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포장

특집 : 제17회 대한민국 산업 디자인전

63호. 1982.08.31.

한국디자인포장센터

목차

변상태, 스트리처 퍼니처 종합 조정 계획

김철수, 개인용 컴퓨터 TRIGEM 20 디자인

제17회 대한민국 산업 디자인전

20세기의 굿 디자인 운동(독일편)

김기양, 특허 관리와 특허권 보호

김태호, 고려 청동제 香의 상감기법

랠프 캐플린, 기업 전략으로서의 디자인

페니 스파크, 디자인 역사

양호일, 시각 디자인의 발전적 성찰

정경원, 미국의 산업 디자인 교육(上)

심사총평

88서울올림픽 개최 결정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제17회 산업 디자인전에는 올림픽을 겨냥한 작품이 대량 출품되었다. 마치 디자인계의 올림픽처럼 기교과 아이디어를 겨루는 승부의 대결이었다. 예년에 비해 양적인 증가 보다는 질적으로 향상된 좋은 작품들이 많이 출품되어 그 우열을 가리는 데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1부 시각 디자인 부문은 올림픽을 주제로 한 홍보용 포스터가 대다수로서 아이템의 다양화가 아쉬웠으나 표현기술의 발전은 괄목할 만한 것이었다. 종래 안일하게 응용하던 사진 처리에서 탈피하여 자신있는 핸드 일러스트레이션 (Hand Illustration)의 경향이 두드러져 보이며, 새로운 콘셉트와 세련된 레이아웃으로 강한 소구력을 가진 작품이 많았다.

패키지류는 다소 출품수가 적었으나 조형성과 기능성을 추구한 노력이 역력해 보였으며, 그 내용이 충실하여 호감을 얻었다.

제2부 공예부문에는 현대생활에서 필연적으로 생겨난 다양한 아이템이 출품되었다. 공예부문 역시 올림픽을 겨냥한 한국적인 소재를 많이 다루고 있으며, 전통공예의 현대적 계승•발전을 위한 흔적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아직도 표면적인 기교에만 치우치는 경향도 없지 않았다. 새로운 가치관과 미의식에 의한 오리지낼리티 (Originality) 의 빈곤과 현대 생활양식에 조화될 수 있는 기능과 생산성을 갖춘 디자인이 아쉬웠으며, 보다 다종 다양한 아이템과 재료 및 기술의 개발이 과제라 할 수 있다. 수상작은 공예(Craft)의 본질에 충실하고 시대감각과 미의식에 따라 오리지날한 것으로 선정하였다.

대통령상을 낳은 제3부 제품 및 환경디자인 부문에는 예년에 비해 출품수가 다소 적었으나 스케일이 커지고 내용이 알찬 의욕적인 작품이 많이 출품되었다. 종래의 단순한 소비자 제품에서 탈피하여 올림픽과 도시 환경 개선을 위한 스트리트 퍼니처(Street Furniture) 등 제품 디자인의 영역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는 경향이 두드러져 보이며, 중화학 공업제품으로 자동차 디자인의 발전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상으로 선정된「올림픽 타운의 보행자 공간을 위한 스트리트 퍼니처 통합 조정계획」은 이번 공모전의 시의에 부합하는 의욕적인 작품으로서 스마트한 형태와 실현가능한 발상은 심사위원 다수의 공감을 얻어 결정되었다.

제17회 산업디자인전은 다가올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의 산업디자인이 세계수준으로 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

심사위원장 한도룡

* 내용 중 발췌