용맹의 뜰(cour de Valeur)의 지하는 45X38X12M 로 땅속으로 패인 모양을 하고 있는데 멀티비전 실을 만들기 위해 지하부분을 파면서 전쟁 동안 생긴 벙커를 발견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전시장의 심장부에 있는 ‘cœur de l’Histoiral’- 멀티비전 실은 나폴레옹이 안장되어 있는 돔 성당 (Eglise du Dome) 의 천정 돔 크기와 같은 돔을 반대로 뒤집어 땅속에 끼워 넣은 형태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60m² 크기의 5개의 멀티스크린이 연결돼 설치되어 있고 상영 시간에 맞춰서 샤를 드 골 (Charles de Gaulle) 의 일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을 감상하게 되어있다. 방문자가 원하는 언어를 선택하고 그것을 기억하는 개인별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영상에 맞게 자동으로 흘러나오는 음향 효과 및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 오디오 가이드는 인터렉티브 전시실들 (les alcoves)을 지날 때 그 기능을 확실히 발휘하게 되는데, 전시장 각각에 설치된 센서에 의해 각 전시에 맞게 반응하게 프로그램되어 있는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배경 설명은 물론 그 상황에 맞는 음향 효과까지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시대 별로 상황 별로 색다른 느낌을 가지면서 전시를 관람 할 수 있었다. 각 전시물을 지날 때마다 번호를 확인해 해당하는 번호를 누르며 설명을 듣던 예전의 오디오 가이드와는 한 차원 다른 느낌이었다.

적극적인 센서의 사용으로, 귀와 눈으로 혹은 상징화된 오브제들을 터치하는 은유적이고 감각적인 방법으로 전시를 체험하고 공간화된 시대 상황의 느낌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여태껏 보아왔던 전시에서와는 달리 지각하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었던 많은 부분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감상할 수 있었던 좋은 전시였다.


이 모든 노력은 사진, 비디오, 음향, 시스템, 전시 디자인, 무대 디자인, 실내 디자인, 건축 등 각 분야에서 협력 된 전문가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4년 만에 가능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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