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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3/4분기 디자인 경향 보고서

유럽에서 디자인 경향분석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패션의 경우 해 마다 새로운 경향을 가지고 9,10월에 열리는 패션쇼를 통해 신제품을 소개는 하고 있으나 이태리와 같이 표현이 다양한 나라의 경우 그 해의 경향을 쉽게 단정짓기란 쉽지 않다.

한 예로 이번 경향조사를 위해 나름대로 이태리 내에서의 텐덴자(Tendenza: 경향)를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으로 조사를 하고 제품의 변화를 알아 보았으나 어느 한 곳도 그 해의 경향이라고 못박아 나온 결과물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와 같이 그 해의 경향은 각 기업이 주도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한 예로 각 기업마다 가지고 있는 목표성이나 기업 이미지에 부합한 특정 형태나 이것을 이어가는 동질성, 그에 따른 새로운 재료의 사용 등. 그 기업만의 이미지를 만들고 발전한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제품디자인에 있어서 그 변화의 폭이 분기별로 변하는 것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에 경향분석이라기 보다는 시장현황을 알아 본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한국의 경우 각 회사별로 분기별 경향분석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사적인 견해로는 외국시장에 어떠한 물건이 출시됐고 그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가를 조사해 그 자료를 토대로 어떤 제품을 만들 것인가를 결정하는 하나의 척도로 사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한국의 경우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너무 빠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 생각됨)

이러한 형태의 운영방침이 가져오는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세계시장에 있어서 제품경향을 주도하기 보다는 이를 따라가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기업이 가질 수 있는 독창성을 잃고 세계 흐름에 따라가는 수동적 형태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사진 : imac 1998년에 처음출시 돼 많은 제품디자인에 있어 재료적 영향을 주었다.


한 예로 맥캔토시 사의 디자인팀이 1998년 imac을 처음 디자인했을 때만 하여도 고정관념에 대한 반전이었다.
전자제품의 내부는 보여서는 안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내부를 보여주는 반투명 재질을 도입함으로써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과 함께 긴 세월동안 제품디자인에 있어 한 경향으로 받아들여졌다.
허나 이러한 결과도 Apple 사와 같이 세계적 영향력이 있는 회사에서 이루어 졌기 때문에 그 또한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만약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처음 이러한 디자인적 시도를 하였다면 그 결과가 과연 같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 세계의 경향을 뒤를 쫒을 수는 없는 일이 현실이다. 오늘에 와서는 우리나라에도 삼성이나 엘지, 현대 등 세계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기업들이 있기에 이때까지의 수동적 방법에서 능동적 형태로 바뀔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국내 중소 업체에도 자극이 될 것이다.

이러한 해법만이 현 우리나라가 지형학상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기 때문에 겪는 산업전반의 어려움을 디자인적 차별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럼 무엇이 새로운 경향을 만들어 내는지 이태리 시장동향을 통해 알아 보고자 한다.

요즘 들어 이태리 내 전 제품분야(패션포함)에 있어서 가장 두드러지는 제품의 특징은 트라스파렌테(Trasparente:투명)와 콤비나지오네(Combinazione:결합), 누오보 마테리알레 (Nuovo materiale: 새로운 재료) 등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번년도에 들어온 가장 큰 경향은 앞에서 말한 trasparente이다. 패션에 있어서도 인체의 아름다움을 새로운 재료의 사용으로 강조하고 그곳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



제품에 있어서는 Apple 사가 imac이후 본체의 외관을 반투명에서 더 나아가 완전 투명한 제품을 선보였는데 이러한 경향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재료에 있어서도 기존의 플라스틱에서 벗어나 보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한 투명성이 더 높은 신소재를 사용하는 등 재료에 대한 새로운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금속재료의 등장이다.
기존의 경우 제품의 고급스러움을 나타내기 위해 제품의 한 부분을 금속재질의 느낌이 나는 도장방법을 사용하였으나 요즘에 와서는 실제 금속성 재료를 사용해 도장에서와는 다른 고급스러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도 재료의 고급화를 통한 원가상승요인을 줄이기 위해 보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제품의 부가가치를 올리는 반등효과를 얻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이태리에서 유명한 Alessi제품을 보면 아주 잘 나타나는 특징이다. 찻잔세트를 디자인하는데 모든 재료를 금속성재료를 사용하였다. 물론 금속재료를 사용하기 위해 뒷받침 되어야 할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우수한 가공기술을 통한 마무리 작업이다.
마무리 작업은 제품의 품질은 물론 상품성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임으로 기초과학 및 가공기술이 발달한 이태리에서 찾을 수 있는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제품의 기능면에 있어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각기 다른 두 제품의 기능적 결합을 통한 새로운 제품의 탄생이라 할 수 있다. 핸드폰과 휴대용 오락기의 결합이라든지 저장장치와 MP3의 결합 등 기능 결합을 통한 새 제품의 탄생이다.

물론 이러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각 기업별로 많은 사전조사가 필요하며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시장을 공략 할 것인가 등 전문적인 사전지식을 통한 철저한 조사와 기업 이윤이 맞아 떨어졌을 때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중 한 예가 이번에 노키아에서 출시한 엔게이지라는 핸드폰이다. 핸드폰이 가지고 있는 기본 게임기능보다 한단계 위의 게임성능을 가진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현재 일본 겜보이가 장학하고 있는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로 나타났다.

현대 디자인에 있어서 제품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과연 어떤 기능을 가진 제품이 진정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인가를 아는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반영하듯 요즘의 많은 기업들이 사전 제품 개발에 앞서 시장조사 및 여론조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를 통해 상품적 가치가 높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태리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가구나 조명업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새로운 재료의 실험 및 적용은 디자인 개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요즘 들어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재료를 찾기 위해 노력을 한다.
한 예로 현대 가구 디자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폴리우레탄 의자라든지 조명에 있어서 자연광을 이용하기 위한 재료의 선택 등 디자인에 있어 과연 어느 기업이 먼저 새로운 재료를 발견해 실제 시장에 적용하느냐가 관건이 되고있다.

이러한 현상도 이태리와 같이 중소기업이면서도 국내시장 보다는 국외시장을 꾸준히 공략하고 홍보해 규모면에서 작은 기업이지만 전 세계에 있어서는 홍보성을 가질 수 있는 기업이 있기에 가능하다.

디자인 경향에 있어서의 주도는 외국의 경향을 보는 것도 현재 판매시장에 끌려가는 것도 아니며 과연 기업이 얼마만큼 노력을 가지고 시장분석을 잘 해 시장을 주도 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재료의 조사와 실험을 통한 독자적 디자인을 개발해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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